몇번이고 실패하지만 끝없이 도전을 하며
대한민국의 밀가루 가격 안정화에 한몫을 하고 계신 와이프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최대한 늦잠을 자려고 불러도 안일어나고 있으니 빵이랑 커피 먹고 다시자라고 하시네요
아무리 제가 카페인 중독이어도 커피먹고 다시 잘 자신은 없어서 그냥 아이스티에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븐에서 머핀틀 채로 가져오신 와이프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너무 맛없어 보인다..."
남자는 자고로 장님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을 살아야된다고 했는데
장님/귀머거리는 실패하여서 그 이야기를 듣고 말았고,
벙어리만 지키려고 입은 닫고 있었지만...
"오빠!!! 지금 끄덕인거야!!!?? 맛없어 보인다고 긍정한거야???"
아풀싸...입은 막았어도 몸을 솔직했었나 봅니다.
절대, 길가에 핀 독버섯 사진이 아닙니다.
오늘 간식으로 싸준 문제의 머핀입니다.
머핀 트레이에 저게 6개가 박혀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진짜 버섯 자란 줄 알았습니다...표고버섯은 맛이라도 있는데...
제가 음식 사진을 맛없게 찍는 편은 아닙니다... 나름 힘들게 잘 찍은게 저정도네요...
와이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역정을 듭니다.
"생긴 건 맛없어 보여도 맛은 있을거야!! 먹어봐!!!"
뭐 이렇게 생겼냐라는 외모비하를 하고 싶은 입을 닥치고 입은 먹는데만 쓰인다는 심정으로 먹어보지만...
방금 오븐에서 나온 아이 답지 않게 퍽퍽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아이스티와 함께 간신히 넘깁니다...
1개 먹고 안먹고 있으니 재도전하겠다고 씩씩거리며 나갑니다...
....갑분 BGM이 흘러나옵니다.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
아까 그 맛없어 보이는 머핀이 점 하나 찍고 다시 돌아옵니다...
블루베리는 색을 온통 녹색으로 만들더니 초코칩은 힘이 아직 부족했던지 기를 펴지 못하고
맛없어보이는 색상을 변화시키진 못했습니다.
...역시 꾹 참고 먹어보지만 초코칩이 씹히는 것 외에는 별 다른게 없습니다...
2개 먹고 배부르다며 다시 자야겠다고 하고 핸드폰 꺼내서 손에 들고 뒤돌아 벽을보며 다시 잠을 청합니다...
...잠이 들랑 말랑하는데...
갑자기 부엌에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급하게 일어나서 달려가보니...
(선풍기가 왜 싱크대에 있냐고 물어보지 마세요...저도 궁금합니다...)
system : 황천의 제빵사가 연금술을 시전합니다....부글부글~
황천의 피해자 : 뭐야 저건??!!!
황천의 제빵사 : 잉~ 몰라ㅠㅠ 과탄산수소(?)로 닦으려다가
황천의 피해자 : 과산화수소, 과탄산소다....둘 중에 뭐야??
황천의 제빵사 : 잉~ 몰라ㅠㅠ 어쨋든 그걸로 기름 닦으면 잘 닦인다길래...
결론은 환풍구에 있는 필터의 기름 때를 제거 한다고 시도하다가 대형사고를 치셨습니다...
급하게 거품을 떠다가 화장실에 뿌립니다...지난 홍수 때도 안 한 퍼내기 작업을 하게 되네요...
싱크대에서 자가 증식하던 거품 다 버리고 급하게 버리다가 바닥에 떨어진 거 닦아내고 나니 잠은 다 깼네요...
저 사진은 어느정도 퍼내고 자가증식이 멈춘 상태에서 찍었습니다...
황천의 제빵사 : ...어차피 거기(클리앙) 올릴거면 지저분해 보이지 않게 사진 좀 잘 찍어라...
부모님 계신 카톡방에 올릴 생각으로 찍었습니다...클량엔 올릴 생각 없었는데 올리라니 올려봅니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나니 저를 쳐다보면서 자랑스럽게 한마디 합니다.
황천의 제빵사 : 그래도 기름 때는 잘 닦였다~
...혼자 살 동안 일주일에 한번, 주말엔 벽에 튄 소스나 가스렌지 청소하고,
필터 한번 씩 청소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기름 때라는걸 본적 없다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참습니다...
처남 내 집도 남자 혼자 사는 집 같지 않게 깨끗하다고 하는데 원래 남자들이 잘 치우면 더 깨끗하죠...
더 큰 사고 칠 것 같아서 저녁은 냉면시켜 먹자고 해서 먹고 잤습니다...
파이팅하는 무지 = 아버지
권투하는 무지 = 어머니
프로도 = 황천의 연금술 제빵사
...딱 어머니의 이모티콘이 제 멘탈 상태인 하루였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제 좀 나아지겠죠. 머. ㅎㅎㅎ
라면스프 맛인가요
보정하신 색상은 쿠키 같아서 맛있어보이네요
인도카레 맛 아닙니까?
아내분 사랑해주세여 ㅋㅋㅋ
혹시 과탄산소다와 다른 것을 섞어서 쓰신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고 합니다...
대부분 요리가 안느는분들의 공통점이 레시피대로 안한다는거죠.
본인은 맞게 했다지만, 따져보면 대충 계량 + 자신만의 비법이 원인이죠.
결론 : 모든 것은 작성자님 잘못
제가 빵을 참~ 좋아하고 참~ 잘 먹습니다. 근처 사시면 맛좀 보고 시퍼요 +.+
이상 부천러가..
일상이 시트콤이네요.. 자랑 같은데..
/Vollago
요
땀이 잔뜩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있을거에요;;
음...레시피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제빵사님은 아무잘못이 없으십니다!! ^^
웹툰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수제아닙니까~~
전 자격증 보유해도 그냥 만들기 구차나 사먹입니다..ㅋ
밀가루,우유,버터,설탕이 들어가는데 맛이 없을수가 있다니요?
머핀이 맛이 없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요(매우 진지)
도데체 얼마나 많이 쓰셨으면 거품이 싱크대 위로 나오시는지요 ㄷㄷㄷㄷㄷㄷ
...왈칵...부었다고 합니다...
저도 귀여워 지기 위해.
빵 만들기와 필터 청소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ㅎㅎ
혹시 빵 만드실때도 과탄산소다처럼 약간 느낌으로 하신게 아닌지...ㅎㅎ
다만 시부모님이 계신 카톡방이라면 후환이 두렵지 않으신가요? ㄷㄷㄷㄷ
제빵사 분이 부지런하신 듯하니 게을러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백만배 좋습니다. 먹어서 응원해주십시오~
결혼 성공이요.
둘중 한명만 정상이면 세상은 따뜻해 집니다.
결혼은
둘다 똑똑하거나
둘다 멍청하거나 하면 분명 사단 납니다. ㅋ ㅋ ㅋ
너무 좋아요^^
왠지 털팔이 저 때문에 고생하는
울 신랑관점 같네요. ㅎㅎㅎㅎ
아 사진보다
뜨악뜨악 합니다 ㅋㅋㅋ
분명히 완젼 귀여우실 듯!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해서 클릭했더니
재미있게 사시는 부부 이야기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