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라온 어휘력 글들의 주된 내용은 '모르는게 문제가 아니고, 알려고 하지 않는게 문제다' 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네요.
(제가 본 일부 글들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휘력이 떨어지는 거야, 영상매체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제 1원인이겠죠.
2번째 원인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자 기피를 떠나서 한자 혐오하는 젊은 세대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어휘의 특성상 한자기인의 외래어(한자어)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최근엔 영어에서 기인한 외래어가 급속도로 늘고 있죠.
문제는 한자어를 한글로만 쓰니,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드니 배척하는 단계가 되버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중학생인 딸에게 물으니 한자 과목은 3학년 때나 배운다고 하네요.
1학년 때 제 2외국어인 일본어는 재밌게 배웠는데, 한자 과목은 재미없데요. (아니 1학년때 한자를 배웠어어지.)
덕분에 한자어 단어 투성이인 지구과학 공부 봐줄 때 힘들었습니다. ㅠㅠ
예를 들어. 천동설, 지동설을 한자를 알면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되는 표현인데(어려운 한자도 아니죠), 각각 따로 뜻을 외워야 하죠.
저 어렸을 때 신문 제목은 한자만 써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후 한자병기가 되다가 지금은 한자가 쓰이는 경우를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국어교과서도 한자병기가 된 책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마 한글만 표시되겠죠.
위와 같이 한자전용(?) -> 한자 병기 -> 한글전용 으로 변하는 시기에 일반적인 성인인 국민들은 자주 쓰이는 생활 한자 쯤은 쓸 줄은 몰라도 읽을 수는 있었고, 한자어에 익숙한 세대라서 한글 전용으로 변하더라도 문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 세대는 한자를 모르니,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상황이 되서, '심심한 사과' 와 '심심한 맛' 에 쓰이는 '심심한' 이라는 단어가 다른 뜻인지 모르는 상황까지 오게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물론 과잉 해석이겠죠)
이제와서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꼰대같은 소리를 하자는 건 아니고요.
한글만 썼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들이나(연패 등), 요새 잘 안 쓰는 문어체 표현들(무운, 심심 등)은 한자 병기를 하면 뜻을 몰라 오해하는 상황은 좀 덜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한글 발음이지만 옆에 있는 한자 모양이 다른데? 하면서요.
예전에 그랬듯이 굳이 배우고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자주 보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그냥 10년만 더 지나면 이런 논란 자채가 의미 없을 정도로 한자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 합니다.
별 필요도 없는 외국어를 노인 세대가 익숙하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한테 강요하는 건 정당성이나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은 제대로 읽고 리플다시는 건지요? 국어 어휘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 기인의 단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님께서 닉으로 쓰고 계신, '농부', '근성' 모두 한자기인의 단어입니다.
노인세대가 익숙해서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어휘력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자어 교육은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10년 혹은 20년 뒤에는 그 비중이 얼마가 될지 예상 되지 않으시나요?
이미 외극어인데 그걸 인정하지 못하시는 상황이 아니실까요?
그냥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라는 속담의 상황과 겹쳐 보입니다
들을때도 농은 무슨뜻이고, 부는 무슨뜻이고 다 생각하면서 이해를 하시나요?
우리는 어차피 농부, 근성 말로 들을때 그 완성된 단어를 기반, 완성된 문장으로 뜻을 이해하죠.
읽을때는 그렇게 못하나요? 들을때랑 똑같이 받아들이면 되는데 한자 병기가 왜 필요하죠?
한자 공부까지야 선택으로서 필요하다 이해하는데, 일반적인 용도로에 한자 병기는 가독성도 떨어지고 자원 낭비에, 필요 없는 정책이다라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한자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있기는 했으나 소수였고...
오히려 현재는 개정을 거치면서 상용한자(2136자)와 교육한자(1026자)는 늘었어요.
일본처럼 한자기재가 언어에 필수인 곳이나 중국처럼 한자가 언어 자체인 곳은 과연 어휘력 문제나 문해력 문제가 없을까 하는 겁니다.
혹시 전혀 엉뚱한 곳을 지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요.
본문 논리라면 영어 교육을 더 강화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영어병기를 하던가요.
예를들어 P파 S파가 무슨 약어인지 안다면, 뭐가 먼저 인지 외우는데 힘도 안 들었을텐데, 전 그런거 몰라서, 항상 헷갈렸거든요.
네. 대한민국의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면 만사해결이겠네요.
P파, S파의 알파벳의 원어가 무엇인지 안 가르쳐준 과학선생님이 문제겠죠.
그런데 굳이 표기할때 구분을 해야한다? 불필요한 낭비죠.
어차피 말을 배우면서 문장을 통해 동의어를 판단하는 것을 배우는데요.
네이버나 구글에서 옛날 지면 신문 한 번 찾아보세요. 가독성 정말 쓰레기 입니다. 옛날 처럼 그렇게 돌아가자고요?
당장 한글 다 없애고 애들한테 한자만 가르친다고 해서 애들이 문해력이 올라갈까요?
지금보다 더 개판됩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책을 안 읽습니다.
영상도 긴거 안봅니다.
문해력은 결국 많이 읽고 쓰는게 정답인데 교육 부터가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공부할거 많은데 쓸모도 없는 한자 외울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애들 더 읽히고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시간을 애들한테 줘야 해요.
어휘력이 부족한건 그냥 언어 학습이 덜 된거일 뿐입니다.
문맹율이 엄청 높던 한글 창제 이전 조선시대 초기에도 사람들 한자어들 잘만 사용하며 의사소통은 잘했어요. 단지 글로 쓰고 읽지를 못했던것 뿐이었는데 그걸 해결하려 만든게 한글입니다.
근데, 예시로 되는 것은 동임이의어라서 문제가 아니라 문맥 파악을 못하니까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무운을 빈다에서 무운은 한문 병기나 한문을 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한자 배울 시간에 각자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앞으로의 방향 입니다.
혹 자녀들이 "저는 왜 공부해야 해요?" 라고 물어 볼 때, 찜찜함이 단 하나도 없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부족한 어휘력 지적에 맞서는 거리낌없는 태도의 근원이 조금은 이해가 되긴 합니다. 애초에 바닥에 떨어진 교육의 위상, 가치의 문제라고 봅니다.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각 당사자들의 온갖 욕심만이 남아있을 뿐..
위에 언급하신 농부라는 뜻을 한자로만 설명할 수 있는건가요? ㅎ
저도 답답한 마음에 쓴 글이지, 한자 병기가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간단한 한자도 몰라서 학업의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보고,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쓴 글입니다. 관련해서 중3인 아이와 잠깐 이야기를 해봤지만, 생활 한자를 알면, 어휘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장점과 안 그래도 할 공부도 많은데 재미도 없는(!) 한자공부를 추가로 해야하는 단점 중 단점에 더 집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어린 둘 째는 한자공부를 좀 시켜보려고 합니다. 더도 말고 상용한자 500 자 정도의 뜻을 알고, 읽을 수만 있으면 만족할 것 같네요.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난이도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우리 아재들 시대 처럼 그 시간에 즐거운 소설 책 몇 권 더 읽고,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걸 가지고 대화를 나누어 보는게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다고 진짜 장담 가능할거 같습니다..
아뇨. 중학교 아이의 공부를 실제로 봐주면서 생긴 생각입니다. 본문에 예를 들긴 했지만, 천동설, 지동설 등, 한자어로 된 단어의 뜻을 몰라서 내용 이해를 잘 못하니, 단어 설명해주고 넘어가야 해서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모든 교과서가 영어가 아닌 이상 해결 안 되는 문제입니다. 대신 교과서가 영어라면 이제 영단어의 압박이 생기겠죠. 더 많은 단어를 zero base 에서 외워야 하겠죠.
어차피 우리는 천동설, 완성된 단어로 듣고 이해해야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단어 설명해주고 넘어가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그게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가리치는 사람이 귀찮은거고,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 한것은 아니죠.
60~70년대와 같이 지식을 일본 통해서 배워 올 때도 아니고..
제 아이에게도 말했어요. 학교 한자 시간에 열심히 하고 그 시간에 배우는 한자는 외우려고 노력하되
그 이상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_-; 그 시간에 독서나 더 하고.. 영어 공부나 더 하라고..
독서를 통해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알면 됩니다. 영어 잘하려고 라틴어 공부하는 게 뭔 의미가 있나요.
우리가 영어 단어 외울 때도 예문을 같이 외우기도 하는게.. 어떤 문맥속에서 사용되는 단어인지를 알려고 하는 거죠.
특수하지만 영단어의 뜻을 설명한 한국어(한자어)를 몰라서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서 쓴 글이죠.
학교 한자 시간에 나온 그 얼마 안 되는 한자의 교육도 필요없다는게 대세거든요.
영어 단어 3천개 아는 거보다, 500자의 쉬운(?) 한자를 아는 것이 한국어 어휘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90년대 이전 문학/신문/기술서적,백서 등등 이 그냥 사라지는건데...
본문에 써놨지만, 책은 안 읽으니 이런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논란거리가 되는 거죠. 책 읽으라고 해도 안 읽거든요.
한자 교육이나 한자 병기 하는 거 보다는 책으로 유도하는 게 더 좋은 길이라 봅니다.
선생님이 제시하신 방안도 책처럼 피하면 가독성만 나빠지지 않을까요.
제가 원하는 것이 그 수준인데.. 정말 똑똑한 애들이 아니면 한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겠죠.
한자를 안다면 그 과정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고요.
쓰지도 않을 한자(글자)를 배울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책을 많이 보고 적게 보고를 떠나서, 예전에는 tv방송 신문 등 일상적으로 접하는 매체들에서 한자어 뿐 아니라 한자가 많이 쓰였고 그래서 자주 접하고 익숙했는데 지금은 한자는 물론이고 한자어도 많이 우리말로 바뀐데다 이제 그런 구 매체들을 어린 세대들은 아예 잘 보지도 않죠.
익숙함이란게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대학 때 느꼈는데, 그 때 일반물리 수업 교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배워서 익숙한 한자어 용어들을 우리말로 다 바꾼 거였거든요.
우리말이니 어떤 용어들을 대체한 건지 알긴 알겠는데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와서 첨 봤을 땐 머리가 하얗게 되는 기분이었고, 이후에도 내내 적응이 잘 안됐었던 경험을 한 이후론 쉽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익숙함의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비슷하게 원서로 공부하신 분들도 우리말이 더 어색하고 더 어렵게 느껴지실거고요.
중국의 언어로 우리에겐 쓸데 없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짐을 더 지울수는 없습니다.
한글 안쓰던 옛날은 정말 상상도 하기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