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처음에야 누구나 공감해 주죠. 그치만 그 기간과 사람들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아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고, 자살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길이라고만은 할 수 없더라고요. 다들 알아요. 내가 이걸 말할 경우, 주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어느 기간까지 받아들여줄 거라는 걸요. 간접 경험으로 아는 거죠. 현실은 동화가 아녜요. 끊임없이 우리는 사회안전망을 보완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기대는 것보다 제도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더 효과적 수단입니다. 공감은 오래가지 못해요.
IP 119.♡.210.161
08-20
2022-08-20 1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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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20년 간 친구가 울 때마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우울증이고, 약도 먹고, 심리 상담도 받고 있고요, 단지 저는 격려만 합니다. 해결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봐요. 해결사는 병원에 있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고 격려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줘도 된다고 봅니다.
바람계곡의레논
IP 116.♡.103.4
08-20
2022-08-20 1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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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비공감하고 싶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이 슬프네요 요즘은 혼자인데 참 편하긴 해요
삭제 되었습니다.
초췌한
IP 211.♡.192.119
08-20
2022-08-20 2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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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다만 저 선수가 하려는 말은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인 것 같네요.@2100님
MindSet
IP 223.♡.81.72
08-20
2022-08-20 2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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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그 짧은 인내심일지라도 누군가의 단 한번의 위로로 그칠지라도 자살까지 가는걸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안전망을 끊임없이 보완해야하는 얘기하신부분은 전적으로 공감 동의합니다
나연쓰다은쓰나원남쓰
IP 175.♡.172.8
08-20
2022-08-20 2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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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이 글은 본 모두가 주변사람의 힘든 이야기가 계속 되더라도 참을성있게 들어주는 좋은 사람이 됩시다
순간수집가
IP 175.♡.236.222
08-20
2022-08-20 22: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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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저도 대학친구 한명 이야기 들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는 너의 감정 쓰레기통이야~" 라고 말할정도로 더 편해졌지요.. 친구놈은 "친구비용" 이라며 가끔 용돈아닌 현금을 계좌이체 해주곤 합니다 ㅋㅋㅋ 커피값, 밥값 정도이지만 서로 넉두리 하는거 아니겠어요... 안그래도 외롭고 다들 사람에게 부대끼며 사느라, 힘들자나요...
pillll
IP 223.♡.29.251
08-20
2022-08-20 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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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님
표현 = 해결 이 공식이 아닙니다.
그냥 just say라고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watch모드로 노선을 바꿉니다.
우울장애 환자가 제때 약 먹고 제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 그냥 그사람에게 뭘 묻지도 말고 그사람이 무언가 하고 있다면 뭔가 대단한걸 이루지 않았더라도 그냥 잘 지내는구나 생각하고 어줍잖은 공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한다는 착각에 빠져 이사람이 이제 이겨내고 뭔가 하겠구나 쉽게 우울장애 환자의 행동에 기대를 하고, 그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의지박약이니 ‘네까짓 게 이룰 수나 있겠냐’같은 주변 사람들의 발언을 보고 그 사람들을 전부 손절처리하고 아예 주변인들을 정리해버렸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기간과 우울장애 가지고 있는 사람이 천천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우울장애를 조금씩 벗어나는 기간은 하늘과 우주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 상황이 나빠지는 모습이 없으면,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들어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환자가 다시 우울감에 빠지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고 의지박약이라는 말부터 때려박는 사람들이 털어놓으라던 사람들의 대다수니까요.
심각했던 환자가 강아지를 돌보고,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와 작은 시간이나마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모습을 가졌다면, 그냥 지켜만 보는게 낫습니다. 다시 우울감에 빠지면 어차피 환자를 돕는 사람은 전문의가 할 일이지 주변인이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털어놓았다가 주변인이 상처를 주고 모욕적인 발언 하는 것을 수도 없이 겪어봐서 우울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가 결국 부정적인 것은 국룰이라 저는 저 선수의 발언에 별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만성 중증 우울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울장애는 평생 관리해야 할 무언가이지 어느 기간에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서 정신과 의사가 ’환자분은 완치되셨습니다’ 하는 질병은 아닙니다
Goldilocks
IP 182.♡.230.82
08-20
2022-08-20 19: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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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이 존재하죠. '남자가 쪼잔하게' '남자가 말이 많냐' '남자가 뭘 따져' '남자는 그러는거 아냐' '남자가 해야지' '남자가' 남자가' 남자가' 남자가'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선입견, 이거 없애야해요. 자매품 장남 시리즈도 있죠;;;
오늘만참아줘
IP 58.♡.68.216
08-20
2022-08-20 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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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ilocks님 일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남자가 쪼잔하게 라고 한다면 킹받아서 여자가 헐렁해서 그딴소리 지껄이냐고 되받아쳐줄거 같긴하네요
LightWorld
IP 118.♡.58.70
08-20
2022-08-20 2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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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공감하고 갑니다.
dextrin
IP 1.♡.213.97
08-20
2022-08-20 23: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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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남자도 힘들때는 표현하고 기대야죠 남자든 여자든 성 역할이 인간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아야 합니다
말하기 힘든 부분 중 하나가, 남자가 힘들다고 말하면 높은 확률로 "무슨 남자가 그런 걸로 힘들어하냐", "남자맞냐?", "찌질하다", "너만 힘드냐?", "이것도 안 해보고 힘들다고 하냐?", "나는 더 힘들어", "그래도 남자잖아 여자로 태어났으면 더 힘들어" 같은 반응이 날라옵니다. 그리고 니가 못해서, 부족해서 그렇다는 듯이 가르치려들죠.
이런 반응이 비수가 되고, 100배, 1,000배 더 힘들어집니다. 저런 반응에 눈물이 왈칵 터질거 같아도 더 찌질한 놈, 이상한 놈, 루저가 될게 뻔하기에 꾹 참게되죠. 그래서 힘든 부분에 대해 더욱 입을 닫게 됩니다.
만약, 주변에 가족이 되었건 친구가 되었건 동료가 되었건 힘들어하는 걸 그대로 받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꼭 잘해주세요.
/Vollago
그치만 그 기간과 사람들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아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고, 자살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길이라고만은 할 수 없더라고요.
다들 알아요. 내가 이걸 말할 경우, 주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어느 기간까지 받아들여줄 거라는 걸요.
간접 경험으로 아는 거죠. 현실은 동화가 아녜요.
끊임없이 우리는 사회안전망을 보완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기대는 것보다 제도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더 효과적 수단입니다.
공감은 오래가지 못해요.
그 짧은 인내심일지라도
누군가의 단 한번의 위로로 그칠지라도
자살까지 가는걸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안전망을 끊임없이 보완해야하는 얘기하신부분은 전적으로 공감 동의합니다
친구놈은 "친구비용" 이라며 가끔 용돈아닌 현금을 계좌이체 해주곤 합니다 ㅋㅋㅋ 커피값, 밥값 정도이지만 서로 넉두리 하는거 아니겠어요... 안그래도 외롭고 다들
사람에게 부대끼며 사느라, 힘들자나요...
표현 = 해결
이 공식이 아닙니다.
그냥 just say라고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watch모드로 노선을 바꿉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우울장애 환자가 제때 약 먹고 제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 그냥 그사람에게 뭘 묻지도 말고 그사람이 무언가 하고 있다면 뭔가 대단한걸 이루지 않았더라도 그냥 잘 지내는구나 생각하고 어줍잖은 공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한다는 착각에 빠져 이사람이 이제 이겨내고 뭔가 하겠구나 쉽게 우울장애 환자의 행동에 기대를 하고, 그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의지박약이니 ‘네까짓 게 이룰 수나 있겠냐’같은 주변 사람들의 발언을 보고 그 사람들을 전부 손절처리하고 아예 주변인들을 정리해버렸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기간과 우울장애 가지고 있는 사람이 천천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우울장애를 조금씩 벗어나는 기간은 하늘과 우주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 상황이 나빠지는 모습이 없으면,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들어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환자가 다시 우울감에 빠지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고 의지박약이라는 말부터 때려박는 사람들이 털어놓으라던 사람들의 대다수니까요.
심각했던 환자가 강아지를 돌보고,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와 작은 시간이나마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모습을 가졌다면, 그냥 지켜만 보는게 낫습니다. 다시 우울감에 빠지면 어차피 환자를 돕는 사람은 전문의가 할 일이지 주변인이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털어놓았다가 주변인이 상처를 주고 모욕적인 발언 하는 것을 수도 없이 겪어봐서 우울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가 결국 부정적인 것은 국룰이라 저는 저 선수의 발언에 별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만성 중증 우울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울장애는 평생 관리해야 할 무언가이지 어느 기간에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서 정신과 의사가 ’환자분은 완치되셨습니다’ 하는 질병은 아닙니다
'남자가 쪼잔하게'
'남자가 말이 많냐'
'남자가 뭘 따져'
'남자는 그러는거 아냐'
'남자가 해야지'
'남자가'
남자가'
남자가'
남자가'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선입견, 이거 없애야해요.
자매품 장남 시리즈도 있죠;;;
남자든 여자든 성 역할이 인간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반응이 비수가 되고, 100배, 1,000배 더 힘들어집니다.
저런 반응에 눈물이 왈칵 터질거 같아도 더 찌질한 놈, 이상한 놈, 루저가 될게 뻔하기에 꾹 참게되죠.
그래서 힘든 부분에 대해 더욱 입을 닫게 됩니다.
만약, 주변에 가족이 되었건 친구가 되었건 동료가 되었건 힘들어하는 걸 그대로 받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꼭 잘해주세요.
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 그때는 도움이나 위로, 공감을 받을 수 있지만 장래에 그 사실 자체가 약점이 되어 비수가 꽂힐 수 있거든요.
차라리 힘든건 조용히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올리세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 타인의 여러 위로, 공감, 칭찬, 비난의 댓글을 보다보면 그게 더 위안이 될때가 있습니다.
나의 큰 고민 , 걱정은 타인의 입장에선 사실 아무것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