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을 잘 생각해보면 대략 1mm도 안되는 직경의 완벽한 구체를 만들어내어
빠지지 않도록 금속제 원통 끝에 잘 넣어두고
잉크가 너무 흐르면 안되니 적절한 점도의 잉크를 넣어야 하는데,
이건 딱 생각해봐도 일정수준 이상의 금속가공기술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애시당초 성립이 불가능한 기술수준입니다.
반면 만년필은 닙 가공 자체로만 보면 볼펜 수준의 공학적 기반까지는 필요 없어 보입니다. 이러니 두 종류의 펜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을 보면 만년필이 약 50여년 정도 앞서있고요. (중국제 만년필이 나름 탄탄한 이유가.. 얘네들이 볼펜을 잘 못만들어서라는 말을 들었던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펜 가격을 보면 대체적으로 만년필이 더 비싸죠.
유명한 볼펜/만년필 브랜드인 Parker의 Jotter 브랜드만 봐도 정가 기준 볼펜은 30,000원이지만 만년필은 43,000원.
같은 회사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Duofold의 경우 볼펜은 550,000원이지만 만년필은 850,000원이니... 뭐 기술력같은건 크게 의미가 없는게 맞습니다.
생각컨대... 여기엔 재료비도 있지만, 볼펜의 경우 쭉 쓴다는 기준으로 만원짜리 리필심을 쓰는 형태지만, 만년필은 만삼천원짜리 잉크 한통 사면 그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쓰니... 마치 무한리필 프린터가 카트리지보다 쪼끔 더 비싸게 나오는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보다 합리적인 이유는 "그냥 만년필이 비싸다" 라고 내리렵니다..
이정도 차이죠
악필이지만 라미쓰는 1인이..
볼펜이 현대 공업 대량생산의 산실 같은거라 봅니다
2017년도네요 ㅎㅎ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7011025451
다른걸로 대응하면 기계식 시계와 쿼츠 관계가 유사 하네요
닙이 잘 마르지 않는 만년필을 사용하는겁니다.
파카51을 추천합니다.
일본 플래티넘이나 대만 트위스비사의 모델들이 캡을 닫았을 때 씰링으로 잉크마름을 방지한다고 하지만.. 갠적으로 오래 안써서 마르는건 그냥 자주 쓰는것 말곤 답이 없다고 봐요.
그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다이소 가면 2000원짜리 만년필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때 만년필을 처음 접하고 이미 볼펜이 만년필보다 훨씬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생각을 갖었더랬습니다. 그 때도 왜 이렇게 비싸고 불편해...라는 생각을 ㅎ
생산-판매량 차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년필이라는게 쓰다 보면 촉이 살짝 낭창거리면서 글씨가 그리듯이 써지는 맛이 있어서 닙이 좀 굵어야 글씨가 예뻐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잉크의 경우 개인적으로 펠리칸4001 시리즈나 파커 큉크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파이롯트 이로시주쿠나 그라폰등 색감이 화려한 고급 잉크들은 종이를 좀 가리는 특징이 있어서 갠적으론 막 쓰기 좀 까다롭더라고요. 경험상 앞서 말한 두 잉크가 색은 단조롭지만 가격도 만년필 잉크중 저렴한 축인데다 종이를 덜 가려서 쓰기 편했습니다.
잉크 색은 만약 만년필 처음이라면 검정보다는 블루나 블루블랙 추천합니다. 만년필 필기의 즐거움중 하나가 잉크가 마르면서 글씨가 그림처럼 농담이 구분지어지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블루나 블루블랙이 보기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만년필 잉크의 점도가 볼펜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만년필에서 나오는 잉크의 흐름이 볼펜의 그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적은 필압을 필요로 하고,
적응만 잘 하면 많은 필기량을 더 쉽게 소화할 수 있는데다
우아한 글씨를 쓰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