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과 통화중 조카(13세)가 꼼데가르송? 브랜드 옷을 사달라고 들들 볶는다고 골치랍니다.
찾아보니 명품까진 아닌데 꽤 비싸긴 하네요
조카가 한다는 말이 친척 누나(20세)는 구찌 백에 에르메스 팔찌 하고 다니는데 자기는 고심해서 저렴이? 로 사달라고 하는걸 왜 안사주냐는 논리로 몇일째 화내고 난리를 친다고 합니다.
유투브로 어른들이 보는걸 아이들도 똑같이 보는 세상이라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말해주긴 했는데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초딩이 구찌 에르메스 운운 하는게 일반적이진 않다 싶네요
아니면 제가 꼰대가 되서 우리 어렸을때 어른들처럼 요즘 애들은~ 하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대학생이 디폴트로 가지고 다니는 백은 입생로랑
그리고 취미는 골프..
세상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러게요.. 초딩 주제에 무슨 명품? 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꼰대가 되버린게 아닌가 가치관에 혼란이 오네요
일단 월급을 줘서 본인이 1년 모아서 100만원짜리를 한개 사든지 10만원짜리를 10개 사든지 하게끔 하라고 했습니다.
저희 집이었으면 내 월급에 너 키우는 데 드는 돈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그건 무리다 라고 칼같이 잘랐을텐데요.
계속 보챈데요 잘때도 밥먹을때도 사줄때까지 계속 사람 미치게 한데요
여지를 주고 보채면 어렵지만 사줄 것 같은 신호를 느끼니 그러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잘못 든 버릇을 머리 커서 고치기는 좀 어려울텐데 걱정이 되긴 합니다.
꼬우면 니가 벌어
입니다
혼내고 소리도질러보고 하는데도 안통한다네요
아니요 평범한 한달벌어 한달사는 가정입니다.
돈 있는 집이면 이런걸로 저한테 신세한탄 안했겠죠
난 만삼천원짜리 티셔츠 입는데, 능력되면 사는거죠 머 -_- ...
솔직히 저도 못살거 같습니다.
돈버는 회사원인 저도 티셔츠는 5만원 이하까지가 마지노선인데
초딩이 반팔티 12만원 짜리 사달라고 나대니 원.. 제가 꼰대일까요 ㅠ
뭐라고 해야하나... 원래 람보르기니 살려고 했는데 저렴하게 벤츠로 할께 뭐 이런 논리입니다 (어이상실)
초딩이라 그 돈번다는 개념을 모르는데 명품 타령 하니까 환장하겠나 봐요
저도 어릴때 떼 좀 쓴다 하는 애 였는데요. 부모님이 니가 갖고 싶은건 니가 어떻게 살지 고민해라는 주의셨죠. 물론 아예 안사주신건 아니지만 쉽게 소비하고 쉽게 실증나는건 절대 안사주셨어요. 쉽게 실증낼거 같으면 진짜 없애버리겠다라는 인식을 심겨주셔서 쉬운 소비도 안했던게 크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꼼데가르송옷 사주면 실증내고 또 비싼옷 사달라고 할겁니다. 만약에 사주게 되신다면 그 옷 무조건 몇번이상 입으라고 단서를 달거에요. 그 정도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면 안사주겠다고하구요.
제가 통화한 내용 들으셨나요 완전 제대로 아시네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사준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답니다.
그때마다 돈 없어서 카드 할부로 사주는 형편이고요
계속 안사준다니까 엄마가 예전에 사준 닌텐도를 당근마켓에 헐값에 팔아서 돈을 마련해서 샀다네요 그것땜에 대판 싸웠다고 하고요
그래서 월단위든 주단위든 금액을 정하고 소비 내역을 기록해서 데이터를 근거로 이야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긴 했는데 중고딩때 였지 초딩까진 안갔었는데 말입니다 ㅠ
부자, 가난, 월급 뭐 이런 개념이 아예 없는거 같아요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도 안통한다고 환장하겠답니다.
그래서 제가 서로 돈에 대해서 규칙을 정하고 그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초딩한테 저렇게까지 해야한다는게 어이가 없지만 참 씁쓸한 세상입니다.
유투브나 인스타 친구들? 이야기를 많이 한다네요 SNS 때문인지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좁아진 느낌입니다.
그.. 수도권 살고 연예기획사 기웃거리고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것도 아니에요 완전 깡 시골이고 전혀 연예계쪽 연고지랑 거리가 멀고요 ㅠ
저도 그런식으로 말하긴 했는데 자꾸 어린 애가 뭘안다고 그런걸 벌써 가르치냐고 하네요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라 초딩도 살인하는 세상이라고 말을 했는데 현실 부정하는건지 들을려 하질 않네요
뭘 알긴요
알거 다알죠
세상살이 나보다 잘알겁니다.
엄마가 얼마를 버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는 그렇게 받아야 한답니다
먼 십일조도 아니고 말해도 못알아 먹더군요
이야 얘는 뭔가 더 머리가 큰 친구네요 월급과 10%라는 개념을 아네요 띠용
뭐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둘째는 완전 딴판인데 모범생에 뭔가 사달라고 요구도 잘 안하고 안된다고 하면 바로 알았다고 끝낸댑니다.
자기는 똑같이 키운다고 했는데 애 둘이 전혀 다르니까 그것도 납득이 잘 안가는거 같고요
저라면 저렇게 나오면 아예 철저히 숫자놀음 해버릴꺼 같네요.
숙박비, 교육비로 빠지는 비용 계산하고 가사노동 할때 한시간당 최저임금 매기고요.
그렇게 갈것인지 한달 용돈제로 할것인지 택일하라고 해야죠.
그리고 비싼거 사는거 자체를 막는건 안됩니다. 용돈모아서 사는건 오히려 추천해봄직하지않나 싶어요.
비싼물건을 그냥 사주세요 했을때 아무런 대가없이 사주는건 절대로 안된다고 봐요.
똑같이라는 말은 다르게 키운거죠
아이에 맞게 키워야죠.
똑같이라는건... 물질적으로 똑같이 해주는거지요
한 예시로...
맨날 새벽에 들어오는 중고딩에겐 통금 시간이 엄격하게 필요하지만
학교 학원만 갔다가 10시전에 들어오는 중고딩에겐 필요 없잖아요
가끔 늦으면 그냥 그런거지 통금 안지켰다고 혼낼필요 없구요.
그래도 열세살이면 한창 그럴 나이니 너무 심하게 말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선은 분명히 그어야겠지만요.
엄마가 사 준 마트표 모자도 엄청 좋다고 잘 쓰고 다니는데..
내일은 게임 좀 해도 뭐라고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합니다..
아닙니다 전혀요 잘사는 집이면 이런걸로 티격태격하지도 않겠죠
주변 친구들이 양아? 라서 영향받나봐요 친구들이 다 그러니까 자기도 따라갈려고 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