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아주 자연스럽게 외국 단어들 사용을 하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특히 언어를 다루는 기레기들은 앞장서는 모양이고요. 요새 불편한 단어 예시입니다.
빌런 = 악당, 악역, 악인
셀럽 = 유명인
도슨트 = 안내인
기존에 잘 쓰던 단어가 있는데 굳이 영어 단어 가져다 쓰는게 참 이해가 안 됩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영화제목 부제 다는것도 참 이상해요..."베놈, 렛데어비카니지",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이러면 있어보이고 "대학살의 예고", "정처 없는 길" 이러면 촌스러운 건지...
아무래도 번역을 이상하게 하거나 아예 상관없는 제목을 달 바에야
그냥 원제 그대로 가기로 한 거 아닐까요?
번역을 이상하게 한다고 걱정하는건 일부 영어 하는 사람만 타겟팅 하는건데 영화 제작자의 의도를 대변하는게 제목이라고 보면 할일을 방기하는거죠.
'Jaws'를 70년대에 '아가리'라고 번역햤지요.
말씀하신 것 중 카니지는 등장인물이기도 하고
그 부제 자체가 당사자의 대사 문장이기도 합니다.
'대학살의 예고'처럼 명사형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스파이더맨 3부작은 홈이라는 단어를 살린 시리즈인데
그 느낌을 살리려면 단순 번역인 '거미인간 : 귀향', '거미인간 : 집에서 멀리', '거미인간 : 정처없는 길'이 아닌
'집으로, 집에서 멀리, 집에 못감' 이래야 합니다.
1부가 나왔을때 홈 시리즈로 간다는 기획을 모르고
'거미인간 : 귀향'이라고 했다면(사실 미국의 홈커밍 파티와 귀향의 의미가 담긴 중의적인 제목),
2부 파프롬홈 나왔을 때는 압운을 어떻게 맞출까요?
'거미인간 : 타향'?
그럼 3부 노웨이홈 나왔을 때는 어떻게 맞출까요?
어벤져스는 '복수자들 : 무한의 전쟁', '복수자들 : 체스의 종반전'?
터미네이터는 종결자. 아바타는 분신.
트랜스포머는 변압기. 드래곤볼은 여의주나 용의 구슬.
원피스는 하나의 평화..이래야만 할까요?
사대주의가 아니라, 이상한 번역보다는 원어가 나을 때가 많지요.
영화나 도서 제목이 문장이 아닌 간단한 단어일 때 애매한 문제죠.
단순 번역이나 해석으로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제목의 그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니까 선택 하에 원문 그대로 쓰는거에요.
모 그냥 글로벌 시대에
혼재된 언어들어 익숙해지기로…
게임하는애들이라면
악당과 빌런의 차이도 알것이고요
같은 늬앙스의단어는 없습니다.
악당이란 단어로 표현안되는 다른면이 있는거니까요.
그게 문화차이죠.
우리가 말하는 악마와 데빌은 생김새부터 다른걸요.
@10000p님
극에서 빌런은 그냥 악역이라고 하면 됩니다. 악인과 악역은 다르죠. 걍 화자의 있어보이기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여요...
굳이 바로 잡자면 도슨트는 단순한 (전문)안내인이고 큐레이터는 안내인 보다는 기획자에 가깝습니다. 도슨트라는 단어가 퍼지기 전에 큐레이터 단어만 쓰다 보니 도슨트를 큐레이터로 오인해 오고 있었죠..(열악한 환경에서 큐레이터가 도슨트 역할을 해온것도 있구요)
/Vollago
도슨트는 비교적 전문적인 지식을가지고 교육를 받고 전시등을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대체를 하러면 어느정도 상호대체가 가능해야하는데 도슨트를 안내인으로 할수는 있어도 안내인을 도슨트라고 할수는 없죠
아, 일본어는 싫네요 ㅋㅋ
요즘 한자어 예전처럼 많이 안쓰듯이 언어라는건 그 시대를 반영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것이고 원래 그런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만 하면 다 오마카세 갖다 붙이는게 영 별로네요
ex. 한우 오마카세
윗분 말처럼 오마카세도 그렇지만...
가끔 방송에서 보는 텐션 같은 용어가 더 이상합니다. 특히 일본식으로 괴상하게 쓰여지거나
아무튼 뭔가 그 언어의 문법적 요소를 파괴하는 괴상한 외국단어는 도대체 어디서 들여오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조속히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슨트 같은 것은 더 다양하고 세분된 것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뭉뚱그려서 쓰기 보다는
외래어를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가 악당하고 다르고 어쩌고 장황하게 써놨는데 그닥 와닿지 않네요.
그냥 구구절절 변명이에요.
같은 2음절이기도 해서 악당,악역으로 아무 문제 없어보입니다.
빌런이라고 쓰면 악(사악한)이미지가 1초간 숨겨집니까?
(셀럽은 유명인보다 1음절 아끼긴 하네요. 그나마 ㅋㅋㅋㅋㅋ)
이게 사실 원제는 크툴루 신화 오마주인데,
박지훈 때문에 이 오마주가 전혀 반영이 안됐죠.
(이게 "대환장의 멀티버스"라고 불린게 괜히 그런게 아닙니다. 제목 자체가 보이콧당한거죠.)
옛날 개화기에 단어들 새로 들여올 때처럼 의미 충실히 담은 번역은 기대도 못하고,
이런 역량 없는 번역을 당하느니
차라리 원제를 쓰는게 일반적으로는 더 낫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한심해보이더군요
70년이상 교류가 거의 없는 북한과도 말이 아직은 큰무리없이 잘 통할정도로 불변성을 가지고 있나하면
반대로 동시에 순식간에 유행타고 변화하는 가변성도 가집니다.
잠깐 유행어처럼 .....,,,, 시도때도 없이 찍는말줄임체..., 귀여니체(엄허 옙은 댜기들 엮럽계 귄엿닐췌료 써봤씁뉘댜)
야민정음(한굴울 어렵게 댕댕이룰 만듭니다)같은거 ..
-꾸띄르한 엘레강스 보그병신체 도 그중 하나 입니다-
이런 언어파괴 같은 ~~체등이 유행할때마다,
언어학자를 포함해서 한글/국어 파괴현상에 대해서 많이 걱정했지만, 결국은 정상적으로 다 돌아왔습니다.
물론, 몇몇개는 이걸 지적하시는 글쓴분조차도 댓글에서 위화감없이 쓸정도로 정착해버리기도 합니다.
-인싸(파티피플, 피플퍼슨), 아싸 (아웃사이더)등등-
외래어 차용 콩글리쉬.. 일명 꾸띄르한 보그병신체도 시간 지나서 사용이 불편하면
언어의 구성원간의 규약성, 항상성이 작용해서 자연스럽게 도태 됩니다.
그리고 쓸만하다 싶으면 자연스레 가변해서 정착하고요..
-야민정음 멍멍이(댕댕이)는 표준어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을정도로 잘들쓰시죠?ㅎㅎ-
문화 사대주의 외국어 무차별 차용은,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있어 왔습니다.
꾸띄르한 보그체는 그냥 내버려두시면 지엽적으로 자연스레 잠깐 유행하다 말겁니다
흐르는대로,, 언어의 흐름을 즐기세요 ㅎㅎ
보기도 싫은데 티비 자막에 그냥 나오네요 ㅠㅠ
하지만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은 좀 자제하면 좋을거 같아요.
/Vollago
그리고 예시로 드신 영화 부제는... 카니지는 단순히 대학살이 아니라 캐릭터의 이름(카니지)을 가져다 쓴 이중적인 의미여서 번역을 못할 것 같습니다. 노웨이홈은, 기존 영화의 ‘홈’ 라임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기존에 거지 같은 영어 부제를 기막힌 자의적 번역을 통해 살린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의미를 살리지 못할 바에는 영어 그대로 쓰는 게 좋아보입니다.
/Vollago
몇십년 전 같은 주장을 펼친 이가 있었고 그게 받아들여진 쪽은 얼음보숭이를, 아닌 쪽은 아이스크림이라는 걸 먹고 있지요.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있어보이나요? 전화기라는 단어가 있는데 굳이 폰이라고 써야 할 이유가...?" 급의 이야기 같습니다.
현재 얼음보숭이라는 말은 정작 북한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죠.
스마트폰은 전화기와는 차원이 다른 기능을 갖고 있고, 그걸 굳이 손전화로 부르자고 하는 주장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글쓴 분이 무슨 블루투스를 (북한이나 중국에는 해당 대응단어가 있긴 하겠죠.)"파란 이빨"이라고 하자는 것도 아니고요.
비슷한 예가 될까 모르겠는데 "누리집"같은 시도가 있었지만, 사실상 대중화에 실패한 경우도 보입니다.
정상적인 범주에서 그냥 원래 있는 우리말이면 쓰자는 건데, 오히려 우리가 눈치보고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우리는 다운로드를 다운로드(혹은 깔다) 라고 하고, 언어 자부심이 있는 프랑스는 télécharger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꽉 막힌 나라도 아니고, 외래어로 써야할 것은 차용해 쓰고 있어요.
도슨트는 '전시 안내 및 해설인' 정도일텐데 그걸 안내인이나 전시인으로 하면 원래의 의미를 담지 못하고 다른 뜻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셀럽은 유명인 중에서도 연예인이나 '연예인스러운'걸 지칭하는 세부적인 뉘앙스가 있습니다. 이런 한국적인 맥락에선 백종원씨가 유명인일 순 있어도 셀럽은 아닌거죠.
신종 직업(?)인 '인플루언서'는 '대중적인 영향력을 가진 (주로 sns) 유명인'이란 뜻인데 셀럽과는 또 의미가 다릅니다. 이건 대체어로 뭐가 적당할까요? 영향인? 파급인? 이렇게 함축적인 뜻을 가진 외래어인데 적당한 대안이 없고 설명이나 단어의 글자수가 늘어나는 경우에 그냥 외래어를 쓰는거 같습니다.
'노 웨이 홈'은 마치 팝송을 들으면서 한글로 받아적은거 같은 어색함이 있지만.. 사실 홈 커밍, 파 프롬 홈, 노 웨이 홈 3부작의 '홈' 연속성을 가진 부제이고, home은 단순히 house(우리집 건물)이 아니라 주인공이 의지하는 고향, 가정과 같은 존재들을 잃었다는 상징성도 있어서 '정처 없는 길' 처럼 단순 번역하면 정작 영화의 주제와는 정반대거나 아예 의미 불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 같이 맥락이 제거된 1차원적인 번역인 셈이죠.
그리고 말씀대로라면 외래어 안쓰는 중국어처럼 스파이더맨도 거미인간이나 거미남자로 번역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ㅎㅎ
그리고 영화의 부제 문제도 좀 고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배트맨", "슈퍼맨"처럼 일반화된 고유명사면 사람들이 다 아니 상관 없어요. 근데 "디파티드"?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은 제목을 보고 아무 느낌이 없을거에요. 우리 모국어도 아닌데 제목이 어느 정도 내용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예시로 드신 스파이더맨 삼부작이라면, 뭐 스파이더맨은 다 아니까 제목은 두더라도 부제는 "드디어 집으로" "머나먼 집" "갈데없는 집" 이정도로 해도 좋다고 봅니다. 스타워즈 9부작 부제 번역도 좋은 예고요 "깨어난 포스", "포스 어웨이크닝" 어떤게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원어민들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거미인간으로 느낄거에요. 우리가 그게 촌스럽다고 느끼는건 일정부분 문화사대주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뭐 없지않아 있지만요. "블랙위도우"를 "흑과부"로 쓰면 좀 오글거리기는 하죠
1. 영화의 부제
말씀하신대로 저 역시 포스 어웨이크닝 보단 깨어난 포스가 더 좋은 부제인거 같습니다.
근데 드디어 집으로, 머나먼 집, 갈데 없는 집 같은건 정말 언어의 기능적인 면만 강조해서 그냥 영어에 대응하는 한국어를 1:1 매칭시킨거 같고, 영화의 주제나 플롯을 함축적이거나 심미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과는 아주아주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전문 카피라이터나 마케터는 아니실거고 단순히 예를 들다보니 나온거겠지만요.
반드시 영어어야 세련되어 보인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케바케인거 같은데요. '한국어로 써야해' 같은 의무감이나 제한 때문에 굳이 한국어로도 세련되지 못하거나, '머나먼 정글'같이 80년대 감성이나 북한의 문화어 같은 표현이나, 중언부언 길어지는 부연설명같은 부제를 쓸 바에는 저는 차라리 '노 웨이 홈'을 수용하는게 낫다 라는 입장인겁니다.
결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점점 그런 류의 제목이 많아진다는 문제의식엔 저도 공감합니다. 마케터의 창의력이나 언어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장된다면 좋겠습니다.
2. 외래어 (특히 직업의 명칭면에서)
남들에게 과시하고 있어보이기 위해서 외래어를 남발하는 경우도 물론 심각할 정도로 많습니다.
근데 멀쩡한 제빵사라는 표현을 두고 굳이 파티시에 같은 외래어를 쓰는 이유는 제빵의 다양한 분야중에서도 세부적으로 특화된 일부 직종을 그 자체 그대로 들여온거라 대체할 용어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도슨트, 쇼콜라티에, 소믈리에 다 그런 맥락입니다.
한국어로 표현하려면 훨씬 더 긴 설명과 단어의 글자수가 필요하니 언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외래어 그대로 쓰는게 필요할 수 있고, 평생 한국에서 한국인들 끼리만 소통하는게 아니다보니 알고 있으면 외국에 나가서 혹은 한국에서 외국인들과 의사소통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상식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서양 문화와 언어가 이미 지배적인 글로벌 세상인데, 뭐든지 순화어를 고집해야할 필요는 없고, 외래어 없이 생활할 수도 없으니 차라리 외래어의 정확한 뜻을 교육한다거나, 통용되진 않더라도 대응되는 한국어 표현 정도를 잘 알고 있으면 충분할거 같습니다.
외래어가 마치 허세에 찌든 표현인양 부정적으로 포장해서 전부 배척한다면 오히려 한국어에 고립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결론
물론 그정도로 극단적인 주장을 하신게 아닌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무조건 외래어를 쓰라고 권장하는 것도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말씀하시는 맥락에 비해 제시한 몇몇 사례가 주장의 근거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안내로봇보다는 도슨트로봇이 어감상 좋으시까요.
퇴출돼야 할 수도 있네요.
(농장일꾼, 농민)
아 그리고 본문과 크게 상관 없지만
"인싸"도 정체불명의 콩글리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