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갑니다.
사회운동을 그만두고 세상을 바람처럼 떠돌던 시절, 인도와 네팔에서 그리고 티벳에서 가졌던 인간에 대한 예의가 다시금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노골적으로 물품을 훔치는 아이, 그 아이를 따라 다니며 센척하기 위해 쌍욕을 서스럼없이 내뱉는 아이,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정말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다섯 개씩 먹어 치우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아이, 붙들고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먹은 자리를 치우라고 하면 알지 못하는 포즈를 취하고서 밖으로 나가 다른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오지 말라고 했다며 다른 아이들을 도서관에 가지 못하게 하는 아이, 그리고 이런 아이들보다도 더 큰 마음의 상처는 학부모들로부터 받는 의심의 눈초리입니다.
걸핏하면 도서관으로 전화를 걸어 도대체 일을 왜 그렇게 하느냐,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도서관에 못보낸다며 마치 도서관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도서관이 복지 장사를 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사람들에 이르면 도대체 이 일이 왜 내가 해야 할 일인가에 의문이 생깁니다.
이제 내년 4월이면 3년 계약이 만료됩니다.
과연 이 일을 더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싶습니다.
선한 아이들을 믿고 가기에는 거의 매일처럼 시간을 갉아먹는 상처에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커다란 목표는 아니더라도 작은 마을에서 안심하고 아이들이 찾아와 놀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지만 가끔 심한 모멸감을 느낍니다. 모든 것을 편하게 받아들여할 예순의 나이라고 위로해보고 또 위로해보지만 인내심의 한계를 봅니다.
정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비가 퍼붓는 오후, 그냥 도서관의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 이 글을 써 봅니다.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넋두리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레짐작해서 죄송하지만
뭔가 이용에 허들(일정 비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어리다고 다 착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다 선하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어긋난 현 도서관은 잠시 접어 두시고 쉬시다가, 비슷하지만 다시 약간의 규율을 가진 도서관으로 재 도전하시길 마음 속으로 바래봅니다.
인생...아직 40년 넘게 남았을 거니까요.
그런 고단한 경험을 하면 인간에 대한 믿음이 옅어져갈 수 밖에 없죠. 이해합니다. 그간 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셨다 생각해요.
마음 가는대로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힘쓰신 노력은 어떻게든 돌아옵니다
혹 떠나신다해도 그간 머무른 자리에 회환을 담기보다 내가 당시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음에 감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고생많으십니다 ㅜㅜ 토닥토닥
자신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공짜라서 그런겁니다. 그게 사람마음이구요.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살아오면서 느끼는건데,
질서는 사용자가 비용을 많이 지불할 수록 잘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무료 같은 공공 재는 , 개판되는건 시간문제더라구요. 절대로 처음처럼 유지되진 않더군요
끊을 때는 아무리 아이라도 끊어야죠. 안 맞는 옷을 입으신 듯 합니다. 그만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세상의 짐을 혼자 떠 안을 필요는 없어요. 맘 편한 방향으로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욕망에 충실한 아이들과 욕망을 채워주는데만 열중하는 어른들이....그리고 배려받음을 당연시 여기고 누리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는 일부가 너무 많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이 비 다 개고 밝은 세상 오면
깊은 신장속에 세워져 잊혀지더라도
다시 어려운 날 오면 누군가의 머리위에
내 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비오는데 노래나 한곡 같이 들어요^^
오픈제로는 소수 진상때문에 절대 좋은사람도 안남을거 같아요..
못된 부모, 호의를 권리로 아는 아이 부모등에겐 비용을 받게 되면 알아서 떨어져 나갈겁니다..
높은 기준점이 안타깝지만 비용이 확실합니다 . 모두에게 열렸으면 좋겠지만 매너없는 분들은 교화보단 보내는게 빨라요.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회원권 학부모 추천제 등으로 다소 폐쇄적 클럽처럼 운영하시면 스트레스 덜받으실거 같은데.... 아무튼 존경 드립니다..ㅎㅎ 전 죽었다 깨나도 그런 취급받으면서 비용투자해서 봉사 못할거 같습니다
주변사람에 따라 본인 생각에 따라 바뀔뿐
100명이 선하게 다가와도
1명이 진상이면 괴로운 사람이 있고
100명이 진상이라도
1명이 따뜻하게 다가오면 위로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견딜수 있는 비율이 어느정돈지
어떤걸 원하는지 생각을 해보셔야겠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자신을 돌보세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 대사인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참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공리주의였던가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허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훈육이 필요한 아이들은 훈육기관으로 보내는게 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선한 아이들에게도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리시던 또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하철앞 공용우산같은 물건이 잘관리되는건 정말 특수하누상황에서만이죠. 너무 큰 기대를 거시는건 오히려 크게 실망하는 지름길 아닐까 합니다.
기억할거같아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세상이 바뀌는건 한시대가 아니라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헛된 노력이 아님이 증명될거에요
조급함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평안을 얻으실거 같은데...(저도 압니다 말이쉽지 그게 말처럼되는게 아니라는거^^)
그만 두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남에게 좋은 일 말고 자신에게 좋은 일하세요.
조용한 시골 마을에 정착해서 하루종일 낚시를 하거나 산을 오르거나
음악을 듣거나 작은 텃밭을 가꾸거나 책을 읽거나
그냥 그렇게 사세요.
특정한 유전적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과 배려자체가 뇌에 탑재가 안된 사람들이 인구의 대략 30% 비율로 존재한다고 보고있어요.
반면 이타심과 선한 의지, 양심 또한 존재하지요.
양립하는 이 두가지 진영의 성질들은 서로를 위해 항상 싸우고 있지만 결과는 예측불허입니다.
선한 진영이 조금이나마 승율을 더 올리기 위해서 규율과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오는 모든 아이들은 모두 아는 사이고 부모들은 못해도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는 그런곳이었어요.
물론 아이들 커가면서 서로 각자의 길로 떠나갔지만 저는 운이 좋아 그 시류에 무임 승차했던 케이스였습니다.
글쓴분 혼자 짊어지기에는 아니라고 봅니다. 학교 다닐때 운동을 하셨으면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혼자의 마음으로는 타들어가는 속밖에 없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마을 공동체는 최소한 열분 정도 만사 제치고 뛰어들어야 가능해 보입니다.
저희 동네도 지금은 그 명맥이 좀......
부디 마음 다치는일 없으시길.....
도서관에서 노력해봤자 그 아이들이 교화(?) 될 수 있을까요.
랑탕님의 고생과는 별개로 랑탕님과 도서관의 존재의미가 아이들과 부모에게 어떤것일까 싶습니다. 이 지역이 이 공간이 이 사회가 랑탕님의 이상에 맞지않는 것일 수도 있구요.
어른이라서 감수해야할게 많지만 모든것을 감수해야하진 않을것 입니다… 그리고 사회운동과 관련된 이상을 아이들에게 투영하고 계신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어쩌면 나보다 어린 존재들이라 쉽게 생각하신건 아니셨을까…
오은영 박사같은 사람의 방송을 지나가다 보면 삼라만상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쉬운게 더 없어지는 세상이에요(그래서 애를 더 안낳나 싶기도 하고…)
이제는 잠시 내려놓으시고 다른것들도 돌아보시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껴보실 시간이 된것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랑탕님의 노력이 분명히 이 세상을 선하게 만드는데 많이 공헌하였을 것입니다. 그걸 몰라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랑탕님께서 마음이 가시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해외에 거주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