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보고있으면 시골에 토실토실 풍산개 새끼 보는 기분입니다. 퉁실퉁실한 기저귀 실룩거리면서 하루종일 뭐그리도 바쁜지 온집안을 헤짚고 다닙니다. 똥강아지들이 밥그릇 엎고, 물그릇 엎고, 풀뜯어 먹겠다고 버둥거리는거랑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오늘은 아이 아빠가 간밤에 간식으로 먹다둔 작은 과자봉투를 어떻게 알았는지 식탁의자를 짚고 올라가서는 집어먹다가 걸렸습니다. 곧 뺏길걸 예상이나 했는지 입에 넣은걸로 부족해서 손에 쥐고있던걸 입에 쑤셔넣고, 또하나 꺼내면서 연행됐습니다.
분명 밥도먹고, 치즈도 먹고, 과일도 먹고 배가 똥강아지만큼 뽈록한데도 온집안을 헤짚고 다니면서 저지레를 합니다.
배가 얼마나 볼록 하느냐면, 곧 배꼽이 튀어나올것 같습니다. 배를 만지면 가끔 이거 누르면 위로 나오겠는데 싶어요.
아이인생 2년도 안된 짧은 시간동안 마음졸일날이 몇일이나 되는지 신경쓸일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수 없지만, 그것 또한 기쁨이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진 일상에 대해 포기하게 되는것들이라 생각도 했고, 아이가 발목을 잡는다고까지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그냥 제인생이 이전과 달라졌을 뿐이고, 조금더 다채로워졌을 뿐입니다.
밤톨만한게 쑥쑥 자라는것도 기쁨이고, 밤톨만한게 어른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며 뱅글뱅글 돌다가 그발에 채여서 자다 깬건 함정이지만, 이불 좀 덮어줬더니 모르는척 발로 차내는게 웃겨서 새벽어스름에 한참 구경중입니다.
아기 손에 물티슈가 닿으면 참 귀여움을 또 보게 되실 겁니다. 계속 뽑고 또 뽑고.. 덕분에 바닥청소했었어요.
아이와 건강하세요~
글이 눈에 잘 들어와서 읽는 내내 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제 외동딸이 대학졸업했고 아직도 너무 이쁘지만
어렸을때 이뻤을때가 생각이 가끔 나요.
지금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그러다보니 먹고 살기 위해서 애쓰다보면 아이가 금새 훌쩍 커 있더라구요.
이제는 아이 한번 보는게 너무 힘들기도하고..
어제 늦잠 자는 큰애의 발, 저보다 이미 훨씬 큰 발을 보면서 두 살 때 유모차에 앉아 꼼지락거리던 양말 신은 작은 발을 떠올리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정말 금방이네요..
이과는 아무리 감성적으로 글쓰고 싶어도 단어선택이 딱딱해요 ㅠㅠ
연애편지 쓰기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예쁜글 잘봤어요
애기 부를때 이름, 애기씨, 똥강아지 중에 하나 계속 바꿔부르네요ㅎㅎ
/V
애들 키우던 예전 생각이 떠올라 흐뭇했습니다
하셨더니 아들 왈 할머니가 왜 나한테 순대방동이라
하냐고 물어서 엄청 웃었는데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가 자기에게 해주었던 덕담들이 자라면서
큰 자신감을 주었다 하더군요.
사랑스럽고 예쁜 글을보니 아련한 기억이 떠올라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저희 딸애도 요즘말로 욕나오는 18개월을 지나고 있네요.
아이 행동 하나 하나 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 하지요. ㅎ
글쓰신 분 일상의 행복이 뚝뚝 묻어나는 글 잘봤습니다
읽는 저도 훈훈해지네요 ㅎ
ㅎㅎ 말이 어찌나많은지 9개월때 아빠!! 하는거보고 말많을줄알았는데 쉬지않고 얘기해요.
짹째기입니다.
언제까지 이러려나 아쉽기도 해요. ㅎㅎ
아이 어릴 때 동영상 많이 찍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릴 때 행동이며 웃음 소리며 다 소중한 기억이네요.
저는 아이 어릴 때 휴대폰이 안좋아서 동영상이 별로 없네요.
자다가 잠시 깨면 휴대폰 불빛으로 아들 얼굴 비춰보고 또 자고 그랬네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지금은.. 여드름이.. 흠... 쩝.
어후~~ 젤리인줄 알았나봅니다
밑에 보고있는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ㅎㅎ
어쩔TV~ 어쩌구 아무말도 못하쥬...
하는 순간이 아직 남아있어요 ㅋㅋㅋ
전 이번 생에는 애는 힘들것 같고... 동생이 낳은 조카를 보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3년 넘게 화상으로만 보고 있네요.
어른들말씀에 언제이리 컸는지 모르겠다란 말이.. 요즘 확 와닿습니다
어릴때모습 많이 담아두어 힘들때 꺼내보면 힘이나더군요!
또래보다 많이 말랐고 키도 작아요. ㅠㅠㅠㅠ
또래보다 말라서 걱정인데 댓글보니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똥강아지인줄 알았습니다.
상상이 됩니다.
저도 모르게 아빠미소 짓게 되네요
인생은 반복됨의 역사라잖아요..ㅎㅎ
근데 그때도 정말 한 때입니다. 애들 정말 금방 크더라고요^^
아기들..그때가 정말 귀엽죠 ㅎㅎ
만 4세 즈음 되면 고집 생기고 말도 안듣고..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그럼에도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ㅋ
그런데 키울때는 이쁜데 사춘기가 지나고나면 웬수가 된다고 ㅎㅎㅎ
그게 애키우는 재미죠.
애가 어른같으면 키우는데 먼 재미가 있겠어요. ㅎㅎㅎㅎㅎㅎ
댓글을 보다가
클리앙이었지 했습니다
책을 쓴 작가 수필로 보입니다.
이제 브런치에 글을 쓰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