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있는 집 이야기하시길래 잠시 이야기합니다만..
로망과 현실을 믹스해 손바닥만한 정원과 중정, 옥상이 있는 경기도 타운하우스에 들어왔습니다. 타운하우스 이사오려고 온갖 동네 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예산이 허락하는 곳 정착했어요.
정원, 파티오, 옥상테라스.. 말은 굉장히 멋집니다. 실제로 좋아요. 근데 그 좋은 순간을 위한 평소 노력이 꽤....... 꽤나... 듭니다.익숙해져야 하는 것도 많아요. 요새는 주택 타입도 꽤 다변화되는 모양이라 어쨌거나 야외 공간이 존재하는 모든 집에 해당되는 고충을 이야기해 볼께요.
일단 벌레. 특히 저희 집은 단지 중에서도 바로 앞에 산 면한 세대라서 벌레 엄청납니다. 평생 본 벌레보다 많은 벌레를 여기서 산 4달동안 봤어요. 질(종의 수)외 양 모든 면에서요. 집게벌레, 그리마, 노린재, 딱정벌레, 아디다스 모기.. 벌..... 말벌!!! 특히 산 근처시라면 이런 데 사시면 이제 그냥 말벌은 그냥 응 말벌이구나 할 정도가 됩니다. 장수말벌이나 되어야 좀 긴장하고 실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름되고 장수말벌 하루에 한두 번은 본 거 같아요. 개미도요. 대체 얘네는 영역경쟁도 안하는지 개미도 닷평이나 될까말까한 정원에 막 서너종류가 있어요. 거미는 그냥 익충이구나 하게 됩니다. 특히 모기를 잡아주는 좋은 놈들이죠. 웬만큼 커도 아 해충을 잡아주는 귀요미들 정도가 돼요. 하늘하늘 아름다운 한 쌍의 나비요? 내 루꼴라에 자리잡고 이파리 챠묵챠묵하는 나쁜 놈들의 진상 부모입니다.
차라리 내비두고 정원을 아마존으로 만들면 그냥 알아서 벌레 생태계가 조화될 텐데, 애매하게 원예한다고 약 치면 또 그 빈 자리에 우세종이 생기면 미친듯한 번식력으로 정원에 번식하는 종이 생기는데요, 지금 저희 정원엔 이쁘지도 않은 귀뚜라미가 눈꼽만한 개체부터 손가락 한 마디만한 개체까지 한 걸음 뗄 떼마다 펄쩍거려요. 사마귀야 힘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