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게시판 분리
먼저 저는 정치게시판 분리를 별로 바라지는 않는다는 것을 밝혀두고 말씀드립니다만, 정치는 생활이니까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명제에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헌법조항도 아니고 그냥 하나의 주장에 불과한 것인데 별로 금과옥조가 될 가치는 없지요.
그보다는 이곳도 하나의 공동체이니만큼 공동체 구성원들이 불편(피로감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을 호소하는데 그에 대해서 어떤 비장한 "당위성"을 앞세워서 '니들이 참던가 아니면 꺼져'라고 말하는 것은 (그 분들이 보여주는 그 당위성에 대한 열정을 오히려 무색하게 하는) 상당히 반민주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고요.
다만 저는 지금의 정치게시판 분리를 반대하는 분들이야말로 만일 클리앙에 정 반대 정치성향 글들이 (리셋전 기준) 현재 정치글들 올라오는 수준으로 게시가 된다면 누구보다도 강력히 먼저 정치글 금지를 주장하실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 리셋으로 인한 '외부' 작업계정 폭망설
조금 보자니까 2찍 어그로가 사라졌네 마네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게 정치글 정전사태의 주 원인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흔히 댓글공작, 작업질이라고 하면 당연스럽게 반대진영간의 여론전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당연히 같은 진영 내에서도 서로 다른 '캠프'들이 외곽조직을 통하든 자금집행을 하든 해서 영향력 싸움을 합니다. 저도 이 업계를 젊은 시절 잠시 구경을 했었는데, 오히려 클리앙 같이 확고한 커뮤니티는 정 반대측에서는 잘 손을 안대요. 어차피 들어가도 바닷물에 물 한방울이니까요. 돈과 시간, 인력의 낭비지요. 다른 '가망 있는' 곳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싸움은 동지들간의 세력다툼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실제로 클리앙 오래 하신 분들은 지배적인 정치성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이 변화해왔다는 것을 느끼실 거구요.
탄핵 전만 해도 정의당과 국민의당 까지는 범여권이라고 해서 그래도 동지, 아주 양보해도 적의 적 취급은 해 줬었죠? 지금은 같은 당내에서도 수박찾기 놀이-그나마도 오늘과 어제의 수박이 항상 뒤바뀌는-가 클리앙 스포츠인듯 합니다ㅎㅎ
직접적인 정치이야기는 별로 안 하려고 합니다만, 화제에 편승해서 잡상을 좀 끄적여 봤습니다.
근거를 갖춰서 쓴 글이 아니라 전부 제 개인 생각에 불과하니 생각이 다르신 분들이 많을 수 있겠습니다.
종교도 신성하니 분리하고
돈 이야기 힘드니까 경제도 분리하고
취미 이야기도 남 잘 사는 거 배아프니 분리하고
뻘 소리도 영양가 없으니 분리하고
뉴스에 대한 이야기도 포탈에 있으니 분리하고
IT 사이트니까 IT 관련 소재 아니면 무조건 다 분리한다라면 웃기겠죠.
글쓴 분께서 쓰신 최근 글 현황만 해도
100퍼센트가 정치글입니다.
분리는 찬성 안하지만 분리될 수 없다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헌법이니 그런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커뮤의 규칙과 '현재' 시스템상
정치글은 허용입니다.
반민주적이다라는 이야기하시는데
반대로 정치글이 분리되어 있다면 그게 좋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겁니다.
우르보로스도 아니고 꼬리가 입에 물린 구조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직접적인 정치 이야기는 언급안하려 하신다고 하지만
최근글 보이는 게 100퍼 정치글입니다.
이게 무얼 뜻할까요.
정치글 분리 관련해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큰 의미가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해서 선생님의 의견도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