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어머님 모시고
도매시장 가 고추 잔뜩(80여만원어치)
사왔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고추 노래를 부르셨는데,
오늘이 D-day 였습니다.
그렇게 사온 고추가 맵고 좋다고
아주 좋아하시네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사온 고추를
말려서 고춧가루를 내고 장을 담그고,
그렇게 일년 살림을 살아가는 것이죠.
그걸 매해 해오셨으니,
이 고추가 얼마나 귀하셨을까 싶습니다.
그런 고추다 보니 아무리 매운 음식도
집 것은 탈이 없더라구요.
덕분에 여를 휴가를 고추 떼다,
말리는 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새삼 귀한녀석이구나 싶습니다.
저도 고민했는데,
고추는 고추라서
달리 고추쓰지 않고,
고추를 고추하게 되었습니다.
고추는 썩으면 안됩니다. 햇빛에 잘 말려야 합니다.
행복한 표정으로, 맵다시네요.
낙찰과 동시에, 어머님 신신당부 예약 건 빼놓은 것 빼고 다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전설급은 맞나봐요.
곧 휴 시군요.
더워 잘 보내시구요~
뭐든 고추는 소중하죠~
햇빛 좋은 곳에 겹치지 않게 잘 널어야 하고,
비라도 오면, 집으로 들여놔서 빗물 맞은 고추 일일히 수건으로 닦아 썩지 않게 잘 말리고..
잘 마르면, 일일히 하나하나 먼지 닦고….
요즘은 그냥 사다쓰긴 하지만, 이렇게 말린 고추가루 맛보기가 힘들죠..
확실히 사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말려서 빻으면 좋은 고춧가루 되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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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0InWZCQJzVw?feature=share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지금 60대 이상 정도까지 고추 사다 말리는 거 아닐까 싶어요.
종일 고추 말리는 준비작업
(꿰어 말리세요) 했습니다.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일상이라 하신다네요.
큰 살림 밑천이죠. 고추가루, 고추장, 쌈장 등 ^^
현재는 물어보면 사먹는게 최고여 딱 한마디 하십니다
예전엔 냉면 육수도 밤 꼴딱 세가며 가마솥에 우리고 했는데 지금은 마트표 냉면육수가 어머니 최 애템이네요
씨간장 장독에 간장소금 수육찍어먹으면 일반 소금 하곤 차원이 틀렸는데 지금은 그런 소금 구하는게 너무 어렵네요
종갓집 씨간장 장독은 지금도 하나에 몇 천만원한다는데 우린 그걸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매형 인사올때 아주 알토란 같이 다먹었네요
어머니가 이북식 수제 냉면은 저 장가 갈때 며느리 인사오면 그때나 마지막으로 해주겠다고 하는데 지금도 매형이 해달라고 어머니 꼬시고 있네요
며느리 인사올거 기다리면 평생가도 못먹을듯 합니다
먹는 건 딱히 안 까다로운데,
맛집을 가도, 개인적 평이 후한편은 아닙니다. 입이 고급이다라는 평을 종종 들어요.
혹시 비슷한 평을 듣지는 않으신지요?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기본 집 양념들이 너무 고급이어서
비교되고, 맛의 기본으로 뇌에 학습이 된 탓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집에서는 몇 년 묵힌
천일염을 소금으로 쓰니까요.
다 정성이고 사랑이지 싶습니다.
언제고 그리울 맛이겠지요.
저희 엄마는 장을 담그시는데 장맛 실패하면 한 삼년은 두고두고 이야기 하세요.. 그때 장이 짜서…. 라고욬ㅋㅋ
설마… 태양초??? 여하튼 고추부자 부럽^^
탈출한 햄서터가 고추를
갉아먹은 기억이 납니다..
네, 무려 태양초 입니다.
작업하며,
젊어 미국 이민간 친구분 한테도
보내신다는 말을 한 세번은 더
들었습니다.
다 정성이시죠.
요즘도 그래요. 날 구지기라도
하면, 신문지 깔고 옥매트 위에도 누워들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