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사귄 남친이 있어요.
요즘 엄마의 힘든 시간을 준비하면서 보호자로 혼자 버티며 가끔은
솔직히 사람들의 도움(사소한 심부름 정도까지도) 필요할 때가 꽤 많았어요.
그런데 남친이
프로젝트로 일이 너무 바쁘니
제가 뭔갈 부탁하거나 힘든 심정을 토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전화로 힘듦을 얘기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그래서 사실 남친한테 말하는 것보다 여기에 털어놓는게 더 편하고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러다
이렇게 위로받는것도 눈치를 봐야하고
작은 부탁도 어려운 걸 보면
서로 맞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가 남의 집 자식인데, 제 엄마 일로 힘듦을 나누기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무리 바빠도 조금은 절 챙겨줬으면, 기댈 수 있는 여지는 줬으면 했었나봐요.
딱 시기가
제 엄마가 위중해진 시기와
남친이 바쁜 시기가 겹쳐서...라고 하기엔
제가 마음속으로 기댈 수 없는 관계라면 정리해야 옳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는데
제가 잘 못 생각하는 것인지
제가 아직 인간관계에 많이 부족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상황인데 미숙해서 못하는건지 잘모르겠어요.
사실 지금이 저한테는 살아오면서 제일 힘든 시간인데,
남친보다 여기가 더 편한건
이 곳에서 위로받는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화통화 할때도 전 딱히 위로받는 느낌이 없고
현실적인 문제(수술비, 간병비)가 충분한지를 남친은 먼저 걱정해요.
물론 그 걱정 해줘서 고마운데,
엄마도 없이 혼자 살아야 할때
제가 마음을 의지할 수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걸 인정하느냐 핑계를 대고 남에게 미루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자기 상황이 힘들어서 남친에게 서운한건지 그거와 별개로 남친이 서운하게 하는건지를 제 3자입장에서 보세요.
서로 맞지않는게 아닙니다. 내 상황에 상대방이 맞춰주지 않는거죠.
남자에 대한 기대는 접으시구요...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했을때 무관심하다면 그 때는 정리하심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을 왜 알아주지 않지..? 같은 건 절대로 안되구요 원하시는 바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 하시는게 좋습니다. 남친분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수 없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상상이상으로 둔감하고, 하고 있는 일을 놓는게 쉽지도 않습니다. 아쉽게도요.
남자들은 나이먹고 머리로 알아도 행동이 뒤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에 하나 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났다면, 그리고 그 남자가 바람둥이가 아니라면, 꼭 잡으셔야 합니다. 그런 사람 흔치 않습니다.
님은 정서적 위로를 생각 하네요
님의 결정은 본 사건 뿐 아니고 다른 사건과도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본사건만으로 조언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말하지않는 이상,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지않는이상, 상대의 심정이나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헤아리기 힘듭니다 )
그리고나서 이럴 때 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행동하거나 말해주면 나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라는 행동지침도 꼭 덧붙여 애기해주세요
(5분이상 포옹해달라거나, 그냥 옆에 꼭 살으붙이고 또는 내 눈을보며 아무대답없이 이야기만 들어줘도 된다거나, 구체적인 어떤 문장을 말해달라거나 등등)
남친의 경우 남녀정서차이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에
님을 진심으로 돕고 힘이 되고싶은 맘이 한가득하다고해도
님 애기를 듣고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고 말해야될지 스스로 잘 모를수있습니다
(돕고싶지만 뭘 어떻게할지 모르는 그런 마음의 표현이 더 현실적인 부분만 묻게하는 거아닐까합니다)
그러니 솔직한 현재의 심정과 님의 상태
그리고 그런 심정이 들때 남친에게 원하는 구체적 행동지침을 애기하고 부탁해보세요
만약 이렇게 행동지침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는데 행동이 크게 바뀌지않는다면 헤어지는게 맞다고봅니다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힘들다면 타인에게 위로받지 못함을 토로하는건...
생의 마지막을 좀더 편히...지켜주세요...진심이겠지만 좀더.... 지나고 나면 지금 이순간 어머니에게. 최선을 더 다할걸...후회가..
남친에게는 기대치를 낮추세요...나를 죄외한 모든이에게..
기대가 낮으면 실망도 줄지요..
자아를 좀더 존중하고. 나를 위해서 생각하고 ...행복하셨음 좋겠내요..
힘든 시기. 온전히 힘들어야. 후회가. 줄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