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아침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수면 대장내시경 도중 용종 제거술을 받았고,
건강검진 이 끝나고 귀가 했으나, 복부가 가스가
차고 통증이 있었습니다. 대장내시경 하면 흔히
있는 증세라 가스가 빠지면 좋아지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 오전 까지 지났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고, 급기야 일요일 오후엔
열이 38.8도 까지 올랐습니다.
부랴부랴 검진 했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당시 내시경 했던 의사분 아님) X-ray를 찍어본
결과 염증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정확하게 알려면 CT촬영을 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건강검진한 병원은 CT장비가 없기에 X-ray시디와
소견서를 들고 집근처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열이나니 코로나 검사를 요구했고,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와서(나중에 음성으로
판명) 음압병실로 이동해, 혈액검사, 혈액배양검사, 소변검사
X-ray재촬영, 항생제 알러지 검사 등을 실시한뒤 CT촬영을
했습니다. CT촬영 결과 대장에서 미세하게 공기방울이 보였고, 당시 당직의사분과, 영상의학과선생님 이 천공이니
월요일 내과선생님 출근하시면 의견을 듣자고 하셨습니다.
우선 코로나 양성인 상태라 1인실이 배정되고
일요일 밤이 지나 월요일 아침 일찍 코로나검사결과 음성
이라고 나왔습니다.
다시금 입원실을 6인 병실로 바꿔 이동하고
내과선생님 상담결과 천공이지만 미세하니 항생제를
써서 염증수치를 낮춰보며 경과를 봅시다.(수치12)
경과 관찰도중 수치가 떨어지지 않거나, 열이나서
심해지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입원하여 계속 물도 없는 금식상태로
항생제 릴레이 일정간격으로 체온과 혈압 산소포화도
측정 하면서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월요일 ~ 수요일 까지는 미열이 간헐적으로 나서
해열제 까지 쓰진 않고, 아이스팩으로 열을 다스리면서
버텼습니다. 목욜 즈음 되자 금식 기간이 길어서 인지
항생제를 맞을때 마다 온몸이 천근 만근 마치 쓰러질듯한
상태가 찾아오고, 힘이들었습니다. 회진시마다 선생님이
수치가 낮아지고 있고 경과가 좋아보인다며
토요일 오전 CT촬영 후 괜찮으면 물부터 먹어볼수 있다고
했습니다. CT결과 괜찮타고 판단하셨는지.. 토욜 물 조금씩
마시고 일요일 아침 미음으로 시작해보자고 하셔서
일욜 아침 점심 미음 저녁 죽 일요일 아침 죽!
퇴원대기 중 입니다.
입원기간 중 집사람이 홀로 아이들(4학년,1학년)을
케어하고 집사람이 간호사인지라 당직날이면 장모님이
올라오셔서 애들을 봐주셨습니다.
전 일주일간의 업무공백이 생겼고, 24일 예정된 시험을 포기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입원 기간 중 공부해 보려고
책을 가지고 갔지만, 금식기간인지라 책을 보면
두통이 심해지고, 안압이 올라 치료와 공부를 병행할수
없었네요..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진심 힘들었습니다.)
내시경 했던 의사는 전혀 미안하다는 연락도 없고,
검진결과 나오는날 전화와서 사과는 없이, 결과
설명만 한 상태입니다. (이 마저도 검사결과는 내원해야지
줄수있다는 연락에 집사람이 입원한 사람이 어떻게 가냐며
한소리 한 뒤에 전화로 듣겠다고 여서 입니다.)
건강하자고 받은 검진이 이렇게 10일 가까이 저와
주변사람들을 매우 힘들게 할지 몰랐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어디 하소연 할때가 없었는데.. 글 쓰고 나니
후련하네요 ~
전 내시경 한번도 안받았습니다 ㄷ
그냥 살아도될 것 같아서요 ㄷ
p.s
건강검진으로 발생한 문제인데... 병원과 의사 대응이 아쉽네요...
의사들은 사과 안하더라구요.
저는 내시경은 겁나서 약 먹고 기계 위에서 구호에 따라 구르는 진단으로 받고 있네요.
의사들이 웬지 살살 안할 것 같아요..
얼른 쾌차하시고, 잘 추스리길 바랍니다.
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비의 배경에는 소송의 천국인데다, 천문학적인 배상비의 영향도 있을겁니다.
밤새 약 먹고 화장실 다니는것도 힘들었는데 ㅜ ㅜ 첫 대장검사라 무섭내요.
빠른 조치 잘 하신거 같아요
저도 용종발견된 후로 2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진행중입니다 ㅠ
사과하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걸로 생각할거거요.
매번은 아니지만 ..2번 정도 용종을 제거도 했구요
한번에 훅가는걸 방지차원에서 꼭 해야할 건강검진이며,,
그래서 ... 혹 문제가 생기면 대응이 빠른..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합니다 ^^
몇년전 수면 내시경하고 복막염이 바로 왔었습니다.
내시경 후 복부 통증이 계속 있었는데 내시경 한 병원에서는 의사라는 양반이 핸드폰만 틱틱 보면서 이유를 모르겠다고만 하더군요.
너무 아파서 새벽에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더니 조금만 늦었으면 위험했다라는 겁니다.
장에는 이미 염증과 고름으로 가득하고 혈관에도 염증 수치가 위험하게 나왔답니다.
병원에 있는 진통제로는 해결이 안되어서 뭐 동의서 쓰고 마약성인지 뭐시긴지 제조하는 진통제도 맞고
'이대로 가는구나' 하면서 정말 사경을 헤맸습니다.
수술도 한번으로 해결 안되고 두번 받아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처음 내시경 한 병원에서는 사과 한마디도 없더라구요.
다들 내시경 병원은 잘 찾으셔야 합니다...
내시경 후 저녁에 혈변이 철철나서 (사실 변도 아니고 그냥 장약먹고 물만 좍좍 나올때처럼 피만)
응급실갔더니 젊은 남자 간호사가 피를 확인한다고 손가락을 ㅠ
아 놔 손으로 넣어봐야 아냐고 ㅠ
지혈주사맞고 몇시간 후 퇴원했습니다 ㅠ
그 이후로 매년 무서워요. 용종이 매년 나와서 안할 수도 없고. ㅠ
병원 바꾸고는 아직 괜찮아요
건강검진 의사는 양심이 천공된 상태인가 봅니다.
내시경을 무조건 안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이 고의로 구멍을 낸 것은 아니니 피해는 보험으로 보상받으시고, 다만 도의적인 사과는 받는것으로 끝내는게 맞다 봅니다. (다만 사과를 하면 물고 늘어져서 의료사고로 끌고가는 사람들이 많아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
고생많으셨습니다
꼭 필요성이 있을때 한다고 합니다.
내시경이 의외로 천공 생길확률이 꽤된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내과 박원장에 비슷한 케이스 있어서 공유합니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781354&no=39&week=fri&listSortOrder=DESC&listPage=1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소송 쉽게 하는 나라도 아닌데...
판결이 잘못된 거죠.
반성 없다고 집행유예건을 4년형 처벌하는 사법제도를 가진 나라 인데...그래서 반성문 작성 브로커도 있다는 군요.
다툼의 여지가 있는 애매한 부분에선 어느 한쪽이 잘못을 시인한게 녹취로 확인되면 법정에서 엄청 불리하게 적용됩니다. 이미 잘못을 알고있었다는 증거거든요.
그게 잘못되어 있다고 하는 겁니다.
사과를 안했으면 더 엄중하게 가중 처벌받고 반성했다고 선처 받지도 못하게 해야 하는거죠.
예를 들어 보상 비용 분쟁의 경우 사고 발생 후 사과 안한 경우에는 합의를 떠나 별도로 통상적 비용의 10배를 벌금으로 물게 하거나 가중처벌하는 법이 있으면...불필요한 감정으로 발생하는 소송도 줄어들 것이고 사과하는 경우도 생기겠죠. 예를 들어 뺑소니처럼 취급하는거죠.
하물며 형사사건이라고 할때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변호할 권리도 있으니까…
그게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하긴 좀 그르네여..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과로 인한 과실여부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사과법이란 것까지 만들어서 적용하는 나라들도 있으니까요.
또한 소송이 과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보상비용에 대한 이견으로도 발생하니까요.
저도 해야 할 때가 됐는데 솔직히 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