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이 이러저러하다, 나로서는 이런 이유로 당신 임명에 반대했다. 그런데 대통령님은 당의 입장 때문에 당신을 시킬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이제 방법은 수석님이 그만두시는 거 밖에 없는 거 같다. 여기서 멈춰야 가족을 지킨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면 국민들이 또 좋은 사람 잃었다고 애석해 할 거다, 바보 노무현까지는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울지 마 조국' 부대가 당신을 지켜줄 거다. 별 이야기를 다 했어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조국 전 장관과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대통령과 당은 임명에 찬성했지만 임 전 실장은 조국 전 장관에게 전화를 해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대통령과 당 위에 임종석이 있었습니다.
"조국은 장관 욕심 없다고 했다. 검찰 개혁안만 발표하고 자기 발로 걸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시간이 길어야 한두 달일 거라고 했다. 임명되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고 했지만 조국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이낙연이 조국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국을 죽인 인물이 이낙연만은 아닌 듯 합니다. 임 전 실장은 조국 전 장관에게 '여기서 멈춰야 가족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 스스로 물러났다면 임 전 실장의 말처럼 가족을 지켰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검찰개혁은 거기에서 죽었을 것 입니다. 조국 전 장관은 개혁의 제단 위에 가족을 바친 것 입니다.
임종석의 아둔한 정세판단과 안일한 인생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윤석열은 조국의 비리 때문에 장관 임명을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조국을 사냥한 것 입니다. 추윤대첩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바와 같이 개혁 저지가 윤석열의 목표였습니다.
따라서 조국 전 장관이 사임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검찰의 장관사냥은 박범계와 같은 식물장관이 등장할 때까지 계속됐을 것 입니다. 즉 조국 전 장관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검찰에 굴복하고 개혁을 포기하는 것 입니다. 임 전 실장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개혁을 죽이는 졸장부라는 걸 스스로 실토한 셈 입니다.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경환의 사적인 문제가 드러나 청와대가 곤경에 처했다. 여론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지만 안경환 본인도, 대통령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대로 두고 볼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청와대 실장, 수석회의를 열었다. 임명이 어렵다는 게 이 사람 생각이었고 참석자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회의 결과를 안경환에게 민정수석 조국이 전달했고 안경환은 이 뜻을 전달받은 지 30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을 대통령에게 일체 보고하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보고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왔지만 그럴 거면 뭐 하러 회의를 하느냐며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지겠다고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대통령이 격노했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일처리하는 것은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명백한 월권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가 어디에서 기인했는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개 비서실장이 장관 인사를 제멋대로 처리하니 대통령의 령이 설 수 없습니다.
"대선 캠프 구성 때부터 시작된 친문 직계들과 본인 사이의 긴장은 지난 5년 내내 계속되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황희 문체부 장관 인사는 자신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원조 친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고 본인이 청와대를 나온 이후에 기용된 사람들이다."
임 전 실장은 부엉이와 586이 인사 참사의 주범이라는 것을 실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이 '격노'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사권을 제멋대로 휘두르며 국정을 '농단'했습니다.
"문재인은 좀처럼 먼저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인사를 할 때도 누구를 먼저 말하는 법이 거의 없었는데 대선 캠프 구성을 할 때 다소 뜻밖의 모습을 보였다. 손혜원을 홍보본부장으로, 정청래를 SNS 본부장으로 임명하라는 이야기였다. 문재인은 예전부터 두 사람과 약속을 한 내용이니 자신의 뜻대로 하라고 이야기했지만 이 사람은 그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인사를 할 때도 누구를 먼저 말하는 법이 없는' 문재인 대통령이 손혜원, 정청래를 먼저 언급했다면 매우 중요한 '약속'이라는 뜻 입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지시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굴 추천했을까요?
"문재인이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자신이 손혜원과 정청래를 만나보겠다고 했다. 손혜원은 어렵지 않게 설득이 됐지만 정청래는 이미 후보와 이야기가 다 되었는데 왜 네가 나서느냐는 투였다. 정청래 대신 누구를 기용할 수 있는지 대안을 준비해서 문재인을 설득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인물이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으로 일하던 윤영찬이었다. 결국 문재인도 이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동아일보 출신의 네이버 부사장이 정청래의 대안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영찬의 활약은 모두 기억할 것 입니다. 이재명을 대장동의 수렁 속에 밀어 넣은 주범 중 한 명입니다. 개혁인사들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동아일보 출신의 네이버 부사장을 밀어 넣는 임종석의 언론관이 단적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정치부장이나 편집국장을 만날 수는 있지만 언론 사주를 만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대신해 보수적인 성향의 언론사주들을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도 이 사람 몫이었다."
이것이 윤영찬을 등용한 이유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 사주를 만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것은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하고 언론 사주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언론 사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동안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부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UAE 원전수주 문제로 MB의 뒷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는 MB 비서실장이던 임태희에게 전화해 '어른께서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청와대 차원에서 적폐 청산을 구상하거나 정치 보복을 시도한 적은 단연코 없다고 했다."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은 촛불혁명의 기본요구였습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적폐청산을 구상한 적이 '단연코' 없다고 합니다. 공공연하게 촛불을 배신하고 '어른'의 걱정을 덜기 위해 안절부절하고 있었습니다. 국민보다 어른을 더 공경하는 임종석의 천박한 정치철학이 문재인 정부를 망친 것 입니다.
"5년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을 선사할 메시아를 기대하며 전쟁을 치르듯 하는 대통령제보다는 차라리 '덜 기대하고 덜 실망하는' 의원내각제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은 국민통합이라는 과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고백으로 들렸다."
기승전내각제입니다. 왜 수박들은 죄다 내각제에 열광하는 것 일까요? 내각제가 그들을 기득권의 천년왕국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 전 실장은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한 열사들의 희생을 이미 까마득히 잊어 버렸습니다. '구국의 강철대오'는 기득권의 강철대오가 됐습니다.
한심한 건 위에 인용한 모든 내용이 임 전 실장이 (고문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실토했다는 것 입니다. 문재인 정부를 망친 주범들을 찾기 위한 저의 필사적인 노력이 허탈할 지경입니다. 자신의 치부를 무용담처럼 털어놓은 임 전 실장의 미친 정무감각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논란이 나오는게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임종석은 좋게보고 있었고.. 박원순 시장 옹호할때, 이 사람은 할말은 하는 스타일이구나 생각하긴 했죠.
그리고, 전 계속 한동훈이 검찰시절부터 청와대를 공격할때 임종석을 잡으려고 하는것처럼 보였어요. 임종석, 조국을 대선 경쟁자로 예상해 미리 제거한걸로. 이재명은 당시 그들 입장에서는 쉬운 상대로 보고 본선용으로 남겨둔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참 헷갈리네요. 진실이 뭔지.
임종석 본인은 본인이 대통령이 되기는 불가능할 거라는 걸 자각하고 내각제에 올인하는 거네요.
운동권일 때와 같이 일부만 장악하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 한 모양입니다.
좀 많이 꼬인 사람이네요.
그간 수고가 많으셨지만
장래의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테니
더이상 신경쓰지 않으시는게 좋을 듯하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 대통령 하나만 바꼈을 뿐이라는 걸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잘 나왔을 때 어수선한 틈을 타 옛날 고생한 은혜? 보답한 셈치고 엉뚱한 사람 의원 만들어줬지만 정작 뱃지 단 인간은 4년 임기 동안 별다른 눈에 띄는 일도 안 하고 언론이랑 몇 번 쓰잘데 없는 인터뷰 하다가 임기 끝냈죠 ㅎㅎ
주류가 즈그라고 착각중이겠지요
인상도 별로 안좋아보이더니... ㅉ
나름 바쁘게 살았군요
진짜 니(역시 임모씨)가 뭔데
드럽게 나되네라는 말만 생각나요
'문재인 정부를 망친 주범들을 찾기 위한 저의 필사적인 노력이 허탈할 지경입니다.'
읽고 첫글 찾아 봤지만 정치인은 아니시길래 놀랬습니다. 저명한 분이신가 했습니다 ㅎ
그나저나 저도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는데 허탈하네요. 너무
기레기질인지 몰라도
임종석이 자의식과잉이 심하군요.
정치한다는 놈이 애당심도 없고 의리도 없고 형편없네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07049 [그사람] '실세' 임종석이 뒤돌아 본 문재인 정부 5년
개인적으로는 내각제가 대통령제보다 제도적 결함은 적다고 보는데 어디까지나 국회의원제부터 폐기한 다음의 국민내각제에 대한 이야기이고 주권자들이 국민투표를 하려면 먼저 국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귀족정 성격을 가진 현행헌법에서의 대통령은 국회를 견제해서 국민을 보호하는 호민관의 역할을 하고 있어 국회의원제를 폐지하기 전까지는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samsung family out
무조건 정치권에서 퇴출하는걸로!!!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들이 민주화 운동을
했으면서 대부분 민주적인 사고를 못하고
편협한 사고의 아집과 독선 및 권위의식에
찌든 적폐에 사회부적응자들입니다!
특히 학벌주의에 기반한 선민의식에
내로남불 장난 아닙니다.
전부 다 집에 보내야지요!!!
우상호도 룸살롱에 있었군요.. 김민석 송영길도..
에휴.. 민주당 그래도 고쳐써야죠...
고마해라 마이 해처무그따 아이가...지요
멀리 안나갈게요~!!
저는 윤씨와 한씨가 반대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게한 조국 전법무장관 사건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조용히 그 역할을 수행하거나 희생했죠
굳이 운동권이라는 타이틀에 목숨걸지도 않았고
필요에 의해 그걸 가지려하지도 않았음을..
운동권?그것도 이젠 사익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다른당 김문순대 심상즈엉이 등 이젠 민주쪽도?
참 안좋은 뿌리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
고맙습니다(^^)
원래 이런 사람들인건지...
이젠 과거의 그들이 싸우던 대상들이
이젠 자진들이 되어버렸네요.
정치도 세대교체가 되어가나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사람도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유시민작가님처럼...
지금 제가 너무 사랑하는 최강욱의원님, 정청래의원님,이수진의원님,김용민의원님, 이탄희의원님, 김남국의원님은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임종석 저 사람도 전대협의장 타이틀 하나로 평생 먹고 산다고 봐야죠. 현실 정치에 들어와서 본인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그간 고생 많았고 다신 보지 맙시다.
권한 밖의 권력을 휘두른 것은 아니고 친문 핵심세력과 경쟁하며 자기 나름의 정치적 견해를 대통령에게 관철시키려 노력했고, 기술이 좋은 편이네요.
임종석 개인에 대한 호불호는 별개로 대통령 실장 자리에서 충분히 할만 한 수준이고 결국 대통령이 책임질 영역으로 보입니다. 이걸 또 운동권 전체로 비약해서 역시 운동권은 축출해야된다라고 하면 애꿎은 피해자가 생깁니다. 임종석이 운동권 전체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요.
대체로 나쁜 놈 이라기 보다는 얍삽한 놈. 불편한 놈.
이재명편 안들어주면 나쁜놈
역시나 악마화 시작하네요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당 사유화 하던 인간들입니다.
그렇다고 희생에 따른 보상심리 같은
본인 지분 생각하며 사견을 앞세우면
전체를 흐리는 독단으로 흐를 위험이 있겠지요.
저는 님의 글이 좀 씁쓸하네요. 지금 민주당은 민주당만의 자구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임종석 같은 분들이 살아온 시대를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정치적 감각이나 정무 감각 같은 것을 단편적인 인터뷰로써 판단하기란 어렵죠.
님이 언급하신 민주당의 몇몇 사람들을 한 측면에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가끔 그들이 싫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진보를 지켜왔던 분들입니다. 의혹만 가지고 얘기한다면 우리가 조중동과 뭐가 다르죠?
저는 이재명을 지지합니다만 모든 사람이 이재명을 지지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건 또 다른 적폐의 시작입니다.
당내에서 수박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많지만 지나치게 계파 운운하며 몰이를 하면 결국 민주당의 저변이 좁아지는 결과만 낳게 됩니다. 민주당은 바다와 같기를 바랍니다. 결국은 하나가 되어 흐르게 될거고,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가게 될 겁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쓴 글이니 불편해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