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여성의 자기 성적 결정권이니 뭐니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남여가 정말 원해서 하는 임신과 출산조차도
그에 따른 육아에 따르는 수많은 책임과 비용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힘들어하고 어느정도 그것을 감당하겠다...라는 각오하에 아이를 낳더라도 많은 부모들이 부모답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물며 의도치 않은 (실수던 범죄든 뭐든) 로 임신을 하게 되면 과연 그 아이는 축복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아이를 지우려 하다가도 출산 하고 나서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마구 샘솟는 감동적인...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참 많은데 그런 장면들 볼때마다 글쎄...? 과연? 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아이를 안 낳아봐서 그렇게 생각한다...하실까봐 말하자면 중학생.초등학교 딸.아들을 둔 부모입니다)
그런 의도치 않은 임신 후 태어난 아이들이 정말 사랑을 받으며 자라게 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버려저거 집단 양육시설에서 자라게 되거나 버리지 않고 키워진다고 하더라도 온전한 부모와 가정 속에서 자라게 될 가능성이 매우...적다고 생각합니다.
임신한 순간부터 아이에 대한 생명 존중이 있어야 한다구요?
원치 않는 임신을 통해 출산되고 나서 학대받으며 불우하게 자라게 되는건 어쩌면 아무 잘못 없는 아이에게 태어나고 자라면서부터 형벌을 씌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죠.
과연 정말 윤리...의 문제일까요?
아래 대놓고 아주 직설적으로 언급한 댓글이 있고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는 삶의 질을 재단해서 충족되지 않는 삶은 제거해도 되는것인가란 의문이 문득 드네요.
삶의질...이라는게 비단 물질적 부분이 아니라 기본적인 가족의 사랑과 애정부터겠죠. 애시당초 어떤 이유로 (실수간 범죄에 의한 것이든) 원치않는 임신으로 인한 출산...을 무조건 적으로 낳아야 한다 라고 하는게 과연 옳은걸까요?
차라리 실질적으로 태아는 생명으로 치기 힘드니 낙태할수 있게 하자가 깔끔하게 느껴지네요...
그렇게 읽으시나요?
님이 그 당사자라도 그렇게 말씀 하실 수 있을까요? 어떠한 이유로든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고 그걸 무조건 낳아야 한다...라고 하면 어떠실까요?
제 선택에 의한 결과라면 성인으로서 받아들야죠. 아이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삶을 살아갈 권리 당연히 있죠.
타인이 재단해서...가 아니라 낙태라는건 직접적인 그 당사자 (아이를 무슨 남이 대리임신하고 낳아주나요) 의 선택과 결정이라는 말입니다
본인이 정말 그런 상황 (의도치 않은 임신) 이 되어서도 똑같이 생각하고 말씀하신대로 하실지 궁금하네요
아니요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책임.정의…말과 글로는 쉽게 할 수 있죠 하지만 현실에서 정말 그렇게 책임과 정의를 자신에게 적용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를 못해서요
임신이 되면 무조건 낳아야 한다…어떻게 살아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극단적인 예겠지만 그러면 야생의 동물과 뭐가 다르죠? 현대의학을 말씀 하셨으니 저도 의학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매우 높아진 출산 생존률도 현대의학의 발전이지만 반대로 낙태 역시도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생겨진 선택입니다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본인이 부재중이게 된다면 자녀들을 죽이겠냐구요? ㅎㅎㅎ
어떠한 사정등으로 물질적으로 궁핍해질 수도 있고 그 경우 아이가 원하는 것들이나 해주고 싶은바를 다 못 해 줄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사랑을 못 주고 애정을 못 주나요? 사랑과 애정이 곧 물질입니까? 내 건강이 안 좋아져서 죽을 상황이다? 그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할 일이지 나 없으니 아이들 죽여야 하나요? 그런 말씀은 다분히 ‘자기’ 중심적 생각이라고 보여지네요
간혹 뉴스에서 나오는 경제적 사정등을 비관해서 일가족 자살…같은거 말씀 하시는거 같은데 자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오직 물질적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이고 지혼자 죽기 겁나 같이 죽자는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대화를 한다 (의견이 다를지라도 이야기하고 질의하는) 라고 생각하고 답 드리고 있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ㅋㅋ 하는 비아냥 이라니… 뭐하러 이런 댓글을 쓰고 있었나 싶군요
그리고 물질적인건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 고 하시는데요 (전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는데요) 님이 질의하신 사랑을 주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은 그럼 무슨 상황을 말하시는거죠?
도저히 정상적인 대화의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낙태가 살인이라고 얘기하는 사람한테 니가 그 상황이면 말한대로 행동할거냐라고 묻는건 살인을 할거냐는건데 너무 수준낮은 비아냥아닙니까?
비아냥과 의견을 나누면서 의견에 대한 질의…조차도 구분 못하시는군요 위 댓글 어디에도 전 비아냥조를 하거나 님처럼 ㅋㅋ 같은 식의로 단 한 단어도 적은적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되물어 봤습니다. 님이 저한테 물으신 '혹시 안좋은 일이 생겨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본인이 부재중이게 된다면 자녀들을 죽일겁니까?' 라는 질의에서 '사랑을 주지 못하고' 라는건 어떤 경우를 생각하시고 말씀 하신건가요?
언급하신 모든 경우에 대해서 다 말씀드리죠.
부부간의 불화요?
네 저희 부부가 불화로 이혼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제 아이들은 이혼과 별개로 제 '자식' 들이니 사랑을 주지 않을 이유도 못 줄 이유도 없습니다.
친자가 아닌 경우요?
혹 나중에 제 친자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단순히 '생리적' 관계가 아니라 아이를 처음 만나고 기르고 함께 살면서 겪은 모든 순간들이 다 소중하고 귀합니다. 전 지금도 십수년전의 일이지만 제 아이가 나와서 저한테 처음 안겼을때 만져지던 그 엉덩이의 감촉을 기억하고 처음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손 흔들면서 유치원 문으로 들어가던 모습을 다 기억합니다. 그게 제 생리적 친자이건 아니건 달라집니까?
자녀와의 불화요?
지금도 흔히 말하는 중2병...이고 앞으로 더 큰 불화나 갈등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다고 해서 그게 사랑을 주지 못할 이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사랑을 못 받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게 사랑을 주지 못할 이유인가요?
치매요?
제가 미안할 일이고 그게 자녀를 죽일 일입니까?
불륜으로 새 가정을 꾸렸는데 기존 가족이 싫어진 경우요?
이미 위에 부부와의 불화 부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혼한다고 해서 제 아이가 제 '자식' 이 아닐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혹 새 가정을 꾸려서 그 가정에서 다른 아이가 생긴다 치더라도 새거 생겼으면 헌거 버리지겨워지고 버리는 그런 장난감 같은게 '자식' 은 아니구요.
언급하신 모든 경우에서 자녀에게 '사랑' 을 주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의도하던 의도치 않던 자녀에게 '상처' 를 줄 수는 있을거고 그런 것들로 인해 자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될수는 있겠지만 그게 사랑을 주지 못할 이유는 아니구요.
네 그말입니다
“걔네들은 니가 자궁 안에 있는 9달 동안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만 태어나고 나면 아무 관심없어. 복지 혜택이고 뭐고 없지. 보수주의자들은 니가 자궁에서 나오면 니들이 입대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신경도 안 써. 그 나이가 되면 넌 딱 그녀석들이 찾는 대상이 되지. 보수주의자들은 죽은 병사로 길러낼 살아있는 아기들을 원하는 거야.” - 조지 칼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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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
총기 규제 금지
코로나에 마스크 안 쓰기 캠페인
이 흐름 속 일괄된 흐름을 보세요. 이건 생명 존중이 아닙니다. 정말 생명을 존중한다면 의료복지에 소흘하지도 않았겠죠.
무조건 많이 태어나게 해서 죽을 놈 죽고 살놈 산다.
이게 생명 존중일까요?
네 좀 심하게 대놓고 말하자면 저 낙태금지라는건 어떻게 자라건 살아남아서 쓸만한 노동력 (경제적이든 군사적이든) 노예 (혹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소리죠
막말로 낳기만 하면 몇명이든 국가에서 책임지고 육아와 교육을 확실하게 해 주겠다...라고 하면서 그러면 차라리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이 글에 달린 몇몇 분들의 관점을 보면 자칭(?) 진보적...이라고 하는 이곳 클량에서 조차도 (개인적으로는 민주당 그리고 이곳 클량은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온건 보수라고 생각하지만) 저런 결정을 옹호하고 동의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시는걸요.
ㅎㅎㅎ
진짜 저렇게 첫 문장부터 위트있게 맥이면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은 화법입니다.
그와 별개로 한국에서 스탠드업 한다고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다음날 아침에 빛을 못 볼 것 같네요. 당장 클리앙에도 프로불편러들이 넘쳐나죠.
링크 주신 해당 주제 토크 중간에
'우리가 하면 낙태고 닭이 하면 계란후라이(에그 스크램블?) 냐?'
하는 멘트도 진짜 웃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멘트네요.
이것도 굉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