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인 싸움이 아닌 말다툼입니다.
2년 전부터 아파트에 유명한 또라이가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 또라이의 업적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퇴근시간에 하루 두번씩 담배피기
2. 아파트 계단실에서 담배피기
3. 주차 대충하기
4. 코로나 19 대유행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 안끼기
5.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발 올리고 신발끈 묶기
이 외에도 제가 모를 뿐이지 행적과 정신 상태를 보면 무수히 많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러 입주민들의 민원으로 그 또라이는 화가나서 무려...
"6. 골프채 들고 관리사무소 처들어가기"를 시전하셨습니다. 👏👏👏👏👏👏
지하주차장에서 담배피는 것은 또라이가 없는 아파트 단톡방에 실루엣만 보이는 사진을 올려 저격하니 다들 누군지 알더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 안끼는 것은 안전 신문고에서 두 세 차례 신고했으나 소용없었습니다. 그저 아파트 내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과 방송이 나갈 뿐이었습니다. 제가 신고자인것을 아는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면 씨불씨불 거리네요 ㅋㅋ 어쩔티비죠.
여하튼 오늘은 와이파이님께서 저희집 똥개 산책을 위해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시다가 그 또라이가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발 올리고 신발끈을 묶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평소처럼 마스크는 미착용.
그 또라이와 엘리베이터를 타기 싫어 먼저 보내고 아파트를 나가려는데 그 또라이의 차가 지나가더랬죠. 그래서 크게 뻐큐를 날리셨네요.
그것을 본 또라이는 내려서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경비 아저씨께서 오셔서 말리셨다고 하는데, 아내의 발언이 사이다였습니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습니다.
또라이: 너 몇살이야?
아내: 먹을 만큼 처먹었다 왜
또라이: 어디서 개를 키우고 다녀!!
아내: 개만도 못한 새끼가 어디서 지x이야
등등, 결국 경비 아저씨 분이 또라이를 말리시고 또라이가 "어휴 간다 가"하면서 가더군요. 그 또라이 차가 아파트 출입구를 막고 있었는데 뒤에서 기다리던 차량도 경적없이 기다렸다고 하네요.
머리끝까지 화가 올라오면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 저에게는 사이다였습니다.
어차피 전 현 아파트를 매매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기에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런 또라이 제지할 방법이 없어 안타깝네요. 어휴..
ps.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또라이를 특정하신다면, 같은 아파트 입주민님 반갑습니다.🤗🤗
마무리는 어쩔티비 노래로...
벌금낼 일은 왠만하면 안할거에요. 단, 잃을게 없는 ㄴ처럼 보이면 조심해야죠
이것 때문에 또라이들이 더 난리 피는 것 같아요.
또라이랑 싸울 때 다들 후방 지원해서 든든한 백업과 공격력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진상중에서도 인간 폐급이 있어서 칼이나 둔기쓰는 또라이들도 있기때문에 조심해야합니다
조그만 범법이 일어나더라도 바로바로 신고해서 금융치료를 해줘야지,
저런 놈들이 말로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요.
왜 제가 속이 시원한거죠?
어느 아파트에나 일정 총량의 또라이가 존재합니다.
진짜 뭔짓을 할지 몰라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멜로가 체질' 이라는 드라마에서
전여빈과 손석구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가 있는데
거기서도 저렇게 전여빈씨가 시원~하게 사이다 욕을 날려주거든요~
그 장면이 딱! 떠올랐습니다.
정말 멋진 걸크러쉬 아내분을 두셨습니다!! ^^b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적절한 제재수단이 없다는 겁니다.
아파트 규정에 벌금 같은 거 강제로 물려서 관리비와 합쳐 수금하는 형태가 있었으면 좋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