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임을 밝혀둡니다.
지난 몇년간 한국에서는 여행의 키워드에서 "호캉스" 라는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코로나 이후로는 해외 여행의 어려움을 "호캉스"로 풀어가기 시작했지요.
사실 미국에서도 Staycation 이라는 단어 (Stay + Vacation) 로 호캉스가 사용되었지만, 한국처럼 많이 애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미국의 문화적 차이, 거주지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잘 아시다시피 미국인의 상당수 (중산층 이상) 은 개인주택에서 거주를 합니다. 물론 베이 지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과 뉴욕시티 등의 일부 대도시의 경우, 한국식 아파트 (콘도) 에서 거주하는 분이 많으시지만, 여전히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주택에서 거주를 합니다. 집 크기는 도시/지역마다 다르지만, 한국식으로 40평 이상 이며, 60평 전후가 서부 지역의 평균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켓 모기지에 따르면 미국 평균 집 크기는 2300 sq ft, 약 64평 정도 라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일반 집의 방 하나 사이즈의 호텔 (CNBC 에 따르면 평균 호텔 방의 크기는 330 sq ft, 약 9평) 로 가는 것은, "쉬러가는" 의미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가정이 일반적으로 아이가 둘셋이 있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호텔로 "쉬러가는"데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넓고 편한 집을 놔두고 비싼 호텔을 가서 잘 이유가 없다는 점이지요.
물론 한국의 집에 비해서도 호텔 방은 작지만, 한국 호텔은 미국 호텔과의 차이 때문에 호캉스를 누리기 좋은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부대시설 부분과 식당 서비스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지요.
일반적으로 미국 식당과 한국 식당을 비교해 볼 경우, 식당 서비스에서 가장 큰 차이가 보이는 것은 바로 조식입니다. 미국 호텔의 무료 조식은 정말 단촐한 수준으로, 계란 (스크램블 에그), 소세지, 팬케익, 과일 (주로 바나나, 사과, 오렌지 수준), 시리얼, 우유, 쥬스, 커피 정도가 기본이라고 보면 됩니다. 뭐, 한국도 무료 조식은 별거 없기는 하겠지만요;;;
오히려 차이가 보이는 것은 유료 조식입니다. 미국 호텔의 경우, 한국/아시아권 호텔에 비해 조식의 가짓수도 수준도 좀 낮은 편 입니다. 물론 단품 메뉴로 시키는 경우라도, 일반 괜찮은 식당에 비해서도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것도 중급 호텔이 아닌, 고급 브랜드 호텔 (왈도프 애스토리아, 콘래드, 릿츠 칼튼, W, 안다즈 등 기준) 의 경우라도 그렇고요. 편의성을 따진다면 호텔 조식이 정답이겠지만, 미국에서 호캉스를 즐긴다면 오히려 다른 식당으로 가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부분은 "애프터눈 티". 한국에서는 애프터눈 티 서비스 (유료) 를 제공하는 호텔이 제법 있는데, 미국 호텔에서 이걸 제공하는 곳은 아주 드뭅니다. 일부 호텔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경우는 제법 있지만, 그것을 다른 상품으로 판매하는 곳은 극히 드물지요. 한국에서는 호텔에 식사만 하러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애프터눈 티만을 즐기러 가는 경우도 있다면, 미국 호텔에서는 그런 서비스는 드뭅니다. 반대로 아주 드물게 High Tea 를 제공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High Tea 를 판매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요. (물론 미국도 High Tea 를 즐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는 합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에서도 숙박을 하지 않지만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경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호텔이 그 비율이 더 높은 듯 합니다. 물론 한국 호텔 식당의 경우 그만큼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벤트 성으로 호텔에서 저녁을 먹는 비율도 높달까요?
부대시설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는 수영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호텔 수영장은 "체육관에 있는 수영장"을 그대로 가져다 둔 모습인데, 레인이 있고 + 거기에서 왕복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수영모도 필수이고요.
하지만 미국 호텔의 수영장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즐기는 느낌의 수영장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깊이도 상대적으로 얕으며 (주로 150cm 이하) 크기도 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영장이라기 보다 "풀장"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어른들도 수영을 즐기기도 하지만, 적어도 제가 간 호텔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수십곳은 다녀본듯 합니다) 에서는 한국처럼 운동으로 수영을 하기보다는 좀 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분위기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네요.
그래서 한국 호텔의 수영장은 아이들이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을 두는 반면,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네요. 오히려 미국 호텔에서 운동을 하듯 수영하는 어른을 보는 경우가 더 드물었을 정도네요.
추가적으로는 미국 호텔에서는 그런 곳을 본 적이 없지만, 한국 호텔은 피트니스/수영장 이용권을 호텔 외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종종 보면 그렇게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호텔 투숙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못마땅해할 정도이고요. 약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요?
체육관의 경우 그래도 한국과 미국이 비슷하지만, 한국은 좀 더 체계적인 느낌입니다. 미국 호텔은 좀 더 간이 체육관이라면, 한국 호텔은 그냥 체육관의 느낌이랄까요? 특히 요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좀 더 제공하고요. (물론 미국 호텔도 요가 등의 시설은 준비된 곳이 많습니다.)
또다른 부분은 외부 음식 반입인듯 합니다. 적어도 미국/외국에서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외부 음식 반입에 난색을 보인 곳은 없는데, 유독 한국 호텔은 외부 음식 반입을 꺼리더군요.
아무튼 이런 저런 점을 보면, 평상시에 즐기기 어려운 서비스를 즐기고 집에서 멀지 않지만 평상시와 다른 느낌을 받는 "호캉스"를 즐기기에는 미국 보다 한국이 좀 더 나은듯 합니다. 저도 집 주변에서 호캉스를 몇 번 해봤는데, 한국에서 호캉스를 한 것보다는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ㅅ';;;
컵라면을 못먹는... ;;
/ in iPad
참고로 여행지에서 커피 포트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청결도가 최악이에요. (양말을 빨기도 한다고...)
더 놀란건 호텔에 있는 스벅이 가격이 더 비싸서 밖에 나가서 스벅 갔었습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여러 차 브랜드들이 생기는게 대단하네요…
여튼 이번주에 파크하얏트 부산 스테이를 해보려는데 하이-티 혹은 애프터 디너 티 정도 시간으로 볼 수 있는 티 셋트가 새로 생겨서 먹어보려구요!
차 자체는 많이 즐기는데, 간편함을 추구하다보니 티백으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루즈티를 즐기는 경우는 좀 여유가 있는 때 (주말 등) 에 즐기고요.
그래도 차 전문점도 제법 있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시애틀 지역에 놀러가면 늘 가던 차 전문점도 있었고, 저희 동네 (포틀랜드) 에도 몇 군데 있고요.
여튼 요즘 전반적인 호텔 식음료가 많이 올라서… ㅠㅠ
지난 주말엔 친구가 쏘는 바람에 신라에서 망고 빙수 먹는데 빙수에 차랑 케이크 추가하니 둘이서 13.5 더라구요… 그래도 다들 줄서서 먹으니… ㅠㅠ
저빼고 다 부잔가봐요
트랜드 따라잡기 일환인지라 경험은 하시되 한번은 생각하게 되는 구성과 가격이실겁니다 .
월드오브하얏 전반적인 후기가 그렇습니다.
茶 문화는 동양에도 존재 했습니다. 지금 커피 마시는게 물건너 온거지만요.
(좀 찾아 봤습니다. 차는 티벳, 중국 운남쪽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퍼진거로 보구요. 자세한건 위키에 나오네요)
https://i.redd.it/sduecwzuaai41.jpg
어딜 가던 적당히 일 하는 분위기에, 적당히 쉴 수도 있는 분위기에.. 그래서 서울의 파르나스보다도 코엑스 인터컨의 매력이 가득했는데 곧 가맹이 빠진다 그래서 너무 아쉽네요. (중국쪽은 또 조금 다르긴 하더라구요.)
늘 올려주시는 마일리지, 카드 정보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내일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마일리지/카드 정보는 제 취미/공부라서요 ㅎㅎㅎ 제가 공부하는거 겸사겸사 올리는건데 도움이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
/Vollago
말씀하신데로 미국/한국호텔 큰 차이는 유료조식인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변에 식당이 많아도 그냥 호텔에서 먹는걸 선호하는데,
조식을 무료로 안주는 경우 미국은 고급브랜드 호텔이라도 인당 $20정도면 적당히 한끼 먹을 수 있죠.
근데 한국은 방값이 정말 저렴해도 조식은 부페식으로 해서 오만원 육만원씩 받더라구요.
고급 호텔은 그냥 동네 브런치 * 1.5배 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베버리힐즈에서 먹는데 애들 팬케익이 35불인가 하더라고요 ㅎㅎㅎ 근데 그 동네 물가가 그러니 뭐 ㅜㅜ 그리고 미국은 한국보다 조식 부페가 좀 싸지만, 팁 붙고 뭐 붙고 하면 아주 많이 차이나는거 같지도 않아요 ㅠㅠ 동남아에 놀러가고 싶어요 ㅠㅠ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호텔을 주로 다니던분들은 미국 호텔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래도 일본 호텔보다는...
일본 호텔도 호텔마다 방 사이즈가 많이 차이가 나요. 도쿄 릿츠 칼튼은 노른자 땅에 있는데도 기본 방이 어느 정도 이상은 합니다. 예전에 와이프님 일본 친구가 놀러와서 자기가 그 동네에서 본 호텔 기본방 중에서 제일 큰 곳이라고 놀라더라고요.
미국에서 에프터눈티를 좋아하시면 뉴욕에 고급 호텔 가셔도 훌륭하고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는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이 좋습니다. 와이키키 바닷가 바로 옆에서 3단 트레이에 나오는 에프터눈 티를 즐길수있습니다
미국은 좋은게 저렴한 브랜드 스위트 룸 같아요.
가격도 적당하고 거실에 부엌까지 있고
개인적으로 홈우드 스위트를 좋아합니다.
호텔을 제대로 즐기는 나라는 홍콩입니다. 대부분 호텔들이 음식도 훌륭합니다.
애프터눈티도 일부는 하기는 하는데, 거의 안하는거 같아요. 오히려 라운지에서 먹는게 더 일반적이랄까요
저도 부억 딸린데나 4인용 식탁이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근데 홈우드 스위트는 저는 조금 평가가 낮은게, 제가 간 곳들마다 청소 상태가 별로더라고요;;; 레지던스인은 비슷한 곳인데도 조금 나았달까요? 홈2스위트나 앰버시는 제가 기회가 안되서 못 갔고요. 애 있으면 식탁이 중요하더라고요
믿고 읽습니다 ㅎㅎ
간결하고 정리 잘되고. 전달 잘 되고 ㅎㅎ
감사합니다. ^^
계속 가격이 오르더니 이젠 조식으로만 4인가족 10만원이 넘네요
1박에 12만원이라고 되어 있고 조식이 2만원인 더블룸이면
1) 혼자 묵으면 14만원에 조식포함
2) 둘이 묵으면 28만원에 조식포함
조식 없이 예약해도 혼자 묵으면 12만원 둘이 묵으면 24만원이 되는 -_-;;;;;
젤 합리적인건 12만원 + 조식 4만원 18만원에 조식이 포함된 2인 숙박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요즘에는 일부 료칸에서도 방값을 인당으로 계산하지 않고 식사비만 추가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근데 걍 호텔에서 돈 더 받으려고 그러는거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특히 수영모 강제사항
수질관리 차원이라지만 다른나라는 없이 잘 하던데요
미국도 땅덩이가 넗어서 관광지 리조트 호텔과 뉴욕 중심가 호텔의 비교는 사실상 다른나라처럼 달라서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의 별5개짜리 호텔이 더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많지만, 미국도 전통있는 좋은 호텔은 한국처럼 온갖 서비스가 다 가능하고, 레인 갖춰진 수영장도 제법 있죠.
오히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호텔 수영장에 호캉스 오는 가족들이 늘어서 레인을 제대로 운영하는 수영장이 더 적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서비스는 아시아권이 제일 좋은듯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좋은 곳도 가봤는데, 서비스가 호텔 가격이나 평가에 비해서 별로인 곳도 많더라고요. 고객감동은 아시아쪽이 최고인듯 합니다 ㅎㅎㅎ
위에 잘 들 설명을 해주셔서..ㅎㅎ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인듯 합니다
미국 호텔은 모텔의 느낌이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