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유도를 다녔으니 어느덧 1년 정도 운동을 했고 1단을 땄습니다.
서울사이버대학은 아니지만 유도장을 다니고 제 인생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1. 강인한 육체
유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 태릉선수촌 3대장(유도, 복싱, 레슬링)이 괜히 3대장이 아니구나’입니다.
제가 운동신경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고 운동을 꽤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도라는 운동은 정말 힘듭니다.
다른 운동과는 달리 몸끼리 부딪히는 풀컨택트 운동은 정말 극한의 체력을 요구합니다.
특히나 저희 관장님은 올드스쿨 마인드에 기초체력운동을 빡세게 시키시는 분이라 가끔 제가 생활체육인지 엘리트체육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지만 덕분에 30대 중반에 강력한 코어근육과 복근을 되찾았고, 어렸을 때 태권도 다닐 때만큼은 아니지만 몸도 제법 다시 유연해졌습니다.
2. 자신감
일단 폭력은 나쁜 것입니다. 이걸 전제로 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류의 역사가 그렇듯 인류와 폭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전에 주호민이 유튜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문명화된 사회에서도 육체적으로 우위에 있으면 사람이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널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실제로 하지는 않더라도 잠재적으로 이런 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죠.
진짜입니다. 사람도 결국은 동물입니다. 냉정히 말해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습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죠. 내몸은 내가 지켜야 합니다.
유도를 배우고 가장 좋은 점은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상당히 강인해진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예전엔 꿈에서 악당(?)을 만나면 도망을 다니거나 쫓기고는 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꿈에서 유도를 하면서 상대와 맞서곤 합니다. 그것도 배운 기술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생각해가면서요. 꿈은 우리의 의식이 지배하지 않는 잠재적인 무의식의 영역인데 유도를 배우면서 저의 잠재적인 영역까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는 뜻이지요.
3. 재미
하지만 유도를 누구를 패려고 배우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른 이유보다 그냥 진짜 재밌어서 합니다.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무거운 상대를 메친다? 이 맛을 한번 알게 되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4. 예시예종
유도의 기본정신 중 하나가 바로 ‘예시예종’입니다.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는 말이죠. 제가 구기종목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구기종목 하면서 양아치 같은 사람들 정말 많이 봤고 더럽게 운동하는 사람들도 참 많이 봤습니다.
근데 유도는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격투기이기 때문에 제한된 룰 안에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운동합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죠. 유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양아치 같은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는 다들 좋은 분들과 운동을 해서 안 다치고 무탈히 1단을 딸 수 있게 됐네요.
위와 같은 이유들로 저는 뒤늦게 재밌는 취미를 하나 찾았고 정말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종종 유도를 배우고 싶은데 다칠까봐 무섭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일단 유도매트가 생각보다 푹신하고 또 유도장 가면 처음에 낙법 먼저 배웁니다. 메치기 배우기 전에 다치지 않도록 낙법도 연습하고 충분히 몸을 만들어 놓고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물론 푹신한 매트 위에 메쳐져도 꽤 아프긴 합니다…근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시원합니다. 전신 안마 받은 느낌이죠.
아무튼 다들 운동을 통해 육신과 정신 모두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헐..낙법이 그 정도인가요?
다시 배우고 싶네요 ㄷㄷ
졸업할때면 왜만한 유도기술은 다 배워나왔어요
낙법은 군에서도 참 요긴하게 썼습니다.
꿈 말씀을 하셔서, 저도 에피소드가 있어요.
40대 후반인 지금 복싱 1년차입니다.
꿈에서 싸움나면 왜그리 주먹도 안 나가고 발도 굳던지요..
근데 복싱을 하고 나서는, 꿈에서 싸움 나니 와우~
주먹도 발도 막.. 영화 주인공(?)이 되더라구요^^
2번이 저는 제일 크게 다가와요
무리들 몰려있으면 그 길로는 못지나가고 심지어 대중교통도 사람들 시선(사실 아무도 안쳐다봤는데 성격이 ㅡㅡ) 타기 힘들어하던 심각한 내향적 성격이었는데요..
이 성향이 바꼈어요.
남들 신경을 안쓰는 여유라고 해야하나...자존감이 올라가는게 큰 이유같습니다.
제가 키가 거의 180인데도 상의 95입던 어좁이 멸치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105까지 늘렸는데, 벌크업을 하고나니 그냥 사람이 자신감이 붙어요
뭐 이게 안좋을 수도 있는거지만 인간도 동물이구나 싶습니다
저도 운동을 할수록 겸손을 배웁니다.
지금은 나이도 들고 안경잡이+디스크 환자라 유도는 꿈도 못 꾸네요... 흑흑
유도 진짜 좋은 운동이에요 (체육관이 많이 없어서 그렇지 ㅠㅠ)
요즘 주짓수 체육관은 진짜 많은데 유도가 해보면 더 재밌는데 흑흑
버티다가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체육이라면 무리하게 버티지 마시고 시원하게 넘어가주시는것도 안다치고 운동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운동 즐겁게 오래 하세요.
유도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저도 다시 하고 싶네요.
십수년째 합니다
주로 제게 써먹죠
저는 힘들어 죽겠어요
유도심문을 자꾸 해서
원하는 대답이 아니면
그날은 낙법 백번한것만큼 고통이
처음엔 저녁 성인반만 나가다가 잘 하지는 못해도 재미도 있고, 사범님(?)이 새벽에도 나오려면 나오라고해서
용인대 준비하는 친구들하고도 배우기도 했네요. 새벽, 저녁반 하루에 두번씩.
무슨 운동이든 열심히 오래하면 다 좋은 운동이지만,
서로 몸 부딪히고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기술을 구사하는 본능적인 부분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운동도 진짜 많이 되고, 패대기도 많이 쳐졌고...덕분에 위와 장이 자극을 많이 받아 소화불량따윈 ㅎ
지금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목디스크때문에..... 디스크때문에 제일 아쉬운게 좋아하는 운동 못하는거에요. ㅠㅠ
주짓수 몇개월만 했는데도. 하나도 안배운 저보다 몸무게 2배가 되는 사람도 가지고 놀 수 있더군요.
지나가다가 불량해보이거나 덩치가 커서 위협적이어도 어차피 내가 싸우면 이기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젊은 시절 아름답고 단련된 몸은 살아가는동안 건강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같은 운동이라도 막대기나 여타 '도구'를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