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사는 쌍둥이 아빠입니다.
3주 전, 11살 딸 아이가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졌고, 어깨 아래의 팔 뼈가 부러져
전신 마취 후 뼈에 핀을 밖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회복중이라 조금 나아졌지만,
당시엔 정말 힘들었네요. ㅠㅠ
아이 키우시는 부모님들, 킥보드 많이들 태우시는걸로 압니다.
아래는 제가 겪은 사고 사례에 대해 혹시라도 참고가 될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실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 사례가 도움이 될 일이 없는게 가장 좋겠죠)
당시 딸 아이는 단지 내에서 놀고 있었고,
단지 내 경사진 곳에서 킥보드 타고 내려 오다가 미끄러 넘어졌습니다.
딸 아이가 너무 아파해서 일요일에 문 여는 정형외과를 수소문해 방문했고,
엑스레이 찍고 사진 보자마자 빨리 대학병원 가서 수술해야 한다더군요ㅠㅠ
(당시 딸의 부러진 뼈 사진입니다ㅠㅠ)
머리속은 온통 혼란스러웠습니다.
갑자기 수술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며,
얼마나 큰 수술일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등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ㅠㅠ
바로 수원의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고,
응급실에서 진료는 언제 받을지 알 수 없고, 최소 6~7시간을
그것도 앉을 곳도 없는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조금 기다리다가 일요일 늦은 밤에 다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월요일 새벽 일찍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고,
진통제를 투여 받으면서 7시간 기다려서 응급실 베드 지정 받고,
14시간 만에 입원실 입원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수술을 잘 받았습니다.
(여긴 다행히 앉을 곳은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병원을 알아봤었으나,
개인병원은 수술을 빨리 받을 수는 있지만, 전신마취를 하는 큰 수술이었고,
또 개인병원 대부분은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없었기에
결국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선택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최근 저와 제 주변에서 일어난 킥보드 사고 사례입니다.
케이스1) 제 직장 동료의 지인 아들이 군 제대 후 전동 킥보드 타다가 사고나서 경추를 크게 다쳤고, 현재 전신마비라고 합니다. ㅠㅠ
케이스2) 퇴근 신호대기 하다가, 중학생 둘이 전동킥보드 타던중 넘어져서 둘 모두 3~4m를 날라가는걸 직접 목격 했습니다. 당시 신호가 바뀌어서 더는 못봤지만,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ㅠㅠ(다행히 둘다 일어나긴 하더군요)
케이스3) 제가 자주가는 카페의 한 회원분 딸도 최근 킥보드 타다가 뼈가 부러져서 제 딸아이와 똑같이 핀을 밖는 수술을 받았더군요.
사고 당시 응급실에 갔었던 의사선생님이, 당일에만 킥보드 사고로 병원에 온 사람이
딸 포함 3명이라고 하네요.
최근 킥보드 관련한 사고가 많아졌고, 위험한 상황까지 있었던 경우도 꽤 많다고 합니다.
저는 사고 이후 킥보드를 아예 없애 버렸습니다.
지금 딸 아이는 3주째 기브스를 하고 있고, 2주나 4주 후에 핀을 제거할 예정입니다.
당시엔 왜 이런 일이 딸에게 일어났을까?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뼈야 잘 붙지만, 만약 얼굴이 다쳤으면? 경추나 요추였으면??
그나마 아이들은 몸이 가벼워서 뼈 골절이 많지만,
어른들의 경우 더 심각한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당장 인터넷에서 '킥보드 사고'만 검색해도 사망사고부터 다양한 사고 사례가 많죠 ㅠㅠ)
어린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 킥보드 태우실 때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경사가 있는 언덕은 정말 위험하고,
부모 없이 혼자 킥보드를 태우면 매우 위험합니다.
(번거로워도 어렸을 때부터 헬멧 등 보호구 착용을 습관해 주시면 더 좋겠지요)
청소년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꼭 헬멧을 착용하라고 자녀에게 신신당부 해주세요.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자전거, 전동킥보드 타는 청소년들 열에 아홉은 아무것도 쓰지 않습니다.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헬멧쓰는 어른들 찾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사고 후 병원을 고를 때도,
대학병원의 경우 수술을 받을 때 조금 더 안심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평소 해당 병원을 다니지 않았으면 외래접수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개인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아오면 조금 더 빠른 접수 및 진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외래는 오래 걸릴거 같아서 병원 응급실부터 갔고,
비록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수술을 잘 받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거주하는 수원의 여러 병원을 검색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대학병원급인 ㅅ 병원을 찾아간게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1) 병원의 많은 분들이 친절합니다. 간호사선생님도, 의사선생님도, 또 병원에 계시는 수녀님들도 물어보는 질문에 설명을 잘 해주시더군요.
2) 소아정형외과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수술 때 처음 뵈었지만, 수술 후 정말 설명을 잘 해주시더군요. 수술실 밖에서 눈물 흘리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불러서 가보니 수술해주는 교수님이셨습니다;;;; 상태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고, 걱정 말라는 위로의 말씀에 눈물이 터졌습니다. ㅠㅠ
또, 교수님이 수술 후 딸 아이의 붕대를 보고 버럭 하신 사례가 있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붕대를 감으면 아이가 불편하다고, 당장 석고실로 데려가서 붕대 새로 하라고 하셨다네요.(그때 다른 분들은 교수님에게 혼나셨다고 합니다.;;;;)
3) 같이 수술을 도와주셨던 의사선생님도 정말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다른 수술 사례 등도 직접 얘기해주시면서 큰 수술 아니니 걱정 말라는 위로와 함께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네요.
4) 입원실 간호사님들도 정말 친절합니다. 입원 중 불편사항이 있으면 수간호사님에게 직접 전달되는 메시지를 통해서 개선사항 요청 전달이 가능하다고 얘기 해주시더군요.(실제 불편한 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ㅎㅎ)
5) 저는 무교이지만,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대기실에서 만나뵈었던 수녀님의 기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ㅠㅠ
물론 다 친절한 분들만 있는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병원에 계신 많은 분들이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라 일반적이진 않을 수 있습니다)
암튼 킥보드 정말 위험합니다.
그 작은 바퀴 달린 것에 대해 평소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사고를 당해보니까,
그 작은 바퀴가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퀴달린건 크나 작으나 모두 위험합니다!
전동 킥보드 위험한건 뭐... 티비에서 그렇게 방송 때려도 중고딩들은 그냥 두세명씩 타고 다니네요;;;;
바퀴 달린건 운전하는게 더 위험해유ㅠㅠ 고생 많으셨네요...
내리막길에서는 끌고가게 훈련중이구요.
안그러면 제가 들고 튑니다.
아직은 애들이 6세 4세라 제 통제하에 있어서...다행이지만..ㅠ
브레이크가 있으나 마나인거라 솔직히 위험한 기구이지요..
그리고 유아동 가슴뼈 골절도 엄청 많다고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힐때 충돌한 부분이 딱 손잡이 높이라......ㅠㅠ
암튼 과속못하게 하고 평지에서만 태우고있어요.
바로 미끄러져요...
너무 위험해요.
ㅇㅈㄷ, ㄷㅅㅇ, ㅅㅄㅌ, 셋중에 하나 가셨을거 같군요.. ㅇㅈㄷ는 많이 바빴을거 같기도 하고 아니다 싶으면 동백ㅇㅅㄷ 동탄 ㅎㄹㄷ로 가셔요.
보통은 헬멧 안쓰고 타기도 하고, 작은 바퀴& 높은 손잡이 콤보면 날이가기가 너무 좋아요. 두 다리로 몸무게 지탱한다는 점도 위험요소 같고요. 사람이 말 그대로 사출 되니까 좀 꺼려집니다.
아이가 얼마나 놀랬을지.. 많이 아프지 않고 흉터도 크게되지 않아야할텐데.. 힘내세요!!
저희 아들도 두번이나 통깁스하는 골절상때문에 빈센트에서 뼈 맞추고 치료 받았었습니다.
특히 나이 지긋하신 교수님은 설명도 잘해주시고, 환자와 부모 입장을 많이 헤아려 주셨습니다.
따님 완쾌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