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틀딱이라고 비웃으며 나는 저렇게 안살거야 라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지나고보면 사실 그만큼 살아낸것도 대단한거라는걸 내 인생과 비교해 보며 깨닫는 날이 오더군요...
어쎔블
IP 112.♡.81.147
06-18
2022-06-18 09: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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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초반인데 요즘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고 생각되는건 회사생활을 30년 넘게 하셨다는 인내와 끈기가 대단하고 더더욱 대단한건 그땐 연차 개념도 제대로 없고 대중교통도 잘되어있지 않을때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매일매일 출퇴근 하셨다는게...
하나보단둘보단셋
IP 115.♡.53.113
06-18
2022-06-18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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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효도하려고 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셨는지 갑작스럽게 떠나셨네요. 오늘 따라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휘휘비켜라휘저으며
IP 218.♡.20.26
06-18
2022-06-18 0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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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인가....아버지께 물건 심부름 갔었는데. 회사 정문....수위실 바깥에 책상을 놓고 앉아계시더군요...진짜 때려죽일 새끼들.....퇴직권유를 안들으니 그런식으로......당시에는 상황을 잘 몰라 집에 돌아와서 그런얘기 하니 어머니는 그냥 어둡게 계시고...아버지가 간간히 여보 나 퇴직하고 장사할까? 농사지을까? 웃으시면서 그런 상담을 농담같이 하시던걸 들었는데......참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을 위해서 꿋꿋히 살아오셨는데. 당시에도 몰랐고....저도 나이가 들어서야 그 의미를 알게되었습니다......너무나 보고 싶은 아버진데...지금 곁에 안계시네요...
무능함과 유능함이라는 것이 사회 정치적 패러다임에 따라 휙휙 바뀌는 거다보니... 그런 것들은 그냥 행운이랑 다름 아닌 말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대부분의 가장이라면 성실함과, 희생을 통해 가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삶일테니,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Royanne
IP 101.♡.178.6
06-18
2022-06-18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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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쯤에 더이상 부모님이랑 같이 살 형편이 안되서 다니던 교회 옥상에 천막으로 간단히 집을 짓고 형이랑 둘이서 5년 가까이 살던 생각이 난다..
천막을 세우고 천막 밑으로 물이 흐르는걸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막고 계시던 아버지의 뒷모습.. 일하는 도중에 갑자기 내린 비에 망연자실 하시던 그 얼굴에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흘러 내렸던 그 날.. 그렇게 아버지의 어깨가 한 없이 작아보일까봐 조금은 두려웠던 날
그곳에서 살면서 비가 오는 날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다보면 천막을 두드려대던 빗소리와 함께 떠오르던 비에 시멘트 섞인 모래가 흘러내리듯 아버지 얼굴에서 흘러내리던 붉게 충혈된 투명한 빗물이 아직 내 뇌리에 선명하다.
앞으로 더 작아질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작아질 내 뒷 모습에 행여 내 두 아이가 나처럼 슬픈기억을 간직하게 될까봐 오늘도 어김없이 열심히 살려고 뛰고 또 뛰다보니 갑자기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아버지도 그때는 그게 최선이였죠..?”
songinnight
IP 116.♡.220.222
06-18
2022-06-18 1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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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nne님 ㅠㅠㅠㅠㅠㅠ
사유
-
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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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펩시맨_
IP 117.♡.24.210
06-18
2022-06-18 13:37:32
·
@adder님
windck7
IP 210.♡.191.135
06-18
2022-06-18 13:43:47
·
@adder님
Henry
IP 223.♡.202.180
06-18
2022-06-18 14:54:02
·
@adder님
삭제 되었습니다.
IP 106.♡.111.249
06-18
2022-06-18 15:15:41
·
@adder님
4번엔진
IP 223.♡.162.196
06-18
2022-06-18 15:57:21
·
@adder님 2찍들은 그냥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tingto
IP 175.♡.252.7
06-18
2022-06-18 11:38:09
·
음 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데 아버지처럼만 하지말아야지 이 생각이 더 확고하게 변했어요. 아직도 저는 우리 아버지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 오래하고 뭐 그런게 존경까지 되나요?
이안타
IP 61.♡.184.137
06-18
2022-06-18 12:25:57
·
@tingto님 두번째 문장이랑 세번째 문장이 매치가 안되요 ㄷㄷㄷ
살덕
IP 222.♡.174.150
06-18
2022-06-18 11:58:04
·
아버지 나 어릴때 왜 매일 술드시나 했는데 제가 매일 술먹고 있네요 ㅜㅜ ㅜㅜ
MA징가
IP 1.♡.12.228
06-18
2022-06-18 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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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무능하다고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그 때 왜 아버지께서 자장면을 싫어하신다고 했는지는 알 것 같아요. (한 숨~)
바오
IP 61.♡.72.83
06-18
2022-06-18 12:27:46
·
그 자리에 가야 이해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저도 요즘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할겁니다.
아버지를 무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무능한게 아니라 가진게 없어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도도 안해보고 그냥 포기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자식의 진학포기) 반면에 어머니는 자식이 해보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새벽일부터 몸이 쓰러질 때까지 일하시고, 그것도 안되면 빚을 내서라도 해주시더군요. 저는 이를 악물고 학업과 알바를 하면서 졸업을 해서 지금 직장과 가족을 꾸렸구요.
지금은 두분 다... 제 곁을 떠났지만...
아버지.... 그 때 왜 그리 일찍 포기하셨어요... 차라리 엄마 좀 도와주시지....그렇게 먼저 사고로 훌쩍 떠나버리고... 아버지가 포기한 그 길을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혼자 그 짐을 지고 가셨잖아요.
돌아가시기 얼마전에 마음속에 두고만 있던 말씀을 하셨죠. 안마 좀 해달라고 그 새벽에 가서 안마를 해드렸는데 그 때 알았어요. 아버지가 정말 어렵게 말씀 하신거구나.
본인이 돌아가실 거란걸 예지라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셨고. 안마 그거 매일 해드릴 수 있었는데...
매월당
IP 211.♡.27.91
06-18
2022-06-18 14:11:16
·
힘내세요 ...
쌍문동개장수
IP 223.♡.55.27
06-18
2022-06-18 14: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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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집 좁고 거지같다고 칭얼댔더랬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정말 대단하셨던거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개가타고있어용
IP 59.♡.38.90
06-18
2022-06-18 15:59:54
·
어려서 철이 없을땐 아버지는 항상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때까지 철 없이 살았었죠.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건강 문제를 겪으시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죠. 그 이후로 제가 이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취업준비에 매진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조금이라도 젊으실 적에 좋은 곳 한군데라도 더 놀러다니고 맛있는 거 한가지라도 더 드셔보게끔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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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은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아버지만큼 살 자신도 없네요.
아버지의 조언을 구하고 싶은 일도 자꾸 생기는데 이미 안 계시니...
그게 제일 돈 많이 버는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네요
한번 들어 주세요!
갑자기 우리 아빠 보고 싶네요 ㅠㅠ 아버지 살아 생전에는 아빠라고 불렀는데
나이 먹으니 엄마한테도 어머니라 부르고 뭐 그냥 이런게 사는거 같아요.. 힘내요!! 우리!!
회사생활을 30년 넘게 하셨다는 인내와 끈기가 대단하고
더더욱 대단한건 그땐 연차 개념도 제대로 없고 대중교통도 잘되어있지 않을때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매일매일 출퇴근 하셨다는게...
그런 것들은 그냥 행운이랑 다름 아닌 말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대부분의 가장이라면 성실함과, 희생을 통해 가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삶일테니,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니던 교회 옥상에 천막으로 간단히 집을 짓고
형이랑 둘이서 5년 가까이 살던 생각이 난다..
천막을 세우고 천막 밑으로 물이 흐르는걸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막고 계시던 아버지의 뒷모습..
일하는 도중에 갑자기 내린 비에 망연자실 하시던
그 얼굴에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흘러 내렸던 그 날.. 그렇게 아버지의 어깨가 한 없이 작아보일까봐
조금은 두려웠던 날
그곳에서 살면서 비가 오는 날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다보면 천막을 두드려대던 빗소리와 함께 떠오르던 비에 시멘트 섞인 모래가 흘러내리듯 아버지 얼굴에서 흘러내리던 붉게 충혈된 투명한 빗물이 아직 내 뇌리에 선명하다.
앞으로 더 작아질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작아질 내 뒷 모습에 행여 내 두 아이가 나처럼 슬픈기억을 간직하게 될까봐 오늘도 어김없이 열심히 살려고 뛰고 또 뛰다보니
갑자기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아버지도 그때는 그게 최선이였죠..?”
ㅠㅠㅠㅠㅠㅠ
2찍들은 그냥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그 때 왜 아버지께서 자장면을 싫어하신다고 했는지는 알 것 같아요. (한 숨~)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할겁니다.
지금은 두분 다... 제 곁을 떠났지만...
아버지.... 그 때 왜 그리 일찍 포기하셨어요... 차라리 엄마 좀 도와주시지....그렇게 먼저 사고로 훌쩍 떠나버리고... 아버지가 포기한 그 길을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혼자 그 짐을 지고 가셨잖아요.
그 때 알았어요. 아버지가 정말 어렵게 말씀 하신거구나.
본인이 돌아가실 거란걸 예지라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셨고.
안마 그거 매일 해드릴 수 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건강 문제를 겪으시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죠. 그 이후로 제가 이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취업준비에 매진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조금이라도 젊으실 적에 좋은 곳 한군데라도 더 놀러다니고 맛있는 거 한가지라도 더 드셔보게끔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