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실제 천사의 모습' 등의 제목으로 날개 또는 눈 모양의 기괴한 생명체 일러스트를 놓고 '성경에 묘사된 실제 천사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당장 이곳 클리앙만 검색해봐도 '성경적으로 고증을 지킨 천사의 모습', '성경에서 천사들이 무서워 말라고 한 이유', '성경에 묘사된 천사의 모습 모델링' 등등의 제목으로 해당 이슈가 검색되네요.
천사보다는 악마에 가까워보이는 모습이 실제 천사의 모습이라니? 없던 개신교 혐오마저 생겨나겠네요. 웃자고 올리는 거라면 또 모를까, 진짜 성경에 그렇게 나오는 걸로 잘못 알려져서는 안 되겠기에 바로잡고자 합니다.
이들 그림은 엄밀히 말해 성경에 나오는 일반적인 천사의 모습이 아닙니다.

1. 에스겔의 환상에 등장하는 생물
[에스겔 1장] 내가 서른 살 되던 해에 4월 5일에 바빌로니아의 그발 강가에서 포로들과 함께 있을 때 갑자기 하늘이 열려 나는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환상을 보게 되었다. (중략) 그 생물의 두 날개는 위로 펴져서 그 끝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나머지 두 날개는 몸을 가리고 있었다. (중략) 바퀴 둘레는 높고 무섭게 생겼고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였다. (중략) 그리고 그 주위에는 비 오는 날 구름 속의 무지개처럼 빛나는 광채가 있었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나타나신 것을 보여 주는 영광의 광채였다. 나는 그것을 보고 엎드려 나에게 말씀하시는 분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에스겔 10장] 그때 여호와의 영광의 광채가 그룹 천사들 위에서 떠올라 성전 문지방으로 이동하였으며 성전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성전 뜰은 그 광채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중략) 그 그룹 천사들이 움직일 때에는 방향을 바꾸지 않고 사방 향한 그대로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다녔으며 그들의 은 몸과 등과 손과 날개와 네 바퀴 둘레에는 눈이 가득하였다. (중략) 그리고 그 그룹 천사들은 각각 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첫번째 얼굴은 소의 얼굴이며 두 번째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요 세 번째 얼굴은 사자의 얼굴이며 네 번째 얼굴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그룹 천사들이 위로 올라갈 때 보니 내가 그발 강가에서 보던 바로 그 생물들이었다.
기괴한 천사 일러스트는 에스겔 1장과 10장에 나오는 에스겔의 '환상'이 그 출처입니다. 저자인 에스겔부터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환상'이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기괴한 천사 일러스트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에스겔이 환상 중에 봤다고 묘사한 모습을 실제 천사의 모습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성경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집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믿으면 영원히 살리라"고 말했다고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불로불사'를 주장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에스겔서의 배경은 BC 600년경입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이스라엘 중 남쪽 유다왕국이 바빌론에 의해 멸망당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간 상태입니다. 이처럼 암담한 현실 속에서 에스겔은 환상을 통해 하나님이 유대민족을 해방시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봤고, 무시무시한 하나님의 사자가 압제자들을 쳐 물리치시리라는 희망을 묘사한 책이 에스겔서인 것입니다.
2.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들
그렇다면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들은 실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상 사람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도 똑같은 모습입니다. 천사의 상징인 날개조차 훗날 "그래도 하나님의 사자인데 사람보다는 위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상상력이 더해져 추가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는 성경에 천사가 등장하는 몇 가지 장면만 봐도 확연해집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나타난 두 천사 -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살았습니다. 오늘날까지 타락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유명한 도시들이죠. 어느날 두 명의 천사가 롯의 집에 찾아와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로 했다'고 전합니다. 이 때 소돔과 고모라 주민들이 롯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방금 들어간 두 미남을 우리에게 내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답니다. 겁에 질린 롯은 차라리 내 두 딸들을 내어줄 테니 그만 돌아가라고 사정합니다. 정말 막장이죠. 이러니까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셨겠죠. 아무튼 롯과 주민들은 천사를 천사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척 눈길을 끄는 외모를 지닌 사람으로 천사를 인식했음을 창세기 18~19장에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성경에는 베들레헴에서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을 받은 뒤 승리하자 천사가 나타나 수발을 드는 장면, 예수님이 부활한 당일 예수님의 무덤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목격되는 등 천사들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천사는 여러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과 같거나 사람보다 조금 더 위엄있는 모습 정도로 묘사됩니다. 그래도 초자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천사와 만난 사람들은 마치 유령이라도 만난 듯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기괴한 날개와 눈 모양의 괴물같은 에스겔의 환상에 등장하는 단편적인 모습일 뿐이고, 천사의 일반적인 모습도 아닙니다. 앞으로 비슷한 게시글이 또 올라올 때 이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판타지 소설로 돈버는 집단의 이야기 ㅎㅎ
지금 웹툰 장사하는거 원조 아닐까요 ㅎㅎ
근데 웃긴게 에스겔(에제키엘)의 천사는 '해석'을 하면서
인간형 천사의 모습에 대한 내용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참 재밌네요
그냥 자기 입맛에 맛는 해석인거죠
판타지물에 나오는것처럼 원래 모습은 기괴한데, 사람들앞에 나설때는 변신하는걸수도 있겠죠.
우주선이죠...
우리나라에도 재미있는것 있습니다.
환단고기라고 ... 속에 숨어있는 내용을 보면 .... 펼쳐낼 환상속 이야기가 무궁무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