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올해 7살 유치원생이에요.
코로나 시국에 이사를 해서.. 이 유치원 다니기 시작한지 몇달 안되었는데요.
여느 아이들이 다 그렇듯 제 아이도 같이 노는 짝궁이 생겼다고 하네요. 다행이죠.
근데 어느날 하루는 둘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상대 아이가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고 했나봐요.
그래서 우리아이는 그럼 지금 갖고 놀던거 치우고 놀아야지 하면서 치우자라고 했더니
그 아이가 갑자기 때렸다더라구요.
바보같은 녀석이 엄마 아빠를 닮아서 거기서 한마디 못하고 당황해서 가만히 맞았데요.
다행히 선생님이 바로 보시고 제지하고, 혼내고 사과를 시켰나보더라구요.
이녀석도 참 그런게 집에와서 바깥에서 나쁜일 당한걸 이야기 하는걸 싫어해요.
본인을 혼내거나 다그치는것도 아닌데.. 자기가 말하면 친구가 혼나고 시끄러워지니까 그것도 싫은가봐요.
여튼, 폭행정도가 심하진 않았고, 선생님도 바로 제지하셨고, 사과를 시키시고 저희에게도 사과를 하셔서 받아들였습니다.
애들때는 다들 다투면서 크는거지..(근데 이게 다툰건가...) 이녀석도 좀 부대끼면서 반응하는법도 알아야 해 라고 하면서요.
한.. 한달정도 지났을까요.
오늘 또 그 친구한테 맞았데요.
아이 말로는 포켓몬 놀이 하다가 갑자기 때렸데요.
맞았을때 아프고 당황스러웠고 기분이 안좋았데요. 얼굴 때리거나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때린건 아닌거 같아요.
때리는데 별 이유는 없는거 같아요. 놀이의 연장선으로 때렸을까요. 아니면 서로 대결놀이라도 했던걸까요.
대결놀이었다면 장난이었다고 하지 아프고 당황스럽고 기분 안좋았다고는 이야기 안하겠죠..
저도 어렸을땐 이소룡 흉내 내면서 쿵후놀이 왕년에 많이 해봤거든요.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바로 개입하셨고, 바로 혼내고 사과를 시켰다고 해요.
슬슬 걱정이 됩니다.
아마도 그 아이는 때리는데 별 큰 이유는 없는거 같습니다.(심지어 체구도 우리아이가 더 커요..)
그리고 놀이와 폭행을 구분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 아이가 천성이 악한 아이는 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요.
아마도, 그 정도의 손길질 발길질은 그 아이 생활에서 익숙한거 아닐까 싶은...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 아이가 자기 어머니를 무척 무서워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어머니께선 남에게 폐 끼치는걸 매우 엄하게 다루신다고.. 근데 왜...?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이번에도 또 사과하셨고, 가해아이에게 잘못됬다는 점 바로 잡아줄 교육의 기회를 달라고 하셨어요.
더불어 포켓몬 놀이를 금지시키겠다며..(선생님 그건 좀 별 효과 없을거 같습니다..)
심하게 때린건 아닌거 같고, 선생님께서도 바로 개입하셨고 은폐하지 않으셨기에 선생님을 믿고 이번에도 받아들이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일이 일어나면 그땐 우리부모가 개입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상대부모면담 내지는 분리요청 등등..)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요.
선생님이 교육시키신다고 해도 그 아이는 또 그럴거 같다는 생각.
이게 내년이면 바로 이 아이들이 고스란히 같이 초등학교로 가는데, 그 아이와 우리 아이의 관계가 이런 관계로 고착되면 안되겠다는 생각.
우리 아이에게 저런 일을 당했을 때 반응하는 방법을 체득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격도 엄빠 유전자 따라간다지만, 이런것까지 닮니 왜.. 집에서는 여포짓 하면서 밖에서는 왜.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시켜야 좋을까 고민됩니다.
맞지만 말고 너도 때려라~! 고 80년대 교육할 수도 없고 말이죠.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라고 할까요.
근데, 이녀석 집에서는 장난감 치우는거 한번도 안하더니만 거기선 또 잘 치우는구나..
어떻게 하는데 현명할까요..
저라면 상대부모 호출합니다만.. ㅠ
아마 상대 부모 만나면 사과를 듣겠고, 그 아이는 대박 혼나겠죠.
근데 그것 뿐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런 행동양식이 집에서 체득된게 아닐까 하는..
그게 혼난다고 해서 교정이 될까요. 혼나는것도 사실 폭력을 통한 교정인건데요..
사실 저는 속좁는 인간이라 다른 사람 자식에게 자비나 올바른 인간으로 자라기 바라는 그런게 없어서요.. 그냥 피해주면 응징만합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자기 친구 한 명에게 피해를 주지반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생 피해주면서 삽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고쳐줘야 합니다 ㅠㅠ
유치원에선 상대부모에 알렸을까요??? 안알렸다면. 유치원을 바꾸는 것도 좋겠네요.
+1.
상대방 아이 부모에게 해당 내역 전달 > 상대방 아이 부모의 사과 연락 및 재발 방지 접수.
이런게 최소한 유치원 선생이 해야 할 일인데 그냥 애들끼리 악수 사과 이런것만 시키는게 쉬쉬하고 넘어가는것 같아 좋아보이진 않네요.
부모야 뭐 애가 때려도 크게 아프지 않으니, 그냥 오냐오냐 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부모와 면담 해야죠…(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비슷한경험을 겪은 아빠로써
1. 유치원과 가해학생 부모에게 알린다
2. 가해학생 및 부모가 진심으로 사과 및 편지를 보냄
3. 그 후 다행히 재발하지 않음
*만약 원만하게 해결 안됐다면 유치원을 가해학생이 옮기든 제가 옮기든 하려고 했고,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안된다고 가해어린이및 본인자녀에게 유치원 선생님들도 부모들도 교육 했습니다
저도 아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건지가 걱정됩니다.
나쁜일 당하면 꼭 소리치고 주변 어른에게 알려라 라고 말하는데.. 일단 당하면 애가 좀 어는거 같습니다.
이런일이 반복되면 안되는건데.. 아이가 좀 겁이 많아서 그러는거 같아요. 어떻게 그 겁의 껍질을 깨뜨릴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평소에 둘이 단짝으로 너무 잘 놀아서 끊지는 못했었죠.
그 애를 많이 타이르기도 했는데 그쪽 부모가 별일 아닌것처럼 하니 답이 없더라구요.
수년간 친구임에도 결국엔 인연을 끊었습니다.
제 아이도 엄청 서운해하고 이해못하더군요.
한번씩 그 친구와 놀면 안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완전히 끊어버렸기에 다시는 연결시켜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른 친구들을 사귀고 잘 지내고 있네요.
이런 폭력적인 성향은 초기에 부모가 잡아주지 않으면 계속 됩니다. 상대 부모에게 꼭 알리라고 하든 직접 민나서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건 그 아이 부모가 훈육을 하던지, 혹은 치료를 하던지 할 문제이고,
내 아이 보호차원에서 접근하는게 좋겠습니다.
같이 논다는 건 친한 사이일 수도 있겠는데 내 아이가 때리는 행위를 어떤 수준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때리는 행위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라고 느끼고 있다면 가급적 같이 놀지 말고 피하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맞았을 때는 싫다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라고 해주세요. 버럭~ 을 시전하는게 좋습니다.
네..동감해요.
또한, 이미 재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대응을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상대 부모의 답변은 사실 큰 기대는 안됩니다.
이미 저는 그 아이는 가정에서 손발 쓰는걸 체득한거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그 상황에서 그 부모가 우리집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선 아이를 훈육한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는 여태껏 체득한걸 더 큰 강도로 체득하는 정도겠죠.
아직 사리분별이 안되는 애들인지라 말로 훈계하는건 한계가 있어요
상대를 때렸는데 별 반응이 없거나 자신에게 위해가 안되니 그냥 때리는거죠
상대 부모에게 알린다 하더라도 당장 눈앞에 부모가 없으니까요
맞으면 아프다는걸 알고 내가 상대를 때리면 나도 맞을수 있다는걸 알아야 행동하기전에 생각이라는걸 하죠
이게 말로만 해서는 안돼고, 상황연습을 많이 시키셔야 합니다.
역할 놀이처럼 하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이게 방어를 제대로 못하면,
교사에게 인지되지 않는 상황이 쌓일수 있어서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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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걱정되는게, 우리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 익숙해지는것이거든요.
전 아이에게 그 상황에 맞는 시뮬레이션을 반복하고, 행동과 어떻게 말하라고까지 정해줘요.
아직 어려서 당할수밖에 없는 입장이기에 확실한 행동을 취할수 있도록 계속 시켜주세요.
초등 막 들어가서 별의별일이 다 생겼는데 이제 좀 잡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