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부터 취미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한 탁린이 입니다 ㅎㅎ
40대가 되니 몸도 예전같지 않고 체력도 딸려서
부부가 같이 배울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날씨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땀도 흘릴 수 있고 소소한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4월부터 동네 사설 탁구장에서 레슨도 받고 하면서 탁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ㅎㅎ
탁구 처음 등록하러 간 날 부터 볼박스는 코치만 쓰는 거라고 핀잔을 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에어컨 틀었다고 쫓겨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사건의 정황은 대략 이렇습니다.
탁구장이 본관과 신관, 두 곳으로 나뉘어 운영이 되고 있는데,
저희 부부는 화, 목 오전에 본관에서 레슨을 받습니다.
대신에 월, 수, 금은 본관에 사람이 많으니 신관에 가서 연습하라고 관장(이라고 이제는 부르기도 싫은 아줌마)이 그러더라구요.
뭐 늦게 등록한 저희니까 알았다고 했죠.
본관은 평일 오전에도 탁구를 치시는 분들이 많은 반면,
신관은 평일 오전에는 사람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더라구요 ㅎㅎ
초보니까 다른 테이블로 공이 튈 때 약간 무안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잘 됐다 싶었죠.
아무튼 그렇게 두 달여 동안 본관과 신관을 오가면서
언젠가는 나도 탁구왕이 되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신관에 가서 날도 습하니 에어컨을 틀고 탁구를 재미있게 치고 있었는데
관장 아줌마가 인상을 팍팍쓰며 신관 문을 열고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면서 대뜸 하는 말이
관(장이라고 부르기 싫은 아줌마) : (매우 신경질적으로) 아니, 두명이서 치는데 에어컨을 틀고 치면 어떻게 해욧!!
저, 와이프 : 0_0??? (진짜 이 표정이었습니다.)
관 : (리모컨으로 에어컨 전원을 끄면서) 날도 안 더운데, 창문 열고 해야지 에어컨을 왜 켜냐고요!!!
저 : 아니, 탁구 치니까 땀도 나고 더운데 에어컨을 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또 제가 땀이 많은 체질입니다ㅠ)
관 : (다짜고짜, 정말 진짜 다짜고짜 짜증을 확 내며) "환불해 줄테니까 회원 탈퇴하세욧!
저 : 네? 무슨 말씀이시죠?
관 : 내가 여기 오면서 다른데 에어컨 실외기 돌아가는데가 있나 해서 봤더니, 한 군데도 없어요.
근데, 고작 둘이서 탁구 치면서 무슨 에어컨을 틀어요. 오늘 날도 시원하구만!!
저 : (저도 좀 슬슬 빡쳐서) 저기, 아줌마, 3천원짜리 커피를 마시러 가서 카페에 손님이 저 밖에 없어도 에어컨 틀어줍니다.
그리고, 회원 한명있는 헬스장에 가도 에어컨 틀어줘요. 근데 격하게 몸을 움직이는 탁구치는데 에어컨 틀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관 : 탁구는 원래 땀 흘리면서 치는 운동이에요!!
그리고 본관에는 사람이 많아도 에어컨도 안 트는데, 둘이서 치면서 에어컨 트는 건 아니잖아요!!
어? 집에서도 오늘 같은 날씨에 에어컨 틀어요?
저 : (진짜 어이없어서) 네, 저는 틉니다. 원체 땀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서요. 그리고 오늘 습하잖아요.
관 : 그래도 둘이서만 있는데 트는건 아니지!! 여기 전기세가 얼마고 월세가 얼만데!! 운영비도 안나와!!
저 :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말하세요? 제가 아줌마 월세까지 신경써야 하나요? 게다가 저는 월회비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요?
관 : 빼액!!!!!!!!!!!!!(진짜 괴성을 지르더라고요) 그러니까 돈 돌려줄테니 나가라고!!!!!
저 : 그리고 본관에서 다들 왜 에어컨 못 트는 줄 아세요? 아줌마가 이런식이니까 다들 눈치보면서 못 트는거죠.
또, 본관 선풍기나 청소 좀 해놓고 말씀이나 하세요. 먼지 때가 아주 꾸덕하게 껴서 더러워서 선풍기도 못틀겠구만.
관 : 인생 그렇게 살지 말아요!!! 양심도 없어!!!!
저 : 양심? 진짜 양심 없는게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 후로는 분에 못 이겼는지 혼자 막 떠들더라구요. 되도 않는 소리를 해대면서....
이렇게 실랑이를 펼친 후 저와 와이프는 에어컨을 틀었다는 죄(?)로
월회비 꼬박꼬박 내며 다니던 탁구장에서 쫓겨났습니다. ㅎㅎㅎ
백번, 아니 천번 양보해서 둘 밖에 없는 탁구장에서 에어컨을 켠 저희 부부가 잘 못 했다고 치죠.
그러면 선풍기 청소라도 잘 해놓던가, 아니면 좋게 웃으면서 말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어디가서 남에게 먼저 인상 써본적도 없고, 진상 고객들 싫어서 내가 진상으로 보일까봐 늘 주의하고,
주인에게 피해줄까봐 옷가게에 가서도 꺼내봤던 옷 다시 제가 직접 다시 예쁘게 정리해서 진열해 놓을 정도로 살았습니다.
탁구장 갈 때 아침마다 계시는 어르신들께 처음 왔지만 어색함을 무릅쓰고 먼저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도 건네드리고, 어르신들하고 말도 터서 같이 게임도 하고 할 정도였어요.
어르신들도 오전반에는 다 어르신들 뿐인데 젊은 부부가 와서 같이 쳐서 보기 좋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진짜 살면서 남에게 피해 줘 본 일도 없고, 양심 없다는 소리도 처음 들어보네요 ㅎㅎㅎㅎㅎ
그냥 오늘 겪었던 일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는데
어디 하소연 할 때는 없고, 모공에 주절 거려봤습니다.ㅎㅎㅎ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행복한 금요일 저녁,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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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공감을 바라고 쓴건 아니고
오늘 겪은 이 일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해서 푸념처럼 적은 글인데
클량분들의 공감과 분노(?)를 얻고 가네요 ㅎㅎ
지금 네이버에 후기 쓰려고 업체 설명 확인해보니
에어컨 상시가동 이라고 씌여있네요???!!!!!!!!!!!!!!!!!!!!!!!
으하하하하하....
본문에 못 쓴 내용이 있는데,
나오면서 코치님께 인사도 못드리고 그만두니 코치님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니까
자기가 말하겠다면서 "주인 의식이 없네"라고 중얼거리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
화요일이 레슨 받는 날이어서 직접 가서 코치님이랑 다른 어르신들께도
마지막 인사나 드리고 나오려고요 ㅎㅎㅎ
다시 한번 공감과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네요
지저분한 기억은 떨쳐버리시고 좋은 곳에서 좋은 취미활동을 찾으시길 바래요..
누가 보면 무료로 자선봉사하는 탁구장인줄 알겠네요.
돈내고 을이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공익을 위한 팩트로만 이루어진 간결한 후기를 여기저기 좀 남길 필요가 있겠네요.
공익을 위한 후기는 내용이 안좋아도 영업방해나 명예훼손에 들지 않으니까요.
무료로 자선봉사를 해도 보통은 말을 저딴식으로 하지 않지요..
보통 운영이 어렵다면서 양해를 구하지요..
저런데 가는 분들 보통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
말을 잘하면 이용자분들이 자진해서 에어컨은 좀 틀자면서 이용자들이 뿜빠이 돈모아서 운영비 지원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을텐데..
운영에 방법과 대응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런식으로는 무료로 해도 욕먹죠...
대화를 시작할때 짜증부터 내고 화부터 내는 사람은 상종 안하는게 속편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운동하는 곳에서 냉방에 그리 인색하다니요.
손님들도 아무 말 없더군요
벌레는 날아다니고...
그래서 커피 맛 없더라도 그냥 프랜차이즈로 가야겠다 싶더군요
세상엔......
VR 탁구로..
"창문 열면 시원해요" 라고 얼마전 들었었네요. 그 숙소 평점이 낮아도 특이한 시설때문에 갔었는데 낮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라면 와이프에게 허락이 떨어지면 가족 내보내고 딱 한 번만 예의를 갖춰 상식적으로 틀어야겠다고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는 그에게 인생 최고의 도레미친 사람을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에어컨은 장식용인지
감안하고 장사를 해야지
본관가서 사람들 앞에서 따지세요.
황당한 여관장이시네요
사람이 살다보면 서로 모든 사정이 같을 수는 없으니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대응하는 건 아니죠.
아주 세상 자기 기분대로 사는 분이시네요. 허허허
그런 체육관은 빨리 나와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게 답입니다.
상업용 전기와 가정용전기의 비용을 구분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운동하는 첵관에 관장이 에어컨/히터 비용 아끼는거 같으면 체육관 바꿉니다.
온습도 안 맞는 곳에서, 땀 뻘뻘흘리면 운동하면 몸에 탈납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중에서 서비스 마인드가 없는 분들 보면, 어떤면에서 안타깝더라고요. 손님을 내쫒는 사업이라니...
황당한 상황에서 말씀을 잘하시는게 부럽습니다. 저는 어버버 거리다 집에와서 뒤늦게 할 말이 생각나거든요 ㅜㅜ
넘 맘 상해하지 마세요!
충주에 초x양꼬치라고 있는데요.
한여름 낮에 양꼬치먹으러 갔는데 더워서 에어컨 트어달라고 하니까 직원이 틀어줬었지요. 얼마뒤 밖에서 일보고 온 여사장이 큰소리로 화내면서 에어컨을 꼈습니다. "손님도 별로 없는데 왜 트냐? "
단골이라면 단골이였는데 그날 이후로 정내미가 떨어져서 안갑니다.
어차피 땀 흘리시는거 에어컨 좀 꺼도 되겠냐고
정중하게 얘기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선풍기 청소도 안하는 주제에 말이죠.
세상엔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런 인간들이 또 자녀는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에효...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사람인듯 하니 너무 맘 상해하지 마세요.
원하는 대로 되게 도와주시죠.
에어콘 빠방하게 틀고요
다른 좋은 탁구장 많습니다
널린게 탁구장입니다!!
흠..
어딘지 찾은거같습니다;;
와 대단하시네요.....
어딘지 정말 궁금합니다ㅎㅎ
혹시 대구인가요?
밑에분이 찾으신 상호랑 제가 찾은데는 다른거같네요;
일단 올려주신 편의사항 번호랑 내용은 똑같아서 여기가 아닌가 싶은데.
비정상을 정상이라 우기는 인간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제 검색 실력으로도 나오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이용후기 꼭 남겨주세요. 지상에 신관도 있다니 맞는것 같네요.. ^^
대체 뭐라고 검색하셨나요ㅋㅋ
찾으신 게 신기하네요ㅋㅋ
사설인가 본데요 그런데 보다는 국민체육센터나 구민체육센터 같이 국가에서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 좋습니다 탁구나 배드민턴 등은 거짐 다 있고요
센터 관리인도 공무원이라 친절하고 프로세스도 잘되어있고 시설도 세금들어가서 짱짱합니다.
혹시라도 계속하신다면 그런쪽으로 한번 알아보시는것을 추천드려요
양해를 구할 일이지 자기가 화낼 일이 아닌데요.
에이 퉤퉤퉤
아직도 에아콘틀면 겁나 전기요금 비싸게 나온다는 사람들 많다는 옛날 인버터 전 방식이나 비싸지
싸요 마음껏 트세요
이런이야기 하면 누진제때문에 비싸다 하는데 기존 5만원 나오는 집 에어콘 틀면 11만원 나옵니다
하루 2천원이 누군가에게 비쌀수 있지만 전 싸다 봅니다
(현재 탁구레슨 받고 있음요.)
사람들이 몇명 없을 때 눈치주기도하고 관장이 와서 그냥 끄고 가기도 해요. ㅠㅠ
잘 걸렀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거기 사업자 냈는지 확인 해보세요
탁구장 중에 야매 좀 있습니다
미 친 년 맞네요~~
탁구인이 원래 그런사람들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