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10여년차 날라리 고교교사이며.. 비주류과목 비담임 부장x 입니다.
다른직업과 비교해서 힘들다고 말하고 싶은것도 아니고, 놀고 돈받는경우가 많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실상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목적...이라기보단 그냥 써보고싶어서 씁니다. 교사들 노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가만 보면 일은 점점 늘어나고 있..)
날라리라고 표현한거는 승진,업무 등에 얽매이지 않고 기본적으로 할것만 하고 퇴근하는 교사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비담임 고등학교 교사 가상의 하루입니다.
일단 이번학기 일주일에 수업이 24시간(8반x3시수)입니다. 대신 2학기에 12시간(4반x3시수)으로 해준다네요? 집중이수제 때문입니다. (24시간+12시간=36시간. 1학기 평균 18시간으로 평균으로 보면 그저 그런 시수입니다.) 비주류 교과라 그런가..시간표 짜기 힘들었나 보다 하고 넘깁니다. 국영수 20% 시수 늘리는 정책인가 먼가가 시행된다고 한거같은데...그럼 내꺼가 줄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교육과정을 그렇게 짰다는데 어쩝니까.. 수업연구도 안한다 선언했으니 뭐 24시간 해봅니다.
일주일은 5일, 하루에7교시까지이므로 점심시간 제외 35시간중 24시간을 수업으로 씁니다.
하루 수업이 4~5시간씩 들어갑니다. 7교시 중에 4~5시간 들어가네요. 5 5 5 5 4
오늘은 1,3,4,5 교시 4시간이라 좀 낫네요.
엇..근데 오늘 아침 등교지도를 하라고 합니다.
학교앞 8차선 횡단보도가 있으니 교통지도를 해줘야 해요. 평소보다 40분 일찍 출근해서 (08:20)횡단보도 왔다갔다 애들하고 같이 건넙니다.(초과수당x) 등교시간이 끝나면 교무실 들렀다 바로 1교시 수업을 들어갑니다.(09:00)
2교시엔 좀 쉽니다. 아이고 두시간내내 서있었네...또 두시간 수업이네..하면서요. 1시간동안 업무 하다 가긴 좀 그렇고 뉴스도 좀 보고 땡땡이를 칩니다. 클리앙은 했나 안했나 모르겠네요.. 화장실가서 뉴스만 봤다고 칩시다.
3,4교시 수업을 가는데..하필 점심시간에도 식사지도 당번이네요. 근데 4교시 수업이 있는관계로.. 점심시간(13:00)되서야 밥먹으며 땡땡이치다가 천천히 식사지도하러 갑니다. 뭐 고등학생들이니깐 알아서 잘 하니까요.(근데 새치기는 좀..!) 근데 바로 5교시 수업이라니 ㅠㅠ
5교시 끝나고(15:00) 나니 와 이제 오늘 수업 끝이다~~놀아야지~가 아니라 이젠 오늘 해야 할 부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뭐 이건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그래도 공문 몇개는 해줘야죠. (누가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국민신문고에 민원걸었다고??) 이렇게 두시간이 지나고...
7교시 끝종이 칩니다.(16:50) 시끌시끌 해지며 청소시간이 됩니다. 청소구역가서 지도해야죠..
글구보니 퇴근시간입니다. 집에 갑니다.(17:00)
아 수업관련 준비나..학기말에 전체학생 생기부.. 수행평가, 지필평가 준비 이런건 언제하냐구요?
학교에서 하는데까지 하는데 대부분 집에가서 합니다. 공강시간에 하는건 일의 연속성도 자꾸 끊기고, 근무 끝나고 하자니 원칙적으로 초과근무 안달아줘요. 수업준비는 근무시간 내에만 하는게 원칙이랍니다. 에이 집가서 편하게 해야지 하고 집으로 들구갑니다. 기숙사 관련 업무할때 초과근무 풀로 찍은거(한달 52시간인가..57시간인가.)랑 연구부 교무부때 정기고사 기간 말고는 초과근무 거의 안했던거 같아요.(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초근을 안달아줘서.. 달더라도 수업준비 이런걸론 결재 안해주고 사유를 업무관련 뭐라도 쓰라고는 합니다.꼼수로 달수는 있다는거죠. 초,중은 초과근무 거의 안해준다고 들었..)
에이 수업이 교사 본업인데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4시간 수업하는게 뭐 어때서 그래? -> 평균 수업은 4시간정도 하는게 맞습니다. 근데 교사들도 사업계획서, 보고서, 공문처리 합니다. 의회 자료제출은 왜자꾸 긴급으로 날아오는지...수업도 하고 업무도 하고(?) 아무리 교사가 수업 프로페셔널이라지만 하루에 5시간씩 떠들고 나면 힘 쭉쭉 빠집니다. 거기에 담임 하면..학부모까지 상대를.. 아니 초등학교선생님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남는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병가 하루 쓰면 학교 전체가 난리납니다. 시간표 다 뒤집어 지거든요...시간표가 도저히 안나오는 경우 내가 들어가는 반이 아닌데도 들어가야 하는 상황 되면 애들 자습시키고 땡 되는거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교사가 힘들다 어떻다 얘기하는거 아닙니다.업무, 수업 힘들다고 글 안올라오잖아요.
그냥 학기중 연가 쓰게하고 방학 출근시키자.. 라는 얘기도 있는것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일반 직장이든 교사이든 그 나름의 패턴이 있는데
일반 직장과 비교해서 방학을 줄여라 마라...
아이들 방학 없애라는 사람들은 없나 모르겠네요
여튼 미래세대 키워내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담임안하고 수업시수 많은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제 기준)
비주류 과목인 것도 부럽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