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무 부담없이 정시퇴근(6시 00분)을 하고..
오늘 정시(9시 00분) 출근을 기분좋게 했더니,
실장님이 제 자리로 오시더라구요.
"내가 27일까지 나오기로 했어"라며 인수인계 계획 이야기를 하려 하시길래,
'아, 오신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직을 하시나?' 생각을 했죠.
"어? 어디 가세요?" 했더니,
"회사가 나가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헛웃음을 치면서, '사실 저도 이번주까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장님도 어이없어 하시더라구요.
본인도 사실 이번주까지라 했는데 27일까지로 조율을 한거라고..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하시네요.
저는 그래도 몇달은 되었지만,
실장님은 오신지 1달도 안 되었거든요.
영입할 때는 그렇게 고생고생해가며 후보자 받아가며 거르고 거르더니..;;
처음에는 그냥 내가 싫어서 짜르는구나 했는데,
팀 자체가 정리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합니다.
전 어제까지도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했거든요.
'내가 이제까지 뛰어나지는 않아도 나름 순탄한 커리어를 만들어왔는데.. 단순히 운이 좋았던거였나?' 하면서요
근데 물론 우리팀 몸값(특히 실장님)이 높긴 하지만,
그거 줄인다고 영향이 있나 싶습니다.
간접비를 어마어마하게 쓰고있는데;;
아무튼..
오늘도 다시 열심히 이력서 넣어보겠습니다ㅠ
그래서 비용 감축이 필요했고,
실장님이 회사 내에서 몸값 높은 걸로는 손에 꼽히십니다.
원글에서 써두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인건비가 답은 아닐거라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제 회사가 아니니..;;
물론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 하나는 덜었으니까요.
좋은 직장 나타날 거라 믿습니다!
구조적인 체질을 개선해야지 인건비 줄인다고 죽어가는 회사가 살아날까요??
헤드 헌터 연락도 받으실 정도면 잘 되실 겁니다.
전 맹하게 1년이나 월급 밀리면서 일해보기도 했네요. 말리는 것 보다는 빨리 뜨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위기를 극복할 생각이 아니라 당장 인건비를 줄여야 되는 회사라면 나오는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1억을 투자해서 10억, 100억을 벌 생각을 해야지..
당장 1억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는 건 미래가 없더라구요.
그게 당장 내일 먹을 밥값이 없는 것이든,
그렇지 않더라도 경영진의 마인드가 그런 방향이든 어서 탈출하세요.
인건비 줄이려고 하는겁니다.
제조업이 아닌 이상 결국 사람이 하는건데,
사람 줄이다 결국 큰 사고 납니다.
쌍용처럼 폐업상황이면 모를까.... 근로자 보호법이 있는데도요?? 이해가...ㅠㅠ
드라마에서 가끔 볼수 있는 복도에 책상 놓는걸 현실에서도 본적이 있습니다
복도에 책상 놓는건 20년전부터 우리가 다 아는 모 대기업에서 제일 먼저 시작해 모든 기업에 유행시킨 악행이죠.
그걸보고 왜 노조가 왜 필요한줄 알게 되었죠..!!
명절 연휴 이후에 권고사직 당한 거지같은 기억이...
잘되실겁니다! 화이팅!
퇴사 면담에서 그렇게 핵심 컨셉을 매달 바꾸면 누가와도 결과 보기 어려울 거다 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지금까지도 사람들 수시로 바뀌고 있고 제품은 사장의 컨셉 놀음에 누더기가 되다 못해 원안은 찾아 볼 수도 없다는 말을 전해 들었네요.
그 따위 회사 그만 두는 게 인생에 있어 훨씬 득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