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아들놈이 마삼중 책인 '공정한 경쟁'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저는 평소에 애가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어서 순간 당황하다가 마삼중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며 그놈 믿지 말라고 했는데 조목조목 반박하며 꼭 읽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아빠 서재에 있는 조국 교수님 책 먼저 읽고 독후감쓴뒤 사준다고 했는데 그걸 하루만에 다 읽고 퇴근하니 독후감까지 써 놨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주문해서 책이 오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습니다 ㅠ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드님께 양쪽 의견을 동시에 들으면서 무엇이 사실일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어떠실까요?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세요 ㅋㅋ
공정함도 정의도 다 그들의 뜻에 따라 정의될듯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직접 겪어보면 알아서 집어던질날 있을겁니다.
저도 2011~2012년 당시 군복무때만해도 안철수에 기대잔뜩하고 지지했던 입장에서 군부대서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출판사)책 읽고 그랬던 시절있었어요
지금은 물론 다 처분했지요
아무튼 저만해도 10대 후반엔 주변어른들이 다 김대중탓하고 심지어 imf도 김대중탓이라고 하는통에 그게 맞는줄 알고 살았더랬죠. 나중에 사실을 알고 얼굴을 못들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군투표때 간부들이 노무현찍지말라고 협박할때도 소신껏 노통을 찍었죠. 짬없고 어리버리했음에도..
마치 게임기 사달라고 했는데 100점 맞아오면 사줄게 하다가 100점 맞으니 사주는거 고민하는 거죠.
이제 그걸 읽고 대화를 해보세요. 야한사이트 차단처럼 차단이 능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독후감 제대로 읽어보시고 문구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시고요. 복사 붙여넣기 했나.
한번 추궁해 보세요. 진짜로 너의 생각을 적은 것이냐, 손쉽게 남의 지식을 도둑질했느냐.
아드님께서 지금은 편향된 정보로 치우친 생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때가 되면 다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허여주십시오.
그리고 성향이 다른 아버지라도 그 사람 책을 읽어보고 아들에게 한 것 처럼 독후감 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제 아버지는 독실한 불교 집안이여도
성경과 불경을 모두 사주시고 제가 선택하라 하였습니다.
그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교에 가까운 불교인이 되었구요)
물어보면 아버지가 아닌 사회의 한 사람의 견해를 알려주세요. 틀림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자식에게는 다름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야기 해주는게 얼마나 기특합니까!!!!
오히려 칭찬해주세요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독서를 많이 하길 원하시는데요.
본인이 몸소 실천에 옮기는 것이 자식들 시각에서는 가장 설득력 있는 본보기입니다.
부자분이 두 책을 같이 읽고 서로 각자가 쓴 독후감을 돌려가며 읽으면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준석 책이 그책 모티브로 쓴거라고 하시고 두개 다 읽어보라고 해주세요. 전 준석이 책 돈아까워서 안읽어 보긴햇지만, 본인이 읽겟다면 선택하게 해줘야죠. 억지로 막으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아니겠습니까?
대신 양쪽을 다 들어보라는 조언 밖에 해줄게 없죠. 그리고 님도 같이 다 읽어보고 둘이 토론해보는것도 좋을거같네요.
저라면 책주고 아이 읽은 다음 저도 읽고 조국전 장관 책과 같이 아이와 토론해 보겠습니다. 설득 안될겁니다. 그냥 아이 생각을 파악하는거죠.
그러나 독후감 카피했다면 그건 꼭 집고 넘어가고 싶네요.
하지만 무슨 어떤 논리로 이야기 하더라도 아드님은 설득 안 될 것 입니다.
이 건은 정답이 있는 수학이 아니니까요.
이미 경험하셨지만...
흔히 말하는 우파 커뮤니티 가면 진보커뮤니티에서 말하는 모든 논리에 파훼법이 올라옵니다.
당연히 진보쪽도 우파 파훼법이 올라오면서 양쪽다 사고가 굳어져버리죠.
만약 남이라면 생까면 됩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면 그의 의견을 자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강요하시면 더 어긋나리라 봅니다.
글쓴분 아버지가 만약 우파라서 너 왜그러냐 하면 변하실 것인가요?? 오히려 더 사고가 굳어질것입니다.
존중하시고
틀리다는게 아니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먼저 들어주세요.
그들에게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 분명한 이유는 정당할 것이예요.
"이론"이니까요.
이론상으로 보면 "독재"도 분명한 명분이 있어요.
하지만 글쓴분은 이론위에 있는 현실에 있기 때문에 그 잡스런 이론을 믿지 않는것이죠.
아드님은 "이론"을 이야기 할 것이고
아버지는 현실을 체험한 사람으로 현실로 변환해서 들어주시며 아드님의 이론을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그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주시면 됩니다. 선동하긴 쉬워도 바로잡는건 어렵습니다.
지금 하시는게 그 어려운것을 하시는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오래 길게 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제 친구들 역시 보통 이준석을 많이들 지지합니다.
그렇게 별짓을 다해도 일단 좋대요....ㅎㅎ 윤석열이라도 뽑겠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국민의힘 = 이준석이라고..
그런 친구들 보면 바꾸기는 상당히 어려워요. 저도 밭갈이 시도 매번 하거든요..
하지만 확실한 건 있습니다. 차라리 그들의 정치 성향을 인정해 주는 것이 둘 다 윈윈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밭갈이 어려운 사람을 설득할 바에는 그 시간에 차라리 무관여층 밭갈이 여러명 하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
물론 아드님과 반대 성향을 가지기에는 힘드시겠지만, 일단은 인정해 주시는게 반발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ㅠㅠㅠ
사실 공정한 경쟁 나쁘지는 않거든요. 근데 경쟁 사회로 갔을때는 승자독식이 심해지고 대부분이 패자이게 되고 이게 결국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죠. 혁명이 일어나거나요.
보수와 진보가 왜 나왔는지 부모로서 가르쳐줄것 같아요. 뭐 보수라고 잘못된 정치성향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국민의힘의 계보를 설명해줄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서 그렇지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아니라는것도요.
책에 거짓으로 도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 알려 주시구요. 예를 들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나, 홍씨의 7막7장 같은....
사람들의 말보다 살아온 인생을 봐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유시민의 책들도 권해주시면 좋겠네요.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 혹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같은 책이요.
독후감을 인터넷에서 긁어다 붙인 건지 확실히 확인해 보세요. 그건 손쉽게 남의 생각을 도둑질해가는 표절행위라고도 지적해 주시고요.
다만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는거지, 이 문제에는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아빠는 이렇게 보고 있다고 명확하게 얘기해 줘야 나중에 잘못을 깨달았을 때 아빠를 다시 평가할 것입니다. 그냥 뭉개고 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들이나 국짐들 특기가 작은 사실들로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죠.
요즘같이 유튭 등으로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대일수록 잘 먹히는 전략입니다. 어른들 그럴듯한 가짜 뉴스에 속아 넘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가지 방법으로는 역사책을 자주 접하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치시대 독일 국민들이 어떻게 나치와 히틀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라던가 우리나라 정치 근대사에서 국짐의 뿌리가 친일매국 세력이었다는 점들에 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