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거의 한 3년만? 에
이십년지기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다들 반가워서
즐겁게 부어라 마셔라 하는 중에
한 친구의 표정이 유독 어둡고, 담배를 엄청 피우러 나갔다왔다 하길래
저도 따라 나가서, 오늘 너 왜 그러냐.. 물었더니..
코인때문에 일주일 새 4억 정도를 날렸다네요;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도 여러번했다고..
이게 뭐..
저는 아직 만져본 액수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 얘기듣고는,
매사에 우리가 늘 그랬던 것처럼,
낄낄 놀려대며 웃어야할지...
아니면 진짜 ㅈ 된 상황이니 울어야할지;;
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애매하게, 아직 우리 젊다!
더 나이 먹어서 이런 일 겪었으면 진짜 타격이 컸을거다!! 이런 소리 하고 서둘러 들어왔는데..
평소에 코인투자자들,
불로소득만 바라며 지들 불리할때는 정부의 도움을 바라는 한심한 종자(코인충..)라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도 코인에는 관심도 안가지고 살았는데요..
막상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그 "코인충"들이라니... 그리고 그런 거액을 날렸다니..
저까지 심경이 복잡해지네요..
코인충이건 뭐건,
다들 일단은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둥바둥, 서로 손가락질하고 서로를 한심하다 뭐다 비난하더라두요...
고등학교때 착실했고, 대학가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 자격증을 졸업하자마자 취득했고..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만 사는 줄 알았기에, 제가 느낀 충격이 더 컸네요.
자격증이 있어서, 뭐 본인이 마음먹고 다시 시작하면 충분히 재기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만..
또 한탕을 꿈꾸면서 시간을 보낼까봐,
그러다 나중에 또 이런 장면이 되풀이될까..
제가 오늘 받은 충격이 커서 그런지,
별 생각을 다 하네요..
그 기사의 주인공이.. 제 친구일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수백 수천만원을 잃은것고
몇날 며칠 환장할 노릇인데 말이죠..
우리나라의 유시민이 그렇게나 경고했고,
미국의 워렌버핏도 마찬가지로 그렇게나 경고했는데..
뭐라 말할 수 없는 갑갑함이군요..
심각한 것 같습니다..
부디, 다들 살아남으시길... 끝까지요..
20년지기 친구인데,
이번엔 그게 안되더군요.. 워낙 사태가 심각해보여서요...
안타깝죠 욕심에 눈이 멀어
코인으로 벌었다가 이번에 이렇게 떨어진 거겠죠..?
얘기하는 투로 봐선, 빚까지 끌어다 박은 것 같더라구요; 급전이 없어서 알바 면접보고왔다고..
그 급전이 아마도 이자비용을 의미하는 걸로 해석되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비트코인 5불 시절에 20개정도 있었는데 걍 치워버렸던거 지금와서 생각하면 저도 아깝지만 어쩔수없는거죠.
아마 이전 정부였으면...
엄청 정부욕부터 하지 않았을까...
정부탓으로 몰아가는 세력들도 많았을테구요.
정권바뀌니..참 조용하죠...
불지피는 넘들도 없고...
예전에 코인규제정책에 ㅈㄹㅈㄹ 하면서
대통령 욕하던 코인충들 생각하면,
정신차리라고 한대씩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안타깝다.. 그런 생각들더라구요..
언론에서 이런얘기 들으면, 자업자득이다~
그러고 말았을텐데 말이죠..
제가 아는 그 친구는 성실하고 자기 삶에 열심이고 가족관계도 좋고..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얘기들 언론에서 봤다면,
저도 아마 비웃고 말았을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도박판 이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대학때 공부 잘해서 외국 유학간 친구도 코인을
하고 있고 장황하게 관련 내용을 나에게 설명할때 깜짝 놀랬네요.. 저는 코인이 보이지 않는 가상의 투기라고 생각하고 그 돌려막기의 끝은 파산이고 돈버는 애들은 벌써 손털고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보수적이라 생각했나라고 반문하지만 안보이는것에 그리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지금 시점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목숨걸꺼 까지야 있것습니까..
다 들 잘 살아야지요...
쓰고 즐기는 데 필요한 돈 이상은
그저 계좌에 찍힌 숫자일 뿐 아닌가요..
폭탄 돌리기의 끝은 뻔하죠..
누군가는 다 떠안고 죽습니다.
그 분들의 속마음은 "누가 좀 들어와야 내 손실을 좀 메꿀텐데..." 이고요.
국가가 화폐 대신 찍어내는 가상화폐가 아니라면 모두 다 도박에 쓰는 칩입니다. 사지 마세요.
예전에 유시민 작가와 대통령을 비웃던 코인충들 생각하면, 지금도 진짜 한대씩 쥐어박고 싶습니다.
4억 잃고 친구를 만나다니 - 부럽네요
그 비싼 담배도 피다니 - 부럽네요
그러게요;
저는 4억? ㅎ...
만져본 적도 없어서 감도 안오지만,
그런 상황이면 사람 만나러 나가는 것 자체를 생각 못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