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2022년 5월 16일. 아침부터 시장은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주가(KOSPI)는 1000 밑으로 주저앉았고 원화 값은 달러당 2000원을 훌쩍 넘겼다. 사람들은 생수를 사 재고, 라면을 박스째 챙기느라 마트로 몰려들었다. ‘대북 폭격설, 오늘 미국이 북한을 때린다.’ 전쟁의 공포가 이날 한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윤석열은 급히 김성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찾았다. 그런데 김실장은 제 시간에 오지도 않는다. 제대로 된 시설조차 없는 용산 집무실을 고집한 결과였으리라.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에게 통보하겠지요?” 김성한은 딱 잘랐다. “한 달 전부터 이런 말이 돌았습니다. 바이든은 상황을 고려하며 북한을 때린다. ‘윤석열이 되면 통보 없이 떄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이재명이 되면 상의한다.라고.”
애둘러 말했지만, 윤석열은 그 말뜻을 못알아들었다.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중요한 국제정세가 있을 때마다 미국은 한국에 알려줬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윤석열은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통보도 없이 미국이 북한을 떄린다는 김성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선제타격하겠다고 해서 미국이 선제타격하는군.” 간신이 0.7% 차이로 대통령이 됐다. 안철수를 협박해서 인질로 잡아놓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웃고 있을 사람은 이재명이였을지 모른다. 안철수가 그에겐 일등공신인 셈이지만 이미 윤석열의 머릿 속엔 지워지진지 오래다. 한미정상회담도 문재인이 성사시켰지 본인은 당선인으로써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에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 선거 때 선제타격, 전술핵 등의 문구를 집어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말들이 바이든을 자극했을 수 있다. “윤핵관들이 이렇게 하라고 하면 미국도 좋아할거라는데 왜 아니지? 휴~. 나는 왜 그들의 말을 거절하지 못할까,” 혼잣말은 되니며 윤석열은 절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정말 북폭을? 가능성은 0.00001%지만 완전히 무시할 순 없었다. 본인이 선제타격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즉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북폭이 이뤄지면 즉시 북한의 장사정포가 남한을 향해 불을 뿜을 것이었다. 어떻게 헤야 하나. 김성한은 단호했다. ‘선제타격 해야죠. 대통령께서 선거 때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윤석열은 “그럴 순 없다.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 김성한은 즉시 사표를 던졌다.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북한이 우리를 우습게 볼 겁니다.”
나라는 절제절명으로 빠즈들고 있는데, 윤석열의 용산으 어쩔 줄 모르고 그저 분노를 터뜨릴 뿐이었다. 불과 3달 전의 자신한테.
다시 말하지만 이건 그저 상상이다. 하필 왜 윤석열이냐고? 이제는 그가 대통령이어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도 전쟁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이 위급함도 모른 채 선거 때 사드 배치, 선제타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윤석열의 국민의힘은 천안함, 연평도 사태 때 제대로 된 복수도 못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무능력한 안보정당일 뿐이다.
앞으로 5년, 이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두루뭉실한 말 뒤에 숨어선 안된다. 한 달 후, 석 달 후, 일 년 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때 내가 뽑은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 국민은 묻고 알아야 한다.
지금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