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ol님 생각해보면... 물 끓이라는 시절에는 애 낳다 애랑 산모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죽는 경우가 수두룩했죠...
그리고 서양 선진국들 중 상당히 많은 곳들이 의료체계가 낙후되고 예산과 병실이 부족해 산부인과나 병원 출산은 커녕 아직도 물 끓이라던 시절 스타일로 집에 조산사/산파가 와서 애 받는게 국가 기본 보건정책인 게 수두룩합니다. 산파 혼자서 가정집 방문해 애 받는데 자르고 꿰메는 건 불가능하죠.
거기다 오죽 낙후됬으면... 최근 영국 사회에서 큰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슈루즈버리 지역 공립 대형병원에서 지난 10년간 무려 900건의 영아 사망건이 나왔고, 그 중 200건은 확실히 병원 책임인 걸로 밝혀지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간단한 제왕절개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인력부족까지 겹쳐, 병원에 입원한 상태 안 좋은 산모들마저도 최대한 그냥 자연분만 유도하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잔뜩 죽게 만든 것이죠. 이런 막장 의료환경이 흔하다 보니... 분만이 편하라고 절개 후 봉합? 그런 복잡한(!!?) 편의는 바라기도 어려운 겁니다.
초산에 14시간 정도 진통을 하는데, 배운대로 진통이 올 때마다 마눌님 꼬리뼈 부근 문지르며 맛사지 해주고. 기대어 쉴 수 있게 자세 잡고 뒤에 앉아 있어주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되니 저도 정말 힘들더라구요. 본인은 오죽 할까요. 8시간이 지나도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화가 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마눌님은 나중에 체력이 고갈되어 거의 마지막에 옆에 있던 의사 선생님, 간호사 보고 조금만 자고 나서 애 낳자고 해서 깜짝 놀랐었죠. 지금 생각해도 섬찟합니다.
분만실에서 아가 낳는 거 처음 보는데, 힘겹게 나오느라 온몸이 푸르딩딩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살색이 돌더군요. 처음에 스머프 낳은 줄 알았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탯줄 자르라고 가위를 쥐어 주는데 속에 푸른 빛 돌고 겉은 투명 막으로 싸인 것 같은 탯줄이 잘 잘리지는 않았던 기억도 나네요.
아가를 손에 들려주는데 너무 작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억도 납니다. 야들한 피부 밑으로 갸녀린 뼈가 느껴지는데 힘을 어떻게 줘서 잡아야 할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가장 작은 신생아용 기저귀를 채워놨는데 거의 가슴 넘어까지 올라가더라구요. 머 금방 자라지만요.
로연
IP 39.♡.25.61
04-26
2022-04-26 17:43:28
·
정확히 이야기하면 병원 분만실의 출산 후기같네요 제 아내는 조산원에서 출산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1. 인정 2. 관장, 제모 안했어요 3. 가끔 얼마나 열렸나보지 휘적휘적 안해요;; 4. 회음부 절개 안합니다. 호흡으로 조절하고 힘 무리하게 들어가면 약간 찢어지는거 같긴합니다 첫째때라 잘 기억이 가물가물 5. 태반 자연스레나오고 아랫배를 누른적은 없네요
어찌됐던 출산은 대단합니다~ /Vollago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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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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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두리안맛쿠키
IP 175.♡.27.123
04-26
2022-04-26 17:45:44
·
자연분만은 사실 굉장히 고려할게 많고 힘듭니다 ㄷㄷ
IP 125.♡.75.228
04-26
2022-04-26 17:47:16
·
@두리안맛쿠키님 그레서 쌍둥이 낳은 저희집은 애초에 자연분만을 1도 염두하지 않았죠. 그런데 병원이 자연분만 좋아하는 병원이라 엄청 권유하더라능...(분당서울대...)
두리안맛쿠키
IP 175.♡.27.123
04-26
2022-04-26 17:49:23
·
@다스베이더kr님 쌍둥이 자연분만이 안 되는건 아닌데 고려할게 더 많아지고 아이 어머니가 경산부가 아닌 이상 초죽음될게 너무 뻔해서 제왕절개로 가닥을 잡는데 특이한 곳이네요..
IP 125.♡.75.228
04-26
2022-04-26 1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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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맛쿠키님 분당 서울대는 쌍둥이도 자연분만으로 낳게 하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말씀대로 보통 쌍둥이는 조산으로 태어나는데 결과적으로 유착태반인 경우가 많아 응급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더군요. 저희가 그랬어요. 마누라 출혈로 죽을뻔....
두리안맛쿠키
IP 175.♡.27.123
04-26
2022-04-26 18: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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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베이더kr님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ㅜㅜ
kama21
IP 223.♡.85.31
04-26
2022-04-26 17: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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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할때 같이 들어가면 알 수 있습니다 엄마는 강하고 위대합니다
데저트
IP 112.♡.239.57
04-26
2022-04-26 17:50:05
·
태반 나오라고 배를 누른 적은 없고 출산 초기에 간호사가 아기 밑으로 내려가라고 와이프 배를 무지막지하게 누르는 건 봤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느리게살자
IP 183.♡.23.141
04-26
2022-04-26 1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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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ea님 같이 분만실에 있던 산모는 나!! 수술해죠~~~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군요.
우아한호랑이
IP 14.♡.149.50
04-26
2022-04-26 18:22:10
·
분만도 분만이지만 일단 임신기간 10달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른 채 임신하죠ㅠㅠ 하루에 구토 여러 번 하다가 피 토하면서 입덧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고요.
지역마다 자연분만을 자랑처럼 내거는 산부인과들이 있어요. 산모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게 맞을텐데 괜스리 무리수 둘수 있는거 같아요. 저는 주변에 그냥 자연분만 집착하지 말고 젖 모자르면 그냥 분유 배불리 먹이라고 해줍니다. 괜스리 젖도 모자르면서 모유수유 고집하다가 애 뱃고래만 작게 만들면 평생 입 짧고 안크고 크면서 아이한테 먹는걸로 잔소리 스트레스 주고 받고 힘들수 있다고 하네요.
자르는건 처음알았네요!!!!!!!!
병원마다 다르고 요즘은 안자르는 추세라고 합니다
한국여자는 작아서 자른다고 하는데… 자르는 나라들 없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물 끓이라는 시절에는 안 잘랐을 텐데..
생각해보면... 물 끓이라는 시절에는 애 낳다 애랑 산모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죽는 경우가 수두룩했죠...
그리고 서양 선진국들 중 상당히 많은 곳들이 의료체계가 낙후되고 예산과 병실이 부족해 산부인과나 병원 출산은 커녕 아직도 물 끓이라던 시절 스타일로 집에 조산사/산파가 와서 애 받는게 국가 기본 보건정책인 게 수두룩합니다. 산파 혼자서 가정집 방문해 애 받는데 자르고 꿰메는 건 불가능하죠.
거기다 오죽 낙후됬으면... 최근 영국 사회에서 큰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슈루즈버리 지역 공립 대형병원에서 지난 10년간 무려 900건의 영아 사망건이 나왔고, 그 중 200건은 확실히 병원 책임인 걸로 밝혀지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간단한 제왕절개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인력부족까지 겹쳐, 병원에 입원한 상태 안 좋은 산모들마저도 최대한 그냥 자연분만 유도하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잔뜩 죽게 만든 것이죠. 이런 막장 의료환경이 흔하다 보니... 분만이 편하라고 절개 후 봉합? 그런 복잡한(!!?) 편의는 바라기도 어려운 겁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아이 태어나면 눈물 짓고 감동의 쓰나미....그런거 일절없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탈진, 그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 아빠, 고군분투하는 간호사, 의사 의료진.....끗..
쉬쉬하고 숨길게 아니라 확실히 알려줘야죠.
더불어 중절수술도요.
핵공감요.
첫째는.. 좀 수월하게 낳았는데..
둘째가 정말 고생하고 낳았쬬.
제가 울 와이프안테는.. 그저 충성 충성입니다.
실제로 신생아 눕혀 재우면 뒷머리가 절벽이 되는 것도 그렇고요
기대어 쉴 수 있게 자세 잡고 뒤에 앉아 있어주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되니 저도 정말 힘들더라구요.
본인은 오죽 할까요.
8시간이 지나도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화가 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마눌님은 나중에 체력이 고갈되어 거의 마지막에 옆에 있던 의사 선생님, 간호사 보고
조금만 자고 나서 애 낳자고 해서 깜짝 놀랐었죠. 지금 생각해도 섬찟합니다.
분만실에서 아가 낳는 거 처음 보는데, 힘겹게 나오느라 온몸이 푸르딩딩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살색이 돌더군요.
처음에 스머프 낳은 줄 알았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탯줄 자르라고 가위를 쥐어 주는데 속에 푸른 빛 돌고 겉은 투명 막으로 싸인 것 같은 탯줄이 잘 잘리지는 않았던 기억도 나네요.
아가를 손에 들려주는데 너무 작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억도 납니다.
야들한 피부 밑으로 갸녀린 뼈가 느껴지는데 힘을 어떻게 줘서 잡아야 할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가장 작은 신생아용 기저귀를 채워놨는데 거의 가슴 넘어까지 올라가더라구요.
머 금방 자라지만요.
제 아내는 조산원에서 출산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1. 인정
2. 관장, 제모 안했어요
3. 가끔 얼마나 열렸나보지 휘적휘적 안해요;;
4. 회음부 절개 안합니다. 호흡으로 조절하고 힘 무리하게 들어가면 약간 찢어지는거 같긴합니다 첫째때라 잘 기억이 가물가물
5. 태반 자연스레나오고 아랫배를 누른적은 없네요
어찌됐던 출산은 대단합니다~
/Vollago
말씀대로 보통 쌍둥이는 조산으로 태어나는데 결과적으로 유착태반인 경우가 많아 응급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더군요. 저희가 그랬어요. 마누라 출혈로 죽을뻔....
엄마는 강하고 위대합니다
나!! 수술해죠~~~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군요.
산모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게 맞을텐데 괜스리 무리수 둘수 있는거 같아요.
저는 주변에 그냥 자연분만 집착하지 말고 젖 모자르면 그냥 분유 배불리 먹이라고 해줍니다.
괜스리 젖도 모자르면서 모유수유 고집하다가 애 뱃고래만 작게 만들면 평생 입 짧고 안크고
크면서 아이한테 먹는걸로 잔소리 스트레스 주고 받고 힘들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입원은 더 오래했죠. ㅠㅠ
와이프 말로는 아픈 것보다 불확실한 게 너무 싫었다고..
그냥 낳다가 회음부 4도 열상 생기면 질에서 똥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