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도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원예비군을 다녀왔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마치고 군대를 가서 3학년 복학했을는데, 대학교 2년간 대학교 예비군으로 있었죠. 3년차에는 동미참이었고요.
그래서 동원은 딱 1번만 다녀왔었습니다. 군기간은 2010~2012년이었고요.
동미참과 학생예비군은 자기 주특기랑 관계 없는 훈련을 하지만 동원은 자기 주특기랑 관계있는걸 하잖아요?
저 또한 제 주특기 2911 탄약관리병에 맞게 인천의 모 ASP로 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탄약창 탄약중대 출신입니다.
첫쨰날은 우선 입소 서류에 사인하고, 폰 반납하고 침대형 생활관에 들어갔습니다. 처음보는 침대형 생활관이 신기하더군요. 전 침상형이었던지라,,, 물품수령하고, 입소식할때 완전군장으로 한다고(아니 예비군 입소식에 무슨 완전군장을,,,) 하더군요. 그래서 군장을 받았는데,,, 세상에 제가 쓰던 구형 군장인겁니다.

딱 이거요.
전 이거 토나오게 수십번을 싸봤기 때문에 끈정리 포함 10분은 아주 우습게 컷합니다. 급할땐 끈정리는 대충 하고 5분 컷도 해봤어요. 그런데 같은 생활관 다른분들은 처음쓰시는지 어떻게 하는지 모르더군요. 그사이에 저는 왕년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군장 10분컷, 다른 장구류 5분컷 후 주변을 둘러봤는데,,, 다들 '달인' 보듯이 쳐다보시더군요. 단 한분도 군장을 못 쌋고요.
옆에 계시던 분이. "이거 어떻게 싸는거에요?"라고 물어보시길래 "이거 안써보셨어요?' 라고 묻자 다들 '네'라고하더군요. 덕분에 예비군들 모아놓고 강좌를 열어서 우리 조는 조교가 오기전에 군장을 전부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떄 담당 조교 얼굴 처음봤어요. 조교는 일병이었는데 귀염귀염하게 생긴 병사였습니다. 좀 어리버리 하긴 했지만 예비군 입장에선 신경쓸 필요가 없죠. 참고로 그 조교는 우리가 군장 싸 놓은걸 보고 당황+놀람+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더군요.
입소식 후 사격이랑 총기수입하는데,,, 다들 M16 처음 써보는건지(조교도...) 분해를 잘 못하는겁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강좌를 열어서 K2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알려주고 수입을 하는데,,, 오일을 안주는거에요. 그래서 조교에게 "오일 어딨어?"라고 묻자 WD를 가져오는겁니다. "요새는 WD쓰나보네 ㅎㄷ" 이러면서 수입도 마치고 정훈교육 후 하루가 끝났습니다.
둘쨰날은 주특기 훈련이었는데,,, 전 탄약관리병이므로 탄 재포장을 하러 간다는겁니다. 속으로 '어휴 걔껌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담당조교랑 다른 조교 및 40명 정도 되는 예비군들과 함께 이글루 탄약고로 갔습니다. 그 앞에선 현역명 3명이 뭘 낑낑대면서 작업하더군요. 그래서 유심히 봤더니 대철을 자르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상병 1명에 일병 2명인데 일을 너어어어무 못하는거에요. 제가 있던데는 대철 자르는건 혼자서 1개 자르는데 1분이 안걸렸던거 같은데,,, 이 셋은 셋이서 대철 하나 자르는데 몇분씩이나 소요하는겁니다. 게다가 대철 고정하는건 제대로 하지도 않고, 자를때는 발로 밟지도 않아서 대철 자를때 마다 대철이 튀는데,,, 보는 제가 아찔더하더이다. 한 예비군이 보다못해서 "야 니들 그따위로 하면 눈 날라가!" 하면서 다른 예비군 하나랑 대철을 뻇더니 자기들이 자르는겁니다. 역시 숙달된 예비군 답게 빠르게 자르더군요.
잠시 후 소대장일 올라오더니 대철이 아주 예쁘게 잘려있는거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예비군 vs 현역으로 나눠서 작업한다고 알려줍니다. 먼저 끝내면 아이스크림 얻어먹는걸로요. 대신 현역이 숫자가 적기 때문에 인원수에 맞게 탄 수량은 맞추기로 했습니다. 대상탄은 155mm 추진장약인데,, 이것도 참 토나오게 많이 하던 아이인데,,, 기분이 새롭더군요. 우선 대철 꽂을 사람 2명, 대철 조일사람 2명 뽑는데 전 대철 조일사람으로 자원했습니다. 부대에서 이걸로 내기를 자주 이겨서 자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작업 시작전에 대철 꽂는 방법, 조이는 방법을 조교들이 시연해주는데,,, 대철 마무리를 가위로 하더군요. 그러면 아주 느려서 손으로 꺽어서 끊는게 더 쉽고 깔끔하거든요. 그래서 속으로"이건 무조건 이기겠네"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작업 시작 후 아니나다를까,,, 예비군들은 순식간에 목재로 만든 고정대(우리는 꽈대기 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놓고 추진장약 놓는데 현역들은 아주 느리더군요. 대철 꽂는것도 2인 1조가 아주 쉽게 슉슉 꽂고 조이는 사람 편하라고 위로 꽂아도 주는데 현역들은 그런것도 없습니다. FM대로만 하더군요. 게다가 조이는건 저나 다른분이나 아주 능숙해서 말이 필요없이 척척 헀습니다. 잔여 대철 끊는것도 가위 따위는 필요 없기 때문에 순식간에 끝내고요. 그렇게 한 한시간만에 작업 끝내고 보니 현역은 아직도 반이 남았습니다. 그러자 소대장이 현역들 보면서 "니들보다 낫다 야,,, 급이 다르네 급이" 이러더군요. 그래서 현역것도 싹 해주면서 몇가지 팁 알려주고 막사로 왔습니다. 소대장은 약속대로 아이스크림을 줬고, PX도 이용하게 해주더군요. 오랜만의 PX라 아주 탈탈 털어왔습니다.
그런데 담당 조교는 뭘 잘못했는지 선임에게 한소리 듣고 있더군요. 뭐 다행히 저떄랑은 다른건지 애가 울려고 하니까 안아서 토닥여주고 그러더이다. 참 부럽더군요. 나때는 안그랬는데,,,
셋째날은 병기본하고 퇴소식하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훈련비는 전통대로 조교에게 줬고, 마찬가지로 나눠먹으라고 거의 관물대 터질정도의 과자 + 생필품 사줬고요.그렇게 제 마지막 동원 훈련이 끝났습니다.
추가로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에 제 행보관님이 계셨다고 하더군요. 얼굴은 못 봤는데,,, 그리고 우리 중대 사람도 4~5명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얼굴 봤으면 좋았을건데 운이 좀 안좋았어요.
참 신기하더군요. 전역한지 4년이 지났는데도 몸은 기억하고 있단게,,, 그리고 바뀐 생활관과 병들의 생활도요. 요새는 더 좋아졌길 바랄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