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쌍둥이 부모가 최근 밝히길
아이들 태어나고 현재(약 1년 반)까지 약 5천 만원 정도를 '베이비 시터 인건비'로 지출했다고 말이죠...
가끔 육아에 어려움을 토로하면 비용을 써서서 해결하는게 어떻겠느냐 조언을 종종 받는데..
현실이 저렇습니다....
쌍둥이 전문 시터는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비용은 만만치 않은... 정도를 초월하죠..
저희 부부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 아니 못하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웠으니
기본으로 5천 만원은 번 셈입니다...
그 대가는 제 인생이 복잡해졌다는 거 정도...
오늘따라 엄청나게 칭얼대는 따님 두분 가까스로 재우고..
이제야 일 하느라 책상에 앉았습니다.
도우미가 왔는데 업체에서 쌍둥이인걸 이야기 안해주었나봅니다.
쌍둥이인걸 보고 그냥 간다고 했습니다.
쌍둥이 봐주는 도우미가 따로 있더라구요.
어린이집 빨리 보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상황들 보면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저도 다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지라, 항상 미간에 힘이 들어간채 살고 있는것 같아요.
살길을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결국은 시간이 흘러야 해결되겠지요? 애는 그렇게 자라줄것이며, 다만 우리는 그만큼 늙었겠지만요.
군생활 같아요. 내가 제일 힘든거 같은데... 다들 잘도 해내고 있으니.. 것참...
화이팅 하세요!
/Vollago
보통 쌍둥이나 연년생 키우는 집은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죽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대체 답이 없습니다.
5~6살 정도 되면 둘이 같이 논다는 개념(?)이 생기기는 하는데 확실히 손 많이 탑니다. ㅡㅡ;
저희가 연년생 딸인데 따로 놀아줘야 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알 거 같네요.....
진짜 서로 성격 다르고 예민한 딸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ㅜㅜ
심지어 1호기는 남자애처럼 부산스러운 타입이고 2호기는 조용히 앉아 집중 잘 하는 성격이라 벌써부터 잘 싸우고 스트레스 받아하고 그러더군요...
크읔...ㅠㅠ
게다가 이름부르면 엄마 하면서 그제서야 아이가 미소짓는데 부모가슴엔 피눈물이...
둘째는 첫째가 항상 같이 있어 그런 모습은 없었지만..
첫째때는 그 모습 한두번 보고는 남편이 일하는 시간 줄여서 되도록 연장보육은 안 하는 방향으로 조절했다는..
연장보육요금 한시간에 100엔이라고 맘 편하게 연장하다가. 남편과 저 둘 다 무쟈게 반성했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쌍둥이는 부모들만 가지고는 못 키우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처가댁이 4시간 거리에 장인 장모님 두 분 모두 사회생활하시고..
저희집은 어머니가 암환자.
아이들 나오기 전에 양가에서 먼저 선언하셨죠. 우린 못 도와준다고 ㅎㅎ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조금 늦게 데려오면 안되냐고ㅜ 자기도 아이가 있어 어려운점이 있다고ㅠ-선생님 그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하루하루 얼마나 미안하던지ㅜ 퇴근시간이면 1분이라도 빨리 데려올려고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님께서 얼마나 힘들지 짐작도 안되네요~ 힘내시구요~
힘내슈... 자기 자식인걸 어디다 하소연 하겠어요..
그딸들이 커서 좁절로 갚아줄꺼니깐...
애들 사진과 영상 많이 찍어두세요~ 화이팅 하시길^^^
우리셋 어떻게 키웠냐고 하면 "뮐 어찌키우냐? 그냥
애가 알아서 크는거지" 우와 대단힌듯요
약간의 희망을 드리자면.. 만 5세 언저리가 되면 육아 난이도가 많이 하락합니다.
나름 서로 대화하며 놀기 시작하면 말이죠.
어쩔때는 3~4시간 이상 자기들끼리 놀기도 합니다.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에서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놀구요.
물론 그 전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도 육아 난이도는 낮다고 느낍니다. 돌 전까지 워낙 힘들었던 탓인지, 이제 말귀를 알아 들어서 그런지, 제 몸을 제대로 쓰기 시작해서 그런지만요.
제 육아 스트레스의 원인은 돌보기 힘들다가 아닙니다.
아무리 돌보기 쉬워도 결국 저녁 식사 시간에는 같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일정 시간에는 '꼭'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제 업무 특성상 아침 일찍 혹은 저녁에 집을 비워야 해요. 딱 아이들 주로 돌보는 시간과 겹쳐버리죠, 아이들 돌보기 쉽고 어려운 걸 떠나 제 할 일을 못하는 셈입니다. 아이들 돌보기도 제 일이니 둘 중 하나만을 강요받는 상황이 힘든 거죠...
그렇다고 본문처럼 이걸 돈이나 조력자로 해결할 수도 없으니, 받아들여야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어 스트레스 받는 겁니다.
선생님께서도 배우자분이 아이들을 돌봐주시니 본인 할 일을 할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이런글 올릴 때 마다 아쉬운 것이 아이들 돌보는 걸로 힘들다고 보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육아 자체로 크게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예쁘고 재미나고 그래요....
공감합니다. 아무리 내 자식이라고 해도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 (사람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죠.
저는 지금까지 육아의 반/반 정도는 외벌이, 맞벌이였네요.
저희도 시터를 이용할 여유가 없었던 탓에 외벌이였던, 맞벌이였던 평일 저녁부터 출근 전까지, 주말 공휴일 풀타임 육아였습니다.
그러면 나만의 시간을 누리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다스베이더님 지인처럼 돈으로 해결하기, 조력자(할아버지할머니) 찬스 외엔 답이 없는 거 같네요.
뭐든 그렇지만 건조하고 이성적인 답은 대부분 알고있지만 받아드리기 힘든 거 아니겠습니까.
해드릴 수 있는 말씀은 "힘내시라" 밖에 없는거 같네요. ㅠ
그래도 하루하루 어린이집 반이 올라가면서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어린이집 활동 외에 추가로 한 두 개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점점 여유를 느끼실겁니다.
또 그 때가 되면... 많이 커있는 자녀분이 보이실거고... 그만 컸으면 하고 느끼실때도 오실 거 같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