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올리는 짦은 글쓰기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금새 2천자가 넘어갔네요.
원고지 앱이 있다면 그걸로 연습하고 싶어집니다.
아무도 읽지 않을지 모르지만, 올려봅니다.
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라 경어체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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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반떼나 산타페로 대표되는 차를 선호하지 않는다. 달리 표현하면 대중적인 물건을 좋아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소비의 대표주자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가진 건 없지만, 좋아하지 않는 건 분명하니까.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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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반떼 혹은 산타페 타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대중적인 SUV를 몰고 있으니까. 특별히 현대자동차가 싫거나 아반떼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길에 너무 많이 자주 보여서'가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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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물건 중에 '할리 데이비슨'을 빼놓을 수 없다. 넒은 대륙을 질주하는 이 모터싸이클은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할리 데이비이슨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단 한대도 똑같은 것이 없다. 자세히 말하면 순정 상태의 할리 데이비슨은 단 한대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간단한 구조(사실 그냥 수십 년째 사골을 우린 것...) 덕분에 튜닝하기가 쉽다. 기계적 완성도가 절정을 달리는 BMW와 일본산 모터싸이클과는 궤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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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냐면 번호판이나 시트를 고정하는 볼트조차도 튜닝 파츠가 나온다. 튜닝할 수 있는 부위와 부품이 어찌나 많은지 할리 데이비슨 튜닝을 다룬 책은 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두껍기도 하다. 차주가 원한다면 엔진을 제외한 차량 전체를 새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튜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모터싸이클이다 보니 시내에 돌아다니는 할리 데이비슨은 단 한대도 같은 모델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나만 해도 아꼈던 883r를 흔히 하는 튜닝과 다른 모습으로 튜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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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에는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외관 튜닝만 놓고 보면 '내 멋대로 꾸민다'로 정의할 수 있다. '나만의 고유한 멋'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아반떼나 산타페 같은 대중성이 강한 차량을 좋아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요즘에야 어느 정도 튜닝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외관을 완전히 내 취향대로 뜯어고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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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수없이 많은 차를 가지고 있어 봐야 기쁘지 않다. 그래서 잠시 스포티지r을 가지고 있을 때나 캡티바를 모는 지금이나 애착이 가지 않기는 똑같다. 틈만 나면 셀프세차장에서 광내는데 땀흘리던 내가 1년 내내 세차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을 정도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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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관계주의 문화를 고려할 때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운 튀어나온 못같은 마인드를 가진 나는 끊임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물건'에 집착하는 편이다. 잠시 에어소프트건에 관심을 가졌을 때도 그랬다. 코흘리던 시절 아카데미제 BB탄 총을 가지고 놀 때와 달라진 세상은 별천지였다. 순정 에어소프트건에 수많은 애프터마켓 부품을 끼워 나만의 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취미는 오래가질 못했다. 정성껏 조립해 만든 '나만의 총'은 아무 데나 들고 다니며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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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내 것'에 집착하는 성미는 최근 새로운 역에 도착했다. 바로 '커스텀 시계'다. 시계는 완성품 사는 거 아닌가? 라고 한다면 당신도 얼마 전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시계시장 전체를 보면 완성품이 압도적 이겠지만, 개인화된 시계를 만드는 커스텀 시장도 있다. 세이코의 다이버 시계 SKX007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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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단종된 저렴한 다이버 시계지만 가성비 종착역까지 가버린 듯한 품질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세이코의 전설이라고 불리기도 하니 말 다했다. 그만큼 시중에 많이 풀렸고 단순한 구조를 가진 시계다 보니 애프터마켓 튜닝 파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계 케이스부터 무브먼트 핸즈(초분시침)까지 SKX007을 구성하는 모든 파츠가 튜닝품으로 존재한다. 순정 시계 없이 튜닝품으로 새 시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으면서 그걸 항상 차고 다니며 남에 보여줄 수 있다? 이 얼마나 내 성격에 들어맞는 물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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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시계 튜닝시장에 입성했다.
*사진은 SKX007 애프터마켓 파츠로만 만들어진 세이코 마린마스터(mm300) 스타일 튜닝 시계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바이크를 타겠다고 하면 그냥 할리 데이비슨 타라고 합니다. 최소한 길에서 '차'대접은 받으니까 라고 덧붙이죠.
개인마다 취향이 달라 저는 절대 물건에 커스터마이징을 하지 않아요. 디자이너들이 고심해서 만든 가장 최적의 형태를 망가뜨린다고 생각해서요. ㅋㅋ ㅠ
하지만 그 꼴 보기 싫었던 아들이 또 터트려 버리는데!!!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차는 큰 관심이 없어서 크고 고장 안나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반떼나 산타페 좋아요.
다스베이더님 글 잘 쓰시네요.
연습글 쓰시다가 책 내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그래서 예전에 몰던 차들도 최대한 길에 없는 차들 위주로 타고 다녔어요. 레토나라든가 클릭2세대 디젤버전 이라든가
대중적이고 많이 보인다는건 어느정도 상품성?을 인정 받은거고 또 중고로 처분하기도 쉽죠.
이래저래 대충 귀찮은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가는게 맞고요.
자기 표현이나 스타일대로 사는 분들은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일제 불매 맞물려서 세이코 신품 사는 것도 좀 그렇고..
한땐 SKX031 그린섭 만들어달라는 의뢰 받아서 남의 꺼 만든다고 발품 팔던 적도 있는데..ㅎ
손재주는 없어서 그냥 부품 오더해다 세운스퀘어 단골집 가서 조립해오던게 전부이긴 했습니다만..
다가즈에서 7002 커스텀 부품 재고떨이 할때 사놓은 것도 다 귀찮아서 어디 처박아놨는데..
이사하면서 어디갔나 모르겠네요.
저도 부품 수급해서 조립을 맡길까 싶었는데, 좀 공부해보니 단순히 조립하는 차원이면 혼자 해도 되겠더군요.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에어소프트건 쪽도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보이는데 조금 공부하면 할 수 있는 영역인지라. 대신 돗볻기 좋은거 써야겠죠? ㅋㅋ
탈옥은 아니더라도 바꿀수 있는건 최대한 바꾸는데 그냥 베이직 이슈로 쓰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더라구요
클리에만 생각해봐도 다른 런쳐 올려서 이리저리 만지고 다녔는데 말입니다. ㅎㅎ 사실 그 점에서는 안드로이드가 분명히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폰 쓰지만 커스텀 하기는 제약이 높으니 말이죠.
https://m.blog.naver.com/liebe_straum/221021141231
요기 보시면 한글에서 메뉴 찾아가는 방법 알려주네요. 참고해 보세요 ^^
9000부터 시작해서...9100,9700,9780,9800,9900,q10,passport,keyone 를 샀었....죠...
블랙베리가 키보드 달린 스마트폰 중에는 확실히 예쁘고 독장적이죠.
일찌감치 사과밭에 들어와버려서 한 대도 써보지 못했습니다. ㅜㅠ
이젠 다 귀찮아서 아이폰에 애플워치라는게 함정입니다만;;
관련 커뮤에서 염증을 느낀 것도 한 스푼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특히나 블베카페 운영진 개객... 아, 아닙니다.
블베카페에서 고통받으신분이 여기도 있군요.....
진짜.........카페 bbm 그룹쳇 많이 했었는데 말이죠..ㅎ
비비담에 올린 키원 직구 정보 글에 누가 이상한 소리 지껄이길래 따라가보니 TCL 한국법인 대표였고..
지금 생각해도 역대급 운영진+관련자였어요.ㅎㅎ
첫차로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시계는 노모스 탕겐테, 노트북은 씽크패드를 씁니다.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 때문에 패밀리카로 쏘렌토를 타지만, 출퇴근용으로는 아반떼스포츠를ㅋㅋㅋ
근데 이렇게 보니 클리앙에선 평범하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