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 영주권 따고 미국 취업한 엄마 따라서 미국으로 갔는데 학교 조금 다니다가 코로나 터져서 근 2년을 재택으로 학업을 했다는군요.
그러다가 운이 좋게 미국 최고의 명문고 중 하나인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에 입학했다고 해서 미국 생활 정말 잘하고 있구나 하고 대견해했는데...
며칠 전에 와이프한테 문자 보내서 요즘 너무 우울하다고 하소연을 했다는군요.
대충 상황을 보니
- 어릴 때 영어가 익숙하기 전에 간데다 상당 기간 재택수업을 하다 보니 영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고
- 거기다 학교 수업과 학생들 수준이 너무 높아서 점점 따라가기가 벅차고
(처음엔 최소한 중위권 성적은 유지했는데, 하위권 애들이 힘들어서 다 전학가는 바람에 자기가 중~하위권 성적이 되었다고...)
-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데다 학생들 간의 경쟁이 너무 심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고
특히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올 정도 애들이면 미국에서도 사전에 과외같은 걸 엄청 많이 받는다는데, 조카는 그런 것도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고 있으니 따라가기가 많이 힘든가 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금 수준이 낮은? 학교로 전학을 가야되나, 아니면 너무 늦기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학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군요.
(아빠는 한국에 있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적응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 좀 두려운가 봅니다.
학생으로 지내기에는 한국보다 미국이 나을 것 같긴 한데, 미래를 생각하면 뭐가 더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네요. 미국에서 완전히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 아니면 한국에서 지내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그 길고 힘든 학생 시절을 어떻게 겨우 지내왔는지 생각해보면 별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네요.
딱 하나 좋은 건 그냥 젊다는 거? ㅎㅎ
아뇨, 대충 다녀서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설 자리는 제한적입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주기적으로 글 삭제하시는 분 조언 너무 진지하게 들으시면 안됩니다
중학생 때 이민가서 오하이오에서 일반공립 > 주립대 나와서 잘나가는 친구(공돌이;)가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성적은 기본이고 운동이나 예능쪽 두각나타내는거 없으면 어울리기 힘들죠...미국 사립학교는...남자라면 공부하는것만큼 헬스로 벌크업도 해야하고...
새침떼기 백인 아줌마들 그룹과외짜고 대학선배 교수들 인맥연결시키는거 보면...스카이캐슬은...저리가라죠...
우리나라 학원뺑뺑이 입시가 문제점도 많겠지만 상위권이라면...그정도도 못하면 서구권 상위권애들과 경쟁에서 많이 밀립니다....
근데 이건 더 심한게 딱히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 괜히 엄마 아빠 욕심에 외국생활 + 언어 장벽에 부딪혀 패배감 맛보는거라서 귀국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좋은 고등학교라 성적 좀 안 나온다고 대학 못가진 않을테고
성적보다는 사람을 사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고등학교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언어도 안되면 정말 이것 저것도 안되어서 붕뜨개 될텐데
당연히 선행과 사교육 필수이고, 미국이므로 학원에서 해결이 안 됩니다.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처럼 팀수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부족한 과목마다 뛰어난 튜터를 붙여야 합니다.
몇 학년인지 모르겠지만 진작에 했어야 합니다. 아직 저학년이고 기본적인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든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적당한 긴장감은 좋지만 학업에 지나치게 스트레스가 되는지
부모가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과하지 않은지
이 2개가 임계치민 안 넘어간다면 상관 없고 넘어간다면방향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