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주로 생산적인 일을 하기도 하지만,
생각 정리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요새 진지하게 계획중인 일을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이 일에는 딱히 주말이 없다보니 육아가 계속 걸립니다.
특히 늦게 까지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전제가 되다보니
역시 육아가 걸리고 말이죠...
육아와 병행이 가능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
물리적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일할 시간이 필요한데
육아를 하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죠.
차근히 준비만 하다 아이들이 초딩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럼 제 나이가 쉰이 넘는데...)
덧
같은 맥락으로 친구들에게 종종 이야기 해줍니다.
네 아내 덕에 네가 자유롭게 사람도 만나고 경력도 유지하고 낚시도 다니고 최소한의
하고싶은 거 하고 사는거라고..
주 양육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이 어려움을 알 수가 없죠...
생각해 보면 일과 육아는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 감사!!
기운 내세요.
밥공장과 탁아소.. 제발 좀... ㅠ_ㅠ
예전엔 부유층은 보모가 키웠고, 서민층은 생계형 맞벌이니 그냥 되는대로 키워지다 서양의 경우는 애들이 적당한 나이가 되면 돈 벌러 나가고..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1900년대 중후반 정도가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시절 같습니다 (이땐 외벌이가 가능한 시대이기도 했고요).
그럴까요? 직장인이라면 말씀하신 일과로 살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나 프리는 글쎄요... 지금도 아이들 하원 시간에 맞춰 오후 4시 이후는 일을 못합니다(못 잡습니다.) 이 사이클은 아이들이 초딩이 되어도 똑같을 테고요. 적어도 아이들 집에 들어올 시간에는 누군가 집에서 밥을 차리든 해야 할테니까요.
학교에서 근무하시면 정년이 보장되는 일을 하시지 않나 싶은데 저처럼 프리나 사기업체 다니는이의 어려움은 공감하시기 어려우리라 짐작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조금씩 시간이 늘어나실 겁니다.
건강해주기만 하면 효도인 것 같습니다. 응급실 간다거나 입원하게되면 비교도 안되게 힘들어지더군요.
인내심 도전 극한직업이죠.
그냥 초등학교 까진 나의 엑스트라 시간은 없구나하고 3살쯤에 포기했습니다. ㅜ
개인의 영달, 개인의 행복 vs 결혼까지의 절차/책임, 양육과 커리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양육/교육의 질과 현실 (요새 다 잘 키우고 싶어하니까)
결혼까지 안가는 싱글 남녀도 매우 많고, 결혼 후에도 다자녀를 고려하지 않는 커플도 매우 많습니다.
가령 주위에 여자 의사들 (주 2~3회 페닥) 보면 1~2명이지 더 낳지 않더라고요. 전문직/안정된 직군 맞벌이도 마찬가지로 보이고요. 전업들도 1명에서 끝나는 경우도 매우 매우 많죠. 애들을 대충 안키우고싶어서 (먹을거리 입을거리 배울거리 모든 것... ) 많이 키울수가 없죠. 그렇다고 다 잘키운다는 얘긴 아니죠...
다만, 언급하신 핵가족화가 구조적인 측면에서 어른남녀한테 pressure를 크게 주고 있죠. 클량 댓글이나 여초 댓글에서도 많이 나오는 태도가, 애는 너가 낳았으니 너 혼자 키워야지! 라는 맥락의 댓글들. 저는 맞고도 틀리다고 생각해요. 주 양육은 부모가 하는 것이 맞지만, 아이를 위해선 마을이 필요합니다. 여러 role model도 필요하고요, 그걸 만들어주는게 부모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핵가족, 양가와 떨어진곳에서 키우는 가정들 맞벌이던 전업이던 여럿 키울 용기가 전혀 나지 않죠. 사회학적으로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벌이가 가장 큰 원인이면, 맞벌이 젤 많은 미국, 유럽 다 적어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 않더라고요. 애 낳자마자 거의 한달 안되서 바로 애 맡기는 문화, 말레이시아같은 경우는 말레이 (이슬람) 맞벌이 커플들 애 낳고 두달뒤 다 복귀 하면서 애를 셋 이상 낳는 커플 천지삐까리. 대신 말레이 경우 교육에 대한 프레셔가 인종별로 좀 다르죠.
제가 아는 커플은 양쪽 전문직이었고, 기회가 좋을 때 와이프가 4년정도 휴직을 하며 커리어 전환을 하더라고요. (단 아이들이 제법 컸을 때) 이 커플을 좀 부러워 했었는데, 이유는 남편과 아내가 커리어 관련해서 진지하게 서로 대화를 많이 하더군요. 처음 결혼하고, 아기 낳고 키울때는 와이프가 slow down했었고, 지금 제법 큰 후 와이프 커리어 밀어주려고 지역까지 바꿔서 이사를 갔어요. 서로 대차대조표 그리듯 밀어줄 사람을 밀어주되, 반대로 희생한 사람이 다시 커리어 살릴 수 있도록 대화를 하고 서로 양보하더라고요.
아이 키울땐 진이 빠지는데, 아이 키울 때는 마찬가지로 회사 일에 몰두해야 할 시기라 밸런스 잡기 어렵죠. 루틴이 잘 잡힌다면 (특히 자는 시간) 어린이 집과 유치원 다닐때가 가장 최적입니다. 초딩 가면 1시면 집에 와요???
요즘 초등 1년생은 11시 정도면 끝나는 모양이더군요. 집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11시만 되도 교문 앞에 학부모들이 서성이기 시작합니다.
@다스베이더kr님
자녀 3명부터는 전업주부가 실질적으로 돈을 더 버는거죠.
육휴하다 돌아온 여직원들, 사무실에 있으면 살 것 같다고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