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때 일입니다.
서울에서 첫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연락와서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네요.
이 친구는 정말 꼬꼬마시절 같이 놀던 저희집 아랫층에 살던 동네 친구인데 그 당시는 꽤 친했습니다.
이사도가고 이후 중학교 가면서 연락이 끊겨 자연스레 멀어졌고 이후 성인이 되어서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 술 한번 같이 마시고 연락 몇 번 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저한테 최대한 빌려줄 수 있는 만큼 빌려달라는데 성인 되어서 실제로 딱 한번봤는데 빌려줘도 될까 하는생각 잠깐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렇게 연락까지 한걸보니 돈이급한가보다..해서 빌려주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도 직장 다닌지 얼마 안된지라 돈이 없어 백은 안됐고 몇십만원 정도 빌려줬습니다.
그리곤 별말은 안한채 3년이 지났습니다. (몇 개월정도 지났을때 중간에 연락 한번왔습니다.)
저도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연락해서 한번 이야기를 꺼내봤죠.
그 친구도 잊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일단 돈을 갚겠다고 하고는 10만원을 남기고 모두 갚았습니다.
10만원..
뭘까요. 찜찜한 이기분은 ....10만원은 나중에 갚겠데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뭐 그러라고 했죠.
이후 2년이 더 지났습니다. 그동안 연락을 안했었는데 이 친구가 결혼한다고 문자를 보내더군요.
뭐 경제력이 안되서 돈을 안갚는건 아닌것 같던데.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제가 그당시 솔로라서 분노한건 아닙니다.)
겨우 10만원 남았지만 남의 돈을 우습게 아는 면을 본 좀 찝찝한 느낌이라..연락을 안했었는데
별말 안하고 이후 그냥 연락 아예 끊었습니다.
3년이 더지나고 연락이 오더군요 어찌사냐고.
그래서 뭐 요즘 회사다니다가 창업했다. 할거 하고 그런다 하니
이래저래 이야기하는데 말투가 좀 퉁명스럽게 들렸나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거 있냐?" 이러더군요.
"뭐 잘못한게 있겠냐." 이러고 대충 이야기 마저하고 끊었습니다.
이후 5년째 연락은 없군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친구. 당시엔 돈빌리고 남의돈 우습게 아는게 영 아니다 싶어서 손절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돈을 괜히빌려줘서 친구도 같이 잃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 친구는 왜 그때 10만원 빼고 갚았을까요? 그건 좀 궁금하긴 합니다.
전 아직까지 돈 빌려달란 친구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아.. 빌려줄 돈도 없어보이나... ㅎ
달라고 안하면 안갚는다는 기적의 사고방식이죠 ㄷㄷ
가족이란 단어에.얽매여 현실을 못볼때가 있습니다.
친구인건 친구인거고 행동을 잘 못했을땐. 그 행동을 일단 지적하고 욕하고 근데 그행동은 누가히죠? 본인이 하죠..
그러니 그냥 친구 관계 정리하먄 됩니다. 10년 20년 친구 아무 의미 없습니다. 1년 만나도 좋은사람이.좋은거 아닌가요. 오히려 어릴땐 나도 순진하고 몰랐던 사실을.내가.성장하면서 사람보는 눈도 생기고 그러니 그냥 정리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