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편지가 2년~3년차 정도되는 직원이 여려명한테 뿌린편지 입니다.
회신이 2~3차례 있는 편지였는데(주고받고)
글 서두에 "전략하옵고" 하면서 시작하고
아래내용을 간단히 쓰드라고요
엥 전략하옵고가 뭔뜻이지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편지의 앞부분을 줄이다
뭐 이런 뜻이더라고요. 허...
회사생활 14년차 들어가는데 충격먹었습니다.
금일, 작일 같은건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ㅋㅋㅋ
혹시 저뜻을 평소 업무에 많이 쓰고 아시는 뜻인가요? ㅋㅋㅋ
중략 후략 이런건가보네요 -> 이게 아니네요??;;;
전략하옵고 (편지에서) I hasten to inform you that ‥; Just a line to tell you that
대동소이 합니다만 - 영어 자체로만 보면 “…을 급히 알리다”는 뜻이니, ‘앞에꺼 말고 뒤에가 중요한데 그게 뭐냐면…’ 이런뜻인거보군요
그 중에 전략이 가장 적게 쓰이는거 같긴 하네요 ㅋ; 메일 쓰레드라 그렇게 쓴거 같긴한데;
"하옵고"가 특이하네요ㅎㅎ
제례하옵고, 전략하옵고 많이 보기는 했어요.
모른다고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아 이런 표현 쓰는구나 하며 눈에 익혀두신 걸로 의의를 삼으시면 될 것 같네요.
금일 작일같은 한자어 표현도 90년대 공문서에 곧잘 등장하던 표현이죠.
어휘력이 딸리는 사람들이 많긴 합니다.
“내가 전에 말한 것은 생략하고 본론만 말하면”
이라는 의미를 높여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업무메일 중 가장 이해안되는게
1. 자기가 보낸 메일 참조처에 자기 넣기
ㄴ 셀프 박제용일까요?
2. …유첨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ㄴ 첨부 또는 첨부파일이라면 모르겠는데 유첨이라뇨? 그럼 반대는 무첨일까요 첨무(냉무처럼)일까요?
보낸 메일함 안 가려고
1은 과거에 인터넷 메일 송신수신이 정상적으로 처리 안되고 중간에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뜸하지만 있었기에..
아, 발송이 일단 정상적으로 되었구나하는 확인용으로 자기자신도 참조에 넣기도 했습니다.
일단 발송은 된 걸로 나오지만 메일서버 문제로 실제로는 발송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최소한 메일서버에서 발송처리는 정상적으로 되었구나 하는 확인용입니다.
작일 명일 등의 용어를 모르는데 무식한 건지 아님 과한 용어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
점점 모르는게 당당하고 뻔뻔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있습니다
티브이를 봐도.
(폰으로 쓰다가 귀찮아서 - -; )
몰라도 되는 표현 맞습니다. 대체 가능하고요.
다만 태도 차이가 느껴지는게, 그러한 용어를 볼 때, 아, 그런게 있었네 하는게 아니라
그런거 왜써? 한자어 아니야? 아 몰라? 그런식으로 반감을 보이는 경우,
TV를 봐도 예전에 닥 이라고 쓴 걸로 두고두고 놀림받았다면 지금은 무식을 컨텐츠화 하는 경우는
좀 별로라 생각합니다.
'전반부 생략'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면 돼죠
잘 안 쓰는 단어라 그런지 특정 도서류에서 보이는 단어같습니다. 중국쪽 단어? 한자? 느낌이 나요 ㅜ
요즘 쓰지 않는 격식체를 썼는데, 메일의 나머지 부분에도 일관되게 썼는지도 궁금하지만
그랬다면 더더욱 이상했겠는데요?
하옵고 정도야 그러려니 하네요 ㅋㅋ
- 편지를 쓰는 위치와 날자 (사적 편지는 이 부분이 본인 서명에 들어감)
- 상대 호칭 (~님께, Dear ~, 등등)
- (계절에 맞는) 인사
- 본론
- (덕담 위주의) 맺는 말
- 본인 서명
- (필요에 따라) 후기(p.s.: post script)
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전략”, “전략하고”, “전략하옵고”는 이 중에서 인사 부분을 생략하고 용건만 간단히 쓰기 위한 표현입니다. 인사를 제대로 하면 최소 한 문단이 필요하니까요.
“전략하고”는 “전략한다. 그리고” 를 줄인것이고,
“전략하옵고”는 “전략하옵니다. 그리고”를 줄인것이죠.
사이에 적절한 것을 찾는다면 “전략합니다. 그리고”가 될텐데, 이걸 그냥 “전략하고”로 줄여도 되는지, 아니면 다른 더 좋은 표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꼰대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