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펑소 당근을 자주 이용하고 무료나눔도 하면서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자주 이용하다보니 첫 채팅만 봐도 판매각을 대충 가늠할 수 있게 되었고 분쟁이 생길 여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적당히 예의를 갖춘 후 미리 거래를 포기하는 방법으로 좋은 거래들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직거래 약속을 잡은 뒤에는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서로 좋게 거래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좀 전 처음으로 직거래 파토를 내고 화가나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자 푸념 좀 하려고 합니다. ㅜ
어제 당근에 몇개의 물품을 xx가격에 '일괄판매'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올리자마자 한 분이 연락을 주시더군요.
그 분은 "나눠서 구매하고 싶다." 고 해서 저는 "일괄판매만 한다."고 다시 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럼 일괄로 xx에 구매하고 싶다."며 은글 슬쩍 네고를 하시더군요.
저는 몇번의 경험 끝에 평소 네고를 절대 받지 않고 안팔리면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판매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죄송한데 저 가격도 많이 낮춰서 올린거라 네고는 불가능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결국 원래 가격으로 구매하기로 하였고 약속과 장소까지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연락처를 남기시더니 문자를 달라고 하십니다. 지금 공기계로 당근을 해서 밖에 나가면 당근앱을 쓸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당근의 장점이 개인정보 노출 없이 깔끔하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럼 핫스팟이나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연락달라고 하니 저를 차단을 하시더군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더군요.....
이렇게 한 분을 보내고 몇 시간 뒤 자정 즈음에 다른 분께서 "내일 거래 가능한가요"라고 채팅이 왔습니다. 전 곧 바로 "가능합니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바로 답장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이후 답변이 없었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정오가 다 돼서 대뜸 저녁에 거래가 가능하냐고 답변이 왔습니다. 보통 경험상 거래의사를 약속시간과 장소부터 물으며 표현하는 분들은 거래가능성이 높았기에 기본적인 채팅 매너가 부족해도 잊고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을 정하던 중 생각보다 빠르게 약 한 시간 뒤로 약속시간을 정했습니다. 저는 항상 판매글에 거래장소를 가까운 장소로 적어두었기에 부담없이 가능하다고 하였고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첫 채팅은 안좋게 끝났지만 생각보다 빨리 판매가 확정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판매물품을 정돈해서 쇼핑가방에 담고 약속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약속시간 10분전, 죄송한데 늦을 것 같아 약속시간을 15분 미룰 수 없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약속시간이 임박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한시간 뒤로 잡힌 것도 있고,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만 구하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시간이 되었습니다. 조금 여유있게 약속장소에 와서 저는 도착했다고 톡을 드리니 오고 있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예의상 천천히 오시라고 답변을 드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5분 지나고 10분이 지났습니다. 아무런 톡 없이 10분이 지나자 순간 바람맞았나 싶어서 어디시냐고 톡을 보내니 15분이 지나서 도착했다는 톡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겸연쩍은 표정하나 없이요.
"사과 한마디 없네. 뭐지? 에휴 뭐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더 늦어진다고 미리 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속으로 생각하며 물건을 건네드렸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건네는데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받는 자세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 살펴본 뒤 "이거 얼마에 사셨어요?" 라고 물으며 가격을 깎아달라는 겁니다.
사과 없는 지각에 예상치 못한 현장네고까지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이도 중고거래의 한 과정이기도 하고 거절하면 그만이라 생각해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거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약속시간에 늦으셔서 깎아드리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이때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늦을 수도 있고 깎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래장소에 불만을 품으면서 늦은 이유가 이 장소를 택한 제 잘못이라고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참고로 그 장소는 지하철 역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평소에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서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이를 떠나서 약속잡을때는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저런말을 하는 태도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가 지하철을 타고 오는지 차를 타고 오는지 걸어오는지 어떻게 압니까. 그건 본인 사정이고 모든 걸 감안해서 정해진 약속장소에 제 시간에 도착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에요?"
라고 하니 그건 맞는데 결국 장소때문에 늦었고 이를 정한 건 제 잘못이라는 겁니다. 늦은 것에 대한 사과도 없고 이를 제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염치 없이 네고를 시도하는 태도에 이때부터 기분이 불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네고를 받지 않았고 그 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분은 탐탁지 않게 은행어플을 실행하시면서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어이가 없지만 그냥 빨리 돈이나 받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당근채팅창에 계좌번호를 적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빈정대며 무시하는 말투로 "평소에 계좌번호도 못 외워요?" 라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불쾌해서 "됐어요. 안팔아요." 하고 물건을 손에서 가로 체 돌아서서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감정을 추수리고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잘못을 한건가. 늦어서 깎아드리기 힘들다고 한것이 기분 나쁘게 들린건가. 내가 정한 장소가 잘못인건가. 좀더 친절하게 대했어야 했나. 내 전반적인 태도가 잘못됐나.
조금 생각해본 결과
그 분 입장에서는 약속장소가 본인 예상보다 좀 더 걸리고 멀어서 살짝 짜증이 난 상태에서,
이를 만회 받고자 네고를 시도했는데 늦었다는 핑계를 대며 받아주질 않으니,
속으론 본인이 잘못한 줄 알면서도,
앞으로는 전혀 볼일 없는 상대방에게 체면 차리지 않고 빈정대며 감정을 표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밖에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동안 여러 중고거래후기들을 보면서 다행이 나는 저런 똥들을 밟지 않고 잘 거래하고 있구나. 운이 좋구나 했는데 오늘 그 똥을 밟은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저를 똥 밟았다고 생각하시겠죠.ㅎㅎ 이걸로 경험치를 더 쌓아서 앞으론 중고거래시 더 조심해서 좋은거래를 해야겠습니다. 당근 거래에서 처음으로 상처아닌 상처를 입어 한 번 푸념해 보았습니다. ㅜㅜ
2. 팔땐 가격과 상품 상태를 명확히 고지하고 내가 가능한 일시에 도보 5분 거리 내에서 거래한다. (못맞추면 안판다)
이 2개를 철칙으로 해서 아직까진 무사합니다. (파토를 당할수야 있겠지만 뭐 큰 손해 없으니까요.)
우깡님은 정상이세요!!
그런 구매자에게 팔아도 찝찝합니다
똥은 예고없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 파는 게 맞습니다.
나중에 팔고 나서도 생 트집 잡으면서 귀찮게 해요.
그리고 팔때는 적정가보다 더 낮춰서 팔더라도 집 앞에서 팝니다.
노쇼고 현장 네고고 뭐고 집 앞이면 신경 끌 수 있거든요.
제가 살때도 상대방 집앞으로 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