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랑 같이 놀아달라던 아이가 생각나요. 걔네 엄마는 시장 가서 늦게 돌아오니까 혼자있기 힘들어서 나랑 같이 놀아달라는 거였는데, 학교 끝나고 걔네 집에 가 보면 저녁밥으로 먹는 게 국수에 간장 부어 끓어먹는 거 뿐이고 (반찬도 없이) TV도 거의 고장이 난 물건이라 방송을 하나만 겨우 보는 꼴이었고... 장난감은 전무해서 뭔가 놀 게 없더라고요.
가 봐야 심심해서 놀 게 없으니 결국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나, 엄청 외로웠을텐데 같이 어울려줬어야지... 하는 후회에 마음이 쓰립니다.
산들바람12
IP 182.♡.8.110
04-03
2022-04-03 0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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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검정 고무신보고 아빠도 저랬어 라고 물어보는데 다 맞지는 않지만 일부는 맞다고 합니다
객체지향생명주기
IP 119.♡.107.206
04-03
2022-04-03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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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굶어죽는 사람은 없잖아" 소리를 듣기 시작한게 90년대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는 집에 쌀 떨어지는 것도 공포였지요.. ㅎㄷㄷ
70년대 초에 초등 교사 였습니다 시골 근무였는데 당시 혼식 장려책 땜시 하나마나 한 도시락 검사를 강제로 해야 했네요 근데 애들 30%정도는 도시락 못 싸오고 결식 그나마 나머지 애들 도시락 들여다 보면 대부분 요즘 들어 보기 드믄 깡보리 밥 이었습니다 애들이 부끄러워 도시락 뚜껑을 열어 주지 않고 미적 거린 장면들이 눈앞에 선하네요
초보탱커
IP 39.♡.63.192
05-09
2022-05-09 2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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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생입니다. 국민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이 벼 이야기 할때 우스개 소리로 서울애들은 벼가 뭔지 모른다 이런이야기로 막 웃고 그랬습니다. 학교에서 주변에 농사짓는 친구들 학교올때 짚 가져오라 해서 새끼 꼬던 실습하던게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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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보릿고개가 있었다보니, 의외로 새마을 운동 덕에 박정희 향수가 존재합니다.
쥐잡아 가죽팔고
가장 충격적인건...
고아도 수출했다고 하죠.
사실 오늘 같이 발전한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도로에 홍수도 흔한 일이었으니..
'당시 방송국은 테이프 재활용이 당연한 문화였다. 그래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행사자료가 대부분 유실 되었다'
요
80년대초만 해도 서울에 빈민촌이 있고 거지 마을 있고 했다고 하더군요
진짜 잘살던 사람들이 있어도 그래봐야 소수니
지금은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면 열등감 느끼는 세대라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못싸와서 운동장 수도꼭지에서 물로 배채우던 얘기
서울에도 하일동(현 강일동)에 정말 우리집 안방 만한데에 5명 가족이 모여사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친구네...ㅡㅡ)
아울러 보도블럭을 깨 갈아 고추가루에 섞어 무게를 늘려 팔던게 뉴스에 나오던 기억도 나네요.
ㅡㅡ
그땐 읍내에서 살고 어리기도해서 주변에 어려움을 잘 몰랐지만 힘든 시기였다고 하더군요.
제 아이들이 70년대를 자기들 세상보다 6.25에 가까운 세대로 봅니다.
나도 너네랑 비슷하다고 해도 믿지를 않아요 ㅎㅎ
걔네 엄마는 시장 가서 늦게 돌아오니까 혼자있기 힘들어서 나랑 같이 놀아달라는 거였는데,
학교 끝나고 걔네 집에 가 보면 저녁밥으로 먹는 게 국수에 간장 부어 끓어먹는 거 뿐이고 (반찬도 없이)
TV도 거의 고장이 난 물건이라 방송을 하나만 겨우 보는 꼴이었고... 장난감은 전무해서 뭔가 놀 게 없더라고요.
가 봐야 심심해서 놀 게 없으니 결국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나, 엄청 외로웠을텐데 같이 어울려줬어야지... 하는 후회에 마음이 쓰립니다.
다 맞지는 않지만 일부는 맞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집에 쌀 떨어지는 것도 공포였지요.. ㅎㄷㄷ
시골 근무였는데 당시 혼식 장려책 땜시 하나마나 한 도시락 검사를 강제로 해야 했네요
근데 애들 30%정도는 도시락 못 싸오고 결식 그나마 나머지 애들 도시락 들여다 보면
대부분 요즘 들어 보기 드믄 깡보리 밥 이었습니다 애들이 부끄러워 도시락 뚜껑을 열어 주지 않고
미적 거린 장면들이 눈앞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