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2020년까지 치킨집을 가족과 함께 운영했었습니다.
지금은 가족이 아파서 암 블로그 및 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1) 기름을 생각보다 자주 교체하는 치킨집은 드물다. 2~3일마다 교체하면 자주 교체하는 것이다.
기름은 오래되고 많이 튀길수록 산패되어서 건강에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매일 기름을 교체한다는 **계 치킨과 같은 브랜드가 뜨기도 했다.
( 기름을 갈고 튀김기를 청소하는 것은 튀김기 1구당 30분 이상 소요되는 고된 작업이다)
2) 착한 고객도 많은데, 약 5%는 진상 고객이다.
문 앞에 놓고 그냥 가달라면서, 치킨 식었는데 책임지라는 사람도 많았고,
9명이 먹는데 치킨 1마리 시켜놓고 양이 적다는 사람도 있었다.
3) 내가 잘 해줬던, 나에게 잘 해줬던 손님들이 생각난다.
먹는 일이건, 파는 일이건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반대로 진상 손님들도 많이 기억이 납니다.
자영업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는 일입니다.
4) 세금 생각보다 무겁다. 현금우대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부가세, 종합세등이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간이사업자를 벗어나는 기준이 되는 반기별 4천만원 이하(?)의 매출일 때에는
세금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기 건물에서 하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 건물주와 나라 좋으라고 하는 것이 자영업입니다.
5) 자영업을 기업처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같은 업종을 하더라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지 아는 지니어스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위치에 어떤 업종으로 어떤 매출까지 벌고 새로 간판을 다시 올려야 돈을 버는지 아는 천재들도 있더군요.
더러는 권리금 받고 연속적으로 다른 곳에서 새로 창업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6) 월급 받을 수 있으면 월급 받고 다녀라
새로 창업을 하시려면 자신이 20~30년 이상 살고 있던 지역에 창업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떤 자리에 어떤 가게가 들어왔다가 망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망해도 상관없는 최소한의 자본금 없으시면 회사 열심히 다니시고
회사 그만두시더라도 자기 자본금 없이 인건비만 받을 수 있는 일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7) 요식업의 경우에는 배민, 요기요, 배달플래폼에 귀속된다
전화번호만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요식 중개업체나 배달업체에 의존하지 않으면
개인이 시작하는 요식업으로는 이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치킨은 튀김옷 색깔만 봐도 기름 상태를 알게 됩니다.
새 기름: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
보통 기름: 노란색
쓰던 기름: 갈색
오래 쓴 기름: 붉은 색에 가까운 갈색
못 쓸 기름: 진한 갈색
못 쓰는 기름: 짙은 갈색 및 붉은색, 검은색의 튀김옷
/samsung family out
제가 있는 식당에서는 기름을... 매일 갈았습니다.
매장 클로징 하면 모든 기름을 빼 내고 안에 기름 한방울 안 남도록 세척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기름을 부었죠...
진짜 그동네는 어딜가든 '먹는걸로는 장난치지 않는구나'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의 기준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누적된 리뷰도 많으니 어떤 상태의 요리가 먹기에 적합한 최적의 상태인지 아시는 거죠. 음식의 완성도 기준도 서구를 따라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재료값, 경쟁에 따른 비용, 배달비 등 ^^;
새기름에 튀기면 때깔은 좋은데 맛은 좀 덜 했었던 기억이...
모 패스트푸드 직원일때 매출이 되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오는 매장이여서
본사 품질팀에서 종종와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때 새 기름과 하루 정도 사용한 기름에 튀긴
두 제품 중에 어느것이 더 맛있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하루 정도 사용한 기름에 튀긴 제품이 더 맛있다...
는 결과를 받아보았습니다.
가족분의 쾌유와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교*치킨 같은 걸 시켜먹으면, 뭔가 속이 많이 부대끼더라구요.
가족분 건강 빨리 찾으시길 바래요.
장모님도 요식업하시는데 가끔 보면 줘패고 싶은 손님들이 꼭 하나둘씩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들도 손님으로 생각하고 장사하는게 말이 쉽지 진짜 어려운 듯합니다.
-> 인건비만 받을 수 있는 일이란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요? 좋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즉 매일 기름을ㄴ 갈았지요. 집사람하고 다퉜어요.
기름 깨끗한데 왜 가냐고.
그런데
결국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 줬어요.
그러다가 월급 2천만원 받는 회사 CEO로취직하는 바람에
문 닫았어요.
처음 문열 때 프랜차이즈로는 수익성이 안된다고 판단해서 ... 고민 많이 했지요... 결국 독자 브랜드로 시작했었어요. 2012년에 ^^
치킨집 이름은 ㄹㄷㅇ치킨이었어요. 경기도 남양주 신도시에서^^^
생닭 포장비닐에 찍힌 날짜 휴대폰으로 찍어서 배달할 때마다 이 치킨이 이 생닭으로 만든 겁니다. 신선합니다. 고객한테 보여 줬어요.
음식은 신선한 재료. 깨끗한 기름. 넉넉한 양. 저렴한 가격. 이걸 2년정도만 버틸 수 있으면 성공한다고 장담합니다.
힘내세요!
(그당시 치킨집이 1개;;
친구네 집에 손님 다 뺏기니까 못버티고 다들 폐업 반복)
자기 부모님이 양념시키면 시커먼 기름에 튀겨서 판다고 해서 놀러가면 후라이드만 먹은 기억이나네요ㅎ
썩은 기름에 튀겼는데 왜 장사가 잘된건지 미스터리 해요
50마리즈음해서 바꿨던거 같은데...
가족 분의 쾌유를 빌고 이어 하시는 일도 성공하시길...
잘 먹었었습니다.
^^
그 다음에 돈 버는 분은 전 직장동료였는데...직장인 대상으로 회식하기 좋은 업종 고기집을 운영하시는 분...술때문에 일을 힘들어 하지만 돈도 제일 많이 남는다고 하더군요. 친척분이 하던 거 넘겨받아서 운영도 잘하는 듯 했습니다.
실제 전국 탑5에 드는 초대박 매장이었습니다
이 구간인 자영업자분들 부담이 많이 줄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