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포츠클라이밍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꽤나 오래 전입니다.
1995년, 유럽여행을 떠났었는데 영국서 구입한 중고 로드바이크(아, 정말 오래된 놈이라 펑크가 얼마나 자주 났었던지)로 네덜란드->독일->스위스->파리 등지로 여행을 다녔었지요. 도시간 이동은 기차를 이용하기도 했었지만 어떤 날은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고 하루종일 모젤 강가를 달린 적도 있었고, 대략 자전거만으로 이동했던 것이 1~2주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체력도 좋았고, 체형이 좀 마르고 팔다리 길어보이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여행 중에 만났던 미국 친구가 "너는 암벽 등반 스타일이야. 꼭 해봐. 클리프행어에 나오는 근육 큰 스타일들은 실제로 암벽등반은 잘 하기 힘들어"라면서 암벽 등반을 꼭 해보라고 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꽤나 열정적인 클라이머 였습니다.
그러나 귀국 후 취업도 하게 되고 우리 나라에는 실내 클라이밍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010년 쯤엔가 암벽위의 발레리나, 김자인 선수를 알게 됩니다. 그 땐 TV다큐에 등장하긴 했었습니다만 아직 잘 알려지지는 않은 선수였는데 어쩌다 트위터로 몇번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다시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 하게 됩니다. 그 때는 적극적으로 클라이밍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봤는데 제가 일하는 곳은 강남, 사는 곳은 용인 쪽인데 클라이밍 센터들은 대부분 북한산 근처 강북 쪽에만 있더군요. 역시 시작을 못하고 접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나서 안산에서 일할 때 근처에 실내 암장이 있는 것을 알고 2019년 초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됩니다. 50대에 들어서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만, 올해까지 그래도 주 2~3회는 꾸준히 가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하게 하는 운동은 아마도 클라이밍이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주위 지인들이 많이들 하다 보니 골프도 가끔 치게 됩니다만, 솔직히 골프보다 훨씬 재미있고 운동도 많이 됩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클라이밍의 좋은 점,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이밍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실내 클라이밍장'(보통 '암장'이라고 줄여서 많이들 얘기합니다)이 좋고, 리드 연습을 좀 하신 분들은 야외에 설치된 '외벽'에서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암벽도 가실 수가 있는데, 저는 일단 실내 클라이밍장 중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장점]
1.양 손, 양 발을 다 써야 하는 운동입니다. 골프 같은 경우 한 방향으로만 하는 운동이라 특정 근육이나 관절이 혹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클라이밍은 양 쪽을 다 쓰다보니 좌우 균형이 잘 맞게 됩니다. 심지어 저는 1년만에 키가 1.5cm 커졌습니다. 성장판이 다시 열린 것은 아니고요, 몸을 뻗는 동작이 많다보니 자세가 다시 잘 잡혀서 그런것 같습니다. 회사 건강검진에서 두번씩이나 확인한 팩트입니다.
2.골프 등 다른 운동은 팀을 짜거나 최소한 2명 정도 같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이밍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덜 번거롭습니다. 물론 암장 하나 정해서 다니다 보면 아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볼더링 문제 같이 풀면서 재밌게 운동하게 되니 항상 '독고다이'로 운동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운동 가기 위해서 같이 갈 사람을 꼭 찾아야 하는 골프 같은 운동 보다는 훨씬 덜 번거롭습니다.
3.저렴한 운동입니다. 대부분 운동이 시작하려면 장비에 돈을 좀 들여야 합니다. 클라이밍도 그렇긴 합니다만 다른 운동에 비해서는 아주 저렴합니다. 옷은 그냥 운동할 때 입는 편한 옷이면 되고, 따로 사야 할 것은 암벽화(초보자용은 10만원 이하, 중상급자 용은 17~20만원 정도)와 초크(1만원이면 한달 이상 씁니다) 정도 입니다. 물론 자연암벽으로 진출하게 되면 상당한 장비가 필요합니다만 실내 클라이밍만 하신다면 암벽화와 초크, 그리고 암장 이용료 정도가 필요한 비용의 전부입니다.
4.재미가 있습니다. 클라이밍 올림픽 종목은 크게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개로 나눕니다만, 실내 클라이밍장에서는 주로 볼더링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 많습니다. 볼더링은, 최대 4~5m 높이의 벽에 세팅된 홀드를 맨몸으로 올라가는 경기입니다. 이것을 '문제를 푼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제일 위 탑 홀드를 잡고 완등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지요.
5.다양한 신체 능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클라이밍은 팔힘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클라이밍은 발로 하는 운동이라는 얘기를 합니다(김자인 선수). 그만큼 하체의 힘도 중요하고, 유연성도 있어야 합니다. 순간적인 순발력도 생기고 리드 연습을 하다보면 근지구력도 좋아집니다. 그 모든 능력이 다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면 여러 신체능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걱정스러운 부분도 물론 있겠죠? 주위사람들이 자주 물어보는 단점 또는 걱정되는 점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내가 몸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라 살을 좀 빼고 나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러다 보면 평생시작 못합니다. 대부분 암장에서 자기 신체조건(몸무게, 근력, 유연성 등등)에 맞추어 적절한 강도로 강습을 해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저절로 체중조절이 되거나 아니면 근력이 붙으면서 점점 난이도를 높여갈 수가 있습니다.
2.부상 위험이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은가?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밍도 부상의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운동 전 스트레칭 충실히 하고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으면 골프보다 부상 위험이 낮은 것이 클라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홀드에 긁혀서 상처도 나봤고, 소소한 부상은 있었습니다만 50대가 되어서도 크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부상위험은 낮습니다.
3.나이 먹고 시작하기는 좀 힘든 운동 아닐까?
일단 제가 다니는 암장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 축에 들어가는 것은 맞습니다만, 운동 자체가 나이가 많아서 못할 운동은 아닙니다. 저도 유연성 떨어지고 턱걸이 2~3개 밖에 못하던 체력이었는데도 3년간 꾸준히 해왔으니까요. (지금은 턱걸이 10~15개는 하는 것 같네요) 최근 클라이밍은 젊은 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듯 합니다.(운동의 성격상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잔근육, 그리고 코어 힘을 키워주는 운동이라 그런지 이쁜 몸매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암장이든 젊은 분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저 처럼 중년층도 자주 보입니다. 나이 때문에 안되는 운동은 없죠! 용기를 내서 하시면 됩니다.
4.어디서 배우면 되나? 근처에 잘 안보이던데?
요즘 클라이밍장이 정말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클라이밍', '실내 클라이밍', '볼더링' 이렇게 검색해보시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잘 할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대부분 암장에서 '1일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도 장비 필요없이 편한 옷만 준비해서 가시면 기본적인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체험을 해보고 강습을 받을 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언젠가 클리앙에서도 '벽탄당'이 정식 소모임이 되는 날을 꿈꾸며! 이만 줄입니다!
몸 엄청 좋아졌습니다.
흔히 이소룡 몸매? 그런 몸으로 바뀌더군요.
(상관은 없지만) 근데 머리는 더 빠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솔로더라구요 ㅠㅠ
아까 제가 장보면서 알았는데 오늘부터 4월 3일까지 서울의 영등포에 있는 홈XXX 영등포점의 지하 2층 실내암장에서 무료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단, 이곳은 유아, 어린이, 여성 전용암장입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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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운동을 통해 하체와 코어가 단단하게 잡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세.. 그 어떤 힘든 자세를 하더라도 거북목이 아닌 목위치를 고수하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코어나 바른자세 습관이 없이 클라이밍만 하면
벽이나 천장에 매달리는 자세 그대로 어깨는 앞으로 말리고 목은 거북이같이 쭈욱 앞으로 내미는 .. 그자세 그대로 굳어진 분들 봤는데 아무리 클라이밍 고수라 해도
앞으로 둥글게 말린 어깨와 목은 정말 너무 멋져보이지 않아서 자세는 주의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만둔 계기가 허리 손목 발목 무릎 관절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사람에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쩔수 없이 그만뒀어요
그것만 아니였더라면 계속 했을텐데
클라이밍 재밌는운동인건 확실합니다 멋있어요 그리고 등근육 딸근육?거기도 갈라져서 멋지죠 ㅋㅋ
제가 수년 동안 하면서 본 건
체중 좀 나가는 분 한명 빼고 중도 포기하시더라구요
그 한분은 빼고 꾸준히 하시고....
가령 난이도가 더 낮다고 되어있는데 벽을 잡고있지 못하거나 버티질 못해서 못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평소에 악력기를 하는게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집에서 훈련할 만한게 무엇이 있을까요??
게시하신 지 오래된 글이지만 궁금해서 댓글 남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