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오늘따라 칼국수가 땡겼습니다. 간만에 퇴근을 일찍해서 예전부터 한 번 가볼까 하던 칼국수집을 혼자서 찾아갔습니다.
나름 동네 맛집인지 점심 시간에 사람이 붐비던 곳이었죠.
아직 저녁시간이 아니어서인지, 손님은 저밖에 없더군요.
사장인지 뭔지 모를 60대 정도의 남자가 테이블 구석에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있길래 식사 되냐고 물었더니 힐끔 쳐다보더니 그제서야 일어납니다.
바지락칼국수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더니 2-30대로 보이는 젊은이 (아마도 아들?)가 물을 갖다 주더군요.
그때 제 시야에 TV에 틀어놓은 애널A가 보이더군요. 아까 그 60대가 그 앞에서 서서 어슬렁거리면서 뭐 대단한 뉴스인 것처럼 보고 있더군요. 소리 크게 틀어놓고.
화면에는 탁현민 행정관이 나왔다가 고민정 의원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영부인 여사님 옷장 관련 날조 뉴스 같더군요.
순간 일어나서 나가려다가, 젊은이에게 다른 채널 좀 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왜요? 저런 거 듣기 싫어서요?"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네. 다른 거 틀어 주세요." 했더니
젊은이가 60대에게 말합니다.
"다른 거 좀 틀으래요."
60대가 나를 힐끔 보더니 볼륨만 낮춥니다.
젊은이를 한 번 더 째려봤죠.
"듣기 싫대. 다른 거 좀 틀으래요."
하지만 무반응.
젊은이가 겉절이와 보리밥같은 기본 찬을 가져와 아무 말없이 제 탁자에 놓습니다.
빡이 쳐서 물었습니다.
"국수 올라갔어요?"
"네? @.@??"
"안 올라갔으면 나갈게요."
하고 가방 들고 나오려는데, 60대가 @_@?? 뭐야? 이러면서 따라옵니다.
그때 주방에서 아줌마로 보이는 사람이 묻습니다.
"손님이 갑자기 왜 나가!"
그러니 60대의 대답.
"몰라!"
썩소 한 번 날려주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카츠오우동과 삼각김밥 사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맛집이라고 찾아가서 내 돈 주고 밥 먹으면서 종편이 싸질러대는 똥을 들는 것보다는 자취방에서 혼자 먹는 인스턴트 우동+삼각김밥이 더 낫다.
그리고 이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부모부터 자식까지 2번일 것 같은 칼국수집 망해라. 퉷.
황당해서 좋아하면 밥 안줄겁니까?하고 되물어보니 북한에 세금 다 퍼주고 자영업자는 굶어죽게 생겼다고 짜증내더라구요. 그래서, 장사를 이렇게 하니 힘들죠!! 하고 바로 나와 버렸습니다~~
"아 여기 tv조선 틀어놨네?!밥맛 떨어지게!"~ 카운터 사장 들리게 말하면서 바로 문닫고 나왔어요
6~70대와 마찬가지로 허구헌날 종편만 틀어대고 있으니 저리 되는것 같습니다.
종편을 싸그리 없애던가
진보 종편이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음식도 엉망일듯
손님 응대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 손님이 한두 번 뛰쳐나간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틀어놓는 거 보면 뭐 답 없죠.
60대 지인이 빈정대는 투로
‘젊은 사람들은 아재명 찍었다면서요?’
뉴스를 가장하여
사실적인 데이타를 살짝 섞어 넣어
정작 중요한 진실을 왜곡하는
간교한 심리전에 넘어가는 것 같고,
심각한 건
들은대로 필터없이 앵무새처럼 전파하여
이들과 친분 있는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가짜뉴스의 뿌리를 역사적으로 보면
친일과 독재정부에 편승했던 미디어이기에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국정농단이란 어마어마한 사태를 보고도
국짐을 선택한 걸 보면
이들에게 옳고 그름은 먼 얘기로 들리고
자극적인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것 같아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60대의 대답.
"몰라!"
-> 자신이 잘못한 것을 회피하네요.
저는 워낙 밖에서 외식을 안하는 생활사인데 종편 출범후부터 단 한끼 먹더라도....
음식점에서 나오면서 손가락으로 TV를 지목해주는 센스도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