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위로와 기도 덕에 또 한 번 크게 위안받습니다.
일일히 답글 달다가는 밤새 울 것만 같아서
감사의 뜻으로 공감을 누르는 것으로 대신함을 양해해 주십시오...
아빠와 저는 너무 성격이 똑같아서 평생을 두고 서로 안 맞는 관계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랑하셨고
그래서 계속 복잡한 생각과 후회감만 커져가네요.
조금 전 병원에서 계속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해서
오늘 밤을 넘기실지 못 버티실지 새벽까지 보자 하네요..
저렇게 고통스러워하시는데
그래도 살아달라고 버티시라고 기도해야 할지...
이제 괴로워 마시고 편하게 놓고 가시라 기도해야 할지...
이성적으로는 이제 연명치료가 의미없게 된 지금으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고통 없는 곳으로 떠나시는 것이 아뺘를 위한 길이다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정리가 안 되었네요...
하늘나라로 가시는 순간
그 동안 안고 계셨던 마음속 실타래가
모두 풀리고 자유로워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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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임종면회하라고 연락와서
급히 중환자실에 갔습니다.
아침부터 혈압이 급히 떨어져서
제가 뵈었을 땐 60/47 수치를 보이고 있었고
계속 떨어지는 중이라 하고, 이젠 준비를 하라 하네요.
강한 진정제로 눈도 안 뜨고 주무시고만 계셨고요.
지난번에도 이렇게 연락받고 왔다가
급 수치가 좋아지고 버텨오셨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까....
이제는 정신이 들면 고통을 참기 어렵기 때문에
약으로 계속 재우고만 있고
가신다 해도 이렇게 주무시다 가실 거라는 것 하나는 위안이 되네요...
지금은 다시 연락 올 때까지 대기중인데
자꾸 조금 전에 본 아픈 아빠 모습이 흐릿해져갑니다...
너무 낯설어서인지...
나도 늙어버려서인지...
분명 안 잊으려고 빤히 오래도록 눈에 담았는데...
서글프네요...
아빠 팔 붙잡고 편히 가시도록 기도만 했습니다.
이젠 눈물이 많이 나진 않지만
연락이 올지 안올지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 무섭고 고통스럽네요.
아빠,
꿈속에서 좋은 기억만 꺼내 보고 편히 조심조심 가.
우린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할 말도 다 못한 채
이렇게 헤어지지만
그래도 아빠가 있어서 감사했어.
아빠도 날 용서해주었기를 바래...
아주 아주 편안히 천국으로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슬픔이 줄지는 않겠지만
선생님과 남은 가족분들의
마음이 꼭 아버님께 전달되길 바라옵니다.
천국가시실 기원드립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
아버님께선 다 이해하시고 용서하실겁니다 부모자식이잖아요..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는 알게 모르게... 가족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존재더라구요.
가족들의 사랑한다는 한 마디로 많이 기쁘실겁니다.
아버님 돌아가실때가 생각나네요 ….. ㅠㅠ
현실적인 이야기좀 드릴께요
응급실이면 임종 직전에 간호사분이 종교 있냐고 할 거예요 불교든 기독교든 가족 기도 드리면 좋구요
저는 지은죄가 많아서 마지막 가실때 인사말도 못올리고 보내 드린 게 너무 죄송하네요
준비했다 아버님 귀에다 대고 말씀해 주세요 편안히 가실 거예요
힘내세요...
ㅠㅠ
아버님께선 다 잊으셨을꺼에요.
아마도 가족 걱정을 더 하시겠죠.
힘드시겠지만 아버님 앞에선 눈물을 참으시고
사랑한단말 많이 해드리세요. 참 살면서 아버지께 그런 표현을 잘 못했는데 많이 후회가 되네요
전 해외에 있느라 임종도 못지키고 화상으로만 해서 더 죄송스럽고 미련이 많이. 남더라구요 .
임종하셨다고 해도 사랑한다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진심을 말씀 드려보세요.
먼길 떠나시는 아버지의 발걸음이 많이 가벼워질 겁니다.
눈물이 쫌 나네요 ㅠㅠ
아빠 손 꼬옥 잡고, 안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
눈물이 나는군요....
할머니 임종때,
서로 빽빽 소리지르며 싸우고, 그렇게 할머니와 사이가 안좋았던 누나가,
할머니 시신을 붙잡고 "미안해 할머니..." 하면서 통곡했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일이지요..
죽음을 이유로 사람을 보내고,
나 또한 그 죽음을 맞아야하고..
그 사람이 있었음에 참 다행이었다고,
그렇게 감사하게 그 사람을 보내는 것,
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떠날 수 있는 삶.
그런의미에서 아버님은 행복하실겁니다.
지금 이 시각, 그 순간을 맞이하셨는지,
아닌지 제가 알수는 없지만,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고통은 몸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입니다 의지는 뇌에서 일어나지요 뇌로 가는 통각신경 마비를 시키기도 합니다
못다한, 말씀 많이 드리고 , 조금이라도 오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갖고 가시게 버티시라고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