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이다.
1.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할 때 나는 아직 어렸고,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전두환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일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두 눈을 멀쩡히 뜬 상태로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를 목격했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 되는 사람이 쿠데타의 수괴를 환호하는 기괴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2. 나의 분노와 당혹감은 윤석열보다도 그를 지지하는 내 이웃들에 대한 것이 더 크다. 선거 패배의 이유로 여러 가지를 말하고 있다. 문재인 책임이다, 민주당 책임이다, 이재명 책임이다, 이대남 때문이다, 60~70대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이유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나는 납득하지 못하겠다. 그 모든 이유를 합해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선택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자를 거의 절반의 국민이 선택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3. 전두환이 광주 시민들을 희생 제물로 삼았다면, 윤석열은 조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윤석열이 대권 주자로 부상하는 데 조국 사태(피해자의 입장에서)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보수 진영 뿐 아니라 진보를 자처하는 일각에서도 주장하는 바다. 그 말이 맞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조국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은 틀렸다. 조국은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의 사명을 다하다 억울하게 살육 당한 희생자일 뿐이다.
아무리 눈이 삐뚤어졌어도 조국 일가가 저토록 멸문지화를 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가? 조국을 비난하는 자들이 그토록 말하기 좋아하는 "내로남불"의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리고 정말로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해도, 그것이 한 가정이 처참하게 부서지도록 처벌 받을 중죄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가? 이것이 이 땅의 사법 정의의 기준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피해자인 조국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위는, 감히 말하건데, 80년 광주의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짓과 똑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이가 있다면 광주의 희생자들은 다수이고, 조국 사태의 희생자는 조국과 그 가족 뿐이라는 것 뿐이다.
4. 조국이 왜 윤석열에게 희생되었는가? 사적 이익을 위한 권력투쟁의 결과였는가? 아니다. 조국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려다가 오로지 검찰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지키고자 하는 무도한 윤석열의 칼에 희생 당한 피해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조국이 당한 일을 나와 무관하게 볼 수 없다. 조국이 당한 모든 고통과 수치와 억울한 일을 나와 상관없는 일로 볼 수 없다. 조국이 짓밟힌 것은 바로 내가 짓밟힌 것이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토록 지적이고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조국 가족이 당한 처참한 인권유린은 자기와 무관한 일로 치부하며 오히려 조롱하는가 하는 것이다.
5.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조국을 잊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전략적으로 수긍이 가는 말이다. 조국을 언급할수록 민주당은 선거에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반대한다. 조국을 잊으면 안 된다.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조국을 잊으면 안 된다. 조국을 잊는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이 세대가 끔찍하게 타락한 세대이고, 심판 받아야 할 세대인 이유는,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 주려다 희생 당한 의인의 시체에 침을 뱉고 모욕하며, 오히려 악한 자에게 환호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6. 언젠가 역사는 오늘의 상황을 평가할 것이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이 세대가 얼마나 끔찍하게 어리석고 악한 세대인지를 말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이 미래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조국 "저는 강이 아니라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 법무·검찰 개혁이라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하다 부서져 버린 뗏목"
우리는 후대에 부끄러운 세대가 되었네요.
저어도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국민들이 다수가 되는 나라를 보고싶네요
다만 기대하는것 만큼은 아니라 20년 후도 그럴꺼 같습니다.
윤 찍겠다는 70 에게 전두환, 박근혜 찍은 거 후회 안 하세요?
물었으나 거센 전의만 되돌려 받음
정치를 무슨 스포츠인줄 아는 세대
그때 제가 친구에게 난 역사 앞에 당당해지려고 한다고 했었습니다. 군사정권의 후예들과 합당한 YS를 찍을 수 없었서 DJ를 찍었고, 망국적 지역차별의 고리를 끊자고 외치는 영남사람 노무현을 찍었습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역사적 명분을 내 한 표의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지금도 그 친구와 가끔 교류는 있지만 서로 정치이야기는 안 합니다. 이번에도 2번 찍었을게 뻔합니다. 작년에도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실패와 방역실패로 나라가 망조들었다던 소리를 1년여만에 만난 자리에서 꺼냈던 친구니까요. 너랑 정치이야긴 하지 않기로 했지 않냐고 넘어갔습니다.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걸 아니까요.
사실 궁금하긴 합니다. 이번에 윤석열을 찍은 넌 역사 앞에 당당한 선택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고 묻고 몰아붙여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직도 여전히 5.18때 북한군이 직접 내려온 것까지는 아니어도 북한이 배후세력으로 조종했다는 음모론을 믿느냐구요.
저는 감히 그 친구와 같은 이들을... 역사의 죄인이라고 평가합니다.
그 친구분은 이명박 박근혜를 후회했을까요?
아뇨 안했을겁니다.
내 선택은 문재인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라도 어거지로 욕하는거기도 하거든요.
그게 가짜뉴스의 원인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는 충청도입니다만 전라도와 경상도의 투표 몰표는 보기에는 같아보이지만 내면은 완전히 다른걸로 보입니다
경상도는 무조건 빨간당이면 개가 나와도 찍는다이고 전라도의 몰표는 후보를 보고 투표했을뿐인데 정치수준이 높기에 정답을 찍을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그 시각이라고 말하는 것들도 미디어에서 퍼오는 것입니다.
사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조민양이 받은 이 부당함을 토로하면
공직자여서 그렇답니다. 유독 조국에게만요?
전에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그들 편에 서서 조금이나마
조국장관이 처한 상황을 이해 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 했습니다.
결국 그 지인의 중도 논리는 이기는 편 우리편 이었거든요...
그럴거면 무얼 위한 정치인가 싶었네요.
진보의 가치중에 하나가 공존 공생이라고 했으면, 조국교수님도 끝까지 지켜드려야 했는데
참 볼때마다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 주동자가, 진짜 능력이라곤 1도 없는 인간인데
그 인간을 대통령 만들어준 현실도 개탄스럽구요.
역병은 나랏님 탓 할수밖에 없듯이 다른 나라의 상황이니 뭐니는 모르겠고 당장 내가 힘들어가 민주당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말같지도 않은 후보가 등장해 그나마 졌잘싸가 됬고 민주당에 기회가 온거죠.
/Vollago
2번 사항에 국민의 반이 개돼지라고 생각합니다.
조국을 지키지못한, 아니 지키지 않은 민주의 행태가 더 열밭습니다.
조국 문제는 민주가 ㄱㅅㄲ입니다
단순 거부감에서 혐오로 바뀔까봐...
초선5적, 이낙연을 포함한 의리없는 민주당의 비겁함이 더 도드라지네요
한국의 드레퓌스사건이고 당연히 재평가받을꺼라 믿습니다
"왜 농노들이 자신을 수탈하던 재정러시아의 왕족과 귀족을 위해 백군에 가담해서 싸울까?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
이번 대선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윤석열을 찍는 모습을 보고 이 장면이 생각납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까지.
다 시민들 스스로가 뽑았습니다.
자꾸 구분해서 울타리 바깥을 적으로 규정하면 안됩니다.
윤석열을 뽑았어도 결국 다 한 울타리 안의 사람입니다.
민주당과 국힘당 양쪽 공히 콘크리트가 30%씩 있다면
나머지 40% 를 두고 우리 뜻을 설득하고 공감시켜서 끌어와야 하는 게임인데
그 40% 중에 반 정도가 저쪽을 찍었다고 적으로 규정하고 날을 세우고
계속해서 남탓을 한다고 바뀌는 건 없습니다.
분노도 기억해야 하지만 이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누구도 김명신의 쓰레기 논문과
이력서 조작 및 부풀리기
그리고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두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량과 행태도 워낙 차이나지만
그 것만으론 설명되지 않아요.
알고리즘 때문에 진영논리에 의한 확증편향이
갈 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도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국님 김경수님 우리 민주투사같은 분들 모두 함께 지켜야합니다
저는 윤미향 의원도 바로 잡아야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