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파열+골절로 수술하고 37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왼팔 부상인데요.
바깥쪽 인대가 파열되고, 안쪽 뼈(인대가 붙은 부위)가 부러진 부상을 입고 수술을 했습니다.
즉 실질적으로 양쪽 인대가 작동을 못하는 거죠.
한쪽은 인대가 찢어지고, 다른 쪽은 인대가 붙은 뼈가 떨어져 나갔으니...
수술하고 일주일간 팔을 봉인해놓다가 보조기를 찼습니다.
겨우 15도 정도를 굽히고 폈다 하는 것도, 관절이 부서질 듯이 아팠습니다.
첫 개시는 수술한 의사쌤이 강제로 구부려주었는데, 정말 천천히 살짝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명이 나왔습니다.
팔을 굽히고 폈다 하는데, 관절 부위를 시멘트로 굳힌 듯한 딱딱함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너무 딱딱해서 수술이 잘못됐나? 혹시 뼈에 못을 잘못 박아서 그 못이 지금 관절이 못 움직이게 막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재수 없을 정도로 상황판단이 냉정한 성격인데, 그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절이 너무 딱딱했습니다.
(당연히 혼자만 품은 생각입니다^^;;)
아무튼 재활을 하면서 관절 범위는 점점 넓혀져 갔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팔꿈치가 일정 이상 굽혀져야 세수가 가능한데, 저는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굽혀지는 각도가 안 나오니까 한손이 얼굴에 닿지 않는 거죠.
진짜 낑낑거리며 억지로 얼굴에 닿게 하려고 하면 팔꿈치가 또 끊어질 듯이 아픕니다.
다친 팔 스스로 억지로 범위를 넓히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다른 팔로 받쳐서 굽히는 재활을 꾸준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양손 세수에 성공했습니다.ㅠㅠ
살짝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큰 무리 없이 다친 팔의 손이 얼굴에 닿았습니다.ㅠㅠ
양손으로 얼굴을 시원하게 닦을 수 있었어요.
이게 정말 뭐라고 감동이 드네요...
재활을 해도 100%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거의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 수준으로 회복은 된다는 거겠죠.
지금도 제 팔은 180도로 반듯하게 펴지지 않습니다.
160도? 대충 그 정도에서 더 이상 펴지지가 않아요.
앞으로 재활을 한다 해도 얼마까지 펴질지는 모르겠어요.
새삼 부상을 입고 보니 비가역적 장애를 입은 사람들의 좌절이 얼마나 클지를 가늠하게 됐습니다.
막연히 상상만 하던 좌절감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겪어봤어요.
수술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소독할 때 흉측한 봉합 부위를 보고 우울함이 내내 들었고.
좀처럼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팔 때문에 평생 이대로 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으며.
한 팔을 쓸 수가 없으니 한 달 넘게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오른팔꿈치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손가락을 다친 게 아니어서 일하는데는 지장이 없음에 안도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손가락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는데(수술한 건 팔꿈치인데 대체 왜 손가락이???) 그래도 손가락은 며칠 만에 회복을 마친 터라 병실에서 업무가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수할 수 있어요!
왼손으로 코팔 수 있어요!
왼손으로 귀팔 수 있어요!
야동도 볼 수 있어요!
다시는 진짜 그 어떤 레저도 하지 않을 겁니다.
자전거도 안 탈 겁니다...
자전거를.. 안타야 ㅠㅠ
저는 보드 타다가 이리됐는데 앞으로는 자전거도 안 타려고요 ㅠㅠ
보드는 이제 안타려고요.. 스키로 전향을....할까해요..
양손 세수 공감하고 가요...
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굳어있는 게 느껴집니다.ㅠㅠ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오후에는 경직된 게 풀리고 그러네요.
그리고 다시 자고 일어나면 또 반복..
앞으로도 계속 이러겠지요.ㅠㅠ
일주일만 깁스를 해도 팔이 안펴진다고 하더군요.
실제 저도 두차례 골절로 팔꿈치 펼때마다 힘들었는데
팔꿈치는 다 펴질거에요. 너무 걱정 마시고 재활 열심히 하세요.
정말 일주일만 해도 안 펴지더라고요.ㅠㅠ
진짜 팔꿈치가 다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흑흑.
저도 제활해야해서… 걱정이긴 한데…
오래전에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하고(다른 사람 인대를 넣었습니다)
재활까지 약 1년이 걸렸습니다.
거의 정상 같이 보이고 달리고 무릎도 구부릴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에ㅜ가서 사이멕스라는 기계에서 재활 훈련을 했습니다.
그래서 약 정상대비 95% 까지 된다고 하시더라거요.
수술후 재활이 제일 주요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은
참으시고 이를 악물고 하셔야ㅜ합니다. 그래야 거의 정상같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
지금도 퇴원하면 엄지발가락 재활해야해요 ㅠㅠ
우와 다른 사람 인대까지 넣을 정도면 정말 크게 다치신 모양이네요.
정상대비 95%면 왠지 거의 구분이 무의미한 수준 같은데, 본인이 체감하기에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재활은 지금도 통증 참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PT받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재활하고 통증이 그닥 힘들진 않네요.
그때 울다시피 이 악물면서 트레이너 지시 따라 운동하던 경험이 도움이 되네요.
많이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전 수술하면 무조건 재활을 해야 하는줄 몰랐어요.ㅠㅠ 그냥 저절로 돌아오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팔은 진짜 소중합니다.ㅠㅠ
일부러 ㅅㅅ라고 낚시도하지 않고 세수라고 정직하게 적었는데 이게 오히려 낚시가 된 걸까요?ㅋㅋ
감사합니다.ㅠㅠ 첫 양손 세수의 감동은 정말 컸습니다. 흑흑.
기대도 안 하고 무심코 손을 갖다댔는데 되더라니, 그 감동이 진짜 크더군요.
저도 보드 타다가 어깨 골절이 와서 수술 후 붙고 난 뒤 팔을 위로 올려서 뒤로 재끼면 멀쩡한 팔과 달리 펴지질 않았는데
재활 계속 받고 하니 다치지 않은 팔과 비슷해지더군요. 꾸준히 받으셔요.
정말 중요합니다. 여튼 그러고 나서 전 보드 아직도 탑니다.;;;;;;
의사 말로는 근데 팔꿈치는 도수치료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굽히고 펴는 게 가장 좋아서, 도수치료는 웬만하면 후순위로 하고 본인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암만 해도 제가 눌러서 180도로 팔을 펴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누가 좀 눌러줘야 할 거 같은데...
보드를 아직도 타시는군요. 전 이제 겁나서 자전거도 못 타겠습니다.ㅠㅠ
그리고 유연성 운동도 필수로! 꼭!
유연성이 좋으면 좋을수록 덜 다치더군요.
의사는 아침 저녁으로 30분씩 하라고 햇는데 전 그냥 24시간 합니다.
낮잠 자다가도 중간에 깰 때 몇 번씩 움직여주고 으아아악 하고 다시 잡니다.
동생이 조금 한심하게 보긴 합니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걷기만 할 수도 없고ㅜㅜ
사실 보드 못 탄지도 몇년이네요ㅠㅠ
전 한 번 크게 다치고 수술까지 하고 나니까 진짜 앞으로 절대로 자전거도 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초보이기는 하지마 첫날에는 중급 코스에서 하루종일 잘만 탔습니다.
그런데 다치는 날에는 설질이 너무 안 좋아서 일부러 초급으로 옮겨서 탔는데도 진짜 너무 잘못 넘어지는 바람에 엉덩이로 짚지 못하고 왼팔로 짚고 말았습니다..
빨리 완치되셔서 후유증없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ㅠㅠ 꼭 100% 관절 운동 범위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불 밖은 늘 위험합니다^^
얃옹가능이 크네요!
얼른 쾌차하셔서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오시기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내세요.
빨리 회복되시길 바랄게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재활은 본인 의지가 100% 더군요.
축하드립니다
재활 성공 기원합니다
보기만 하는게 아니니까요..
양손으ㅏ 세심한 컨트롤이 중요하.....읍
저도 손가락 부러지고 의가가 100프로 안들아온다고 했는데 재활해주시는분이 돌아올수있다고 아파도 참고 하면 좋은결과 있을거랬는데..
진짜 다 돌아왔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돼지고기 많이 넣어서 . ㅋㅋㅋ
쾌차하시라요~
열심히 접고 피고 재활 했더니 지금은 정상팔은 쭉 펴면 180도 인데 부러졌던 팔은 190도 까지 펴지네요...이상함..
수술하면 약 6주간 보조기 차야하는데, 많이 힘든가요?ㅜ
모든경우가 다 익스트림하게 하다가 다친게 아니라 가벼운 부주의로 그렇게 되었다는게 참....
개인적으론 포기하시기 보단 여건될 때 조심해가며 부지런하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미 다 나으신거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회복하시고…
무엇보다 또 사고당하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