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커뮤니티나 뉴스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향'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미국'향'
중국'향'
'향' 이라는 표현은 한자의 '向'을 씁니다.
제 느낌으로는 '향'이 '용(用)'을 대체하여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향' 이라는 표현을 오래전부터 쓰던 곳이 있습니다.
일본입니다.
일본에서는 저 표현을 예전부터 일반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일본어'에서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글로벌시대에 '일본어' 쓴다고 뭐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합한 단어이니 사용되고 있겠지요.
사실 대체할 수 있는 단어도 그다지 없어보입니다.
어느날부터 여러 곳에서 사용을 하니
이 단어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나보다 생각합니다.
저만 아직 어색할 수도 있겠습니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요?
제 생각은...
본문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적합한 단어이니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오고 기술자들을 모셔와서 기술을 배우고
일본에서 장비를 들여오고 원재료를 수입하고 그에 대한 매뉴얼도 일본판을 그대로 직역해서 쓰고
등등등......
하다보니 "별 생각없이" 일본에서 쓰던 용어를 그대로 갖다 쓰는 거라 봅니다.
거기다 일부 '일빠'들의 일본사대주의 영향도 없지는 않을거고요...(특히나 트짹이 쪽에 많은 듯...)
원래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던 용어는 "판"이나 "용"을 많이 썼고, 충분히 적합한 용어죠.
(예 : 북미(판매)용, 유럽(판매)용, 북미(출시)판, 유럽(출시)판,
"이번 출시하는 컨텐츠는 동남아판과 한중일판을 처음부터 따로 작업했다고 한다." 등등등)
굳이 "향"으로 바꿔써야 할 이유가 없는데, 언젠가부터 "향"으로 쓰는 사람이 많더군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SK용 KT형 .. 으로 하면 ㅎㅎ
"향"보다는 "용"이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북미 지역 사양 유럽 냉대 사양 등등
북미향 쏘나타 이런식이요.
용하고는 용도가 좀 다릅니다.
'호주, 유럽향 석탄 수출량 확대하며 백홀(backhaul) 운임 상승세'
이런게 뜨네요.
이렇게 쓰면 틀린건 아닌것 같은데요?
하고 윗분 말씀 처럼 요즘은 많이 사라진것 같습니다. 옛날엔 일본 기사 막 퍼서 번역기 돌리면 나오는 그런 문체의 핵심 같긴 했지만.
반대되는 말로 '발'도 있을수 있겠죠.
중국발 코로나 처럼요.
혹시 일본은 '발'이라는 말도 쓰는지 하시는 분 있나요?
본인은.젊은오빠라.그런.單語는.안씀미다!
할아재들은 오히려 "용"을 많이 쓰죠.
일본문화 개방되고 일빠들 넘쳐나던 2000년~2010년에 청소년기를 보낸
"아재"세대들이 "향"을 많이 쓸 것 같은 느낌적인 너낌이 드는군요.
XX向け (XX무케)
중국어 간체 말고 약자로 한국 일본 둘 다 썼습니다. 몸 체도 體 말고 体를 편하게 썼던 것처럼요. 옥편에도 약자 본체자 다 실려 있습니다.
그래사 순화 대상인가 주장하는 건 잘 모르겠고, 일본에서 쓴다고 근거 없이 나도는 것과는 다르게 꽤 확실하게 쓰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래 댓글에 첨언했지만 다만 통신사향 이건 일본식 표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게시판에서 흔히 보는 건 오히려 용用으로 표현이 가능하겠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곳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어 잔재는 맞아요.
그 지역으로 향해서 보내야 하니까, 수출통관 규정을 맞추어야 하겠구나하고 자연스레 느껴집니다.
제조현장에서는 미국용보다는, 미국향이 더 내포하는 바가 많이 느껴 집니다.
마치 미국수출용 이라는 느낌으로요.
미국용은 그냥 미국내에서 쓰는 조건을 맞추면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미국향은 미국의 국경을 넘겨 넣어서 그 안에서 쓰게 하려면 무슨 조건을 맞추어야 할까 하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수천년 사용해온 향(向) 이라는 한자어를, 한국어 감각으로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데도, 산업화를 먼저 이룬 일본이 먼저 사용했다고, 그 향자를 붙여 사용하는 게 마치 식민지배 당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그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합니다.
지금과 같은 쓰임새의 "향"이란 단어를 "수천년 사용해 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말에서 "향"은 좁은 뜻으로 "방향"이란 뜻 말고는 잘 쓰지 않는 단어입니다.)
저는 2010년대 들어서 종종 들었지만 아직도 잘 적응되지 않는 말인데, 제 모국어는 분명히 한국어 거든요.
그것도 말투에 성조가 남아있는, 한국에서도 일본어 영향을 아주 많이 받은 곳 출신인데,
그런 저도, 20~30대 까지는 지금과 같은 "~향"이란 표현을 일본어에서 말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우향우, 좌향좌, 님을 향한 마음... 이런 단어에 쓰인 향이 그 향자에요.
그리고, 고문에 나온 향자도 한 번 보세요. 향하여로 많이 썼습니다.
https://ko.dict.naver.com/#/search?range=example&query=%E5%90%91&autoConvert=
향 向 소리를 들으면 방향성이 생각납니다.
한자어를 조합해서 단어를 만들어오는 한국어의 감각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방향성이 생각나는 용으로 딱 좋고, 우리 전통에도 위배되지 않습니다.
다만, 일본 기업에서 먼저 썼다는 게 문제인데, 만약에 우리나라 산업화가 먼저 되어서 기업활동을 먼저 했다면 분명히 한국사람들로 생각해 내었을 아주 단순한 한자 단어 조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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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의도는, 기업 내에서 업무용으로 일본에 대한 열등감 없이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원래 쓰던 용어가 "용", "판" 등 있었습니다.
"향"은 우리말에서는 "좁은 뜻으로 방향"을 뜻하는 말이고,
(우향우, 좌향좌, 님을 향한 마음, 모두 "좁은 뜻의 방향"이며, 지금 "향"의 쓰임새와는 많이 다릅니다.)
지금과 같은 쓰임새는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맞습니다.
거창하게 수천년전부터 써왔다느니, 전통이라느니 하는 것은 정당화를 위한 논점흐리기, 궤변인 것 같습니다.
向 이라는 한자어를 방향성을 나타내는 말로 수천년간 써 온 거 맞는 거 같은데요.
그러고 그런 감각을 저도 이어 받아서 향(向) 보면 방향성이 딱 생각나고요.
"지금 "향"의 쓰임새와는 많이 다릅니다."
=> 뭐가 다른가요?
정확히하자면 "잔재"가 아니라 "일본에서 넘어온 말"이지요.
오히려 예전에는
산업현장에서는 더러 쓰였는지 몰라도, 일상에서는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쓰지 않던 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일상에서도 종종 보게되는 말이 되었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가~끔 "향"이란 표현을 보게되다가, 2010년 중반 쯤부터 꽤 자주 여기저기서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정확히 같은 뜻으로 쓰고 있는 한자"라고해서, 일본식 한자 표현이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도 없죠.
우리가 그랬듯, 중국도 일본에서 기술자들을 데려가고 장비와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일본식 용어도 함께 넘어갈 수 있는 거니까요.
게다가 중국 일빠들은 예전 한국 일빠들은 상상도 못했을 짓(기모노 입고 일상 공간 돌아다니기, 세계대전 시기 일본 황군 코스프레, 기타 엄청난 사대(?)주의......)들도 잘하고 다니던데, 일본식 용어를 묘한 우월의식과 함께 쓸데없이 아무데서나 쓰고 다니는 것도 한국 중국 불문하고 일빠들이 잘하는 짓이죠.
예~전에 사무실 복사기 고치러 오셨던 기사분께서
"이거이거 제대로 보려면 '니아판'까지 다 뜯어야 되겠는데요."하길래
"니아판? 그게 뭐죠?" 했는데,
복사기를 덮고 있는 여러 판(版)들 중 뒤쪽 판을 말하는 거더군요.
일본에서도 고생하다가 한국 넘어오면서 완전히 이상하게 변해버리는 수 많은 영독불어 용어들과 마찬가지로
영어 "리어패널" → 일본 "니아파네루" → 한국 "니아판" 으로 변했을 거라 짐작 해 봤습니다.
((롯데)+(캐논), 신도+(리코), ((후지)+제록스), 등등등... 사무기기 업계는 대표적인 일본 의존 업계.)
일본에서 기술과 장비, 원재료까지 들여온 여러 부문에서,
저런 식으로 별 생각 없이 일본 용어를 그대로 (혹은 열화시켜서)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일본 제조수출업체 현장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왜색이 짙어서 우리가 못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체에서 ~수출용을 ~향으로 줄여 표현합니다.
일본 제조업에서 배운 말일 수는 있지만,
우리 기존의 한자 단어 감각으로 보더라도 수출품을 칭할 때 위화감이 없습니다.
전부터 보통 향 얘기나올때가 SKT향 KT향 이거 때문이었었는데 지금 용으로 쓰고 있어도 아무 문제 없죠.
~향 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반응은 향기 먼저 떠올릴듯 하네요.
주로 나라 또는 고객사 명칭 뒤에 붙여서 '납품처' 를 표기할때 많이 쓰죠.
북미향, Apple향, IBM향 등등...
~전용, ~용으로 사용해왔지 ~향이라는 표현은 2천년대 들어와서 간간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전문분야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일부 산업현장에서 쓰였다는 건 오히려 건설현장에 남은 일본식 표현과 같은 것일지도요...
향이라는 표현이 국어사전에 접미사로 쓰인다고 설명되어있다면 우리 언어겠지만, 전 아직 못봤습니다.
괜찮다, 문제없다, 앞으로도 계속 써야한다, 는 논거는 될 수 없죠.
"산업현장" "수출업체"가 아니라 "공사판" "3D업종"으로 바꿔보면 느낌 오거든요.
"시다바리, 대모도, 와리가리, 유도리, 시마이, 대끼리, ... " 등
"산업현장에서 혹은 개발업체에서 지금도 많이 쓰인다."고 할 수 있는 말들 말입니다.
수출입 표현으로 나라로 쓰이는지는 몰라도 통신사에는 안 씁니다.
산업용, 비즈니스용ビジネス向け, 스마트폰용スマホ向け 앱 이런데 쓰이는 게 딱 한국의 용用에 더 가깝습니다.
통신사 맞춤은 docomo版 이렇게 판을 씁니다. SKT판 이거 일제 잔재로 못 쓰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일어 독음을 그대로 쓰는 와리바시割り箸도 아니고 정체불명의 일어 독음 노가다 용어랑 동일시하는 건, 의미가 있는 논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연스레 점점 줄고 있죠.
냅두면 됩니다.
과거에 의견이 회자된 줄은 몰랐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