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홍석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故김인혁, 동성애자 아냐” - 스포츠경향 | 뉴스배달부 (khan.co.kr)
[홍석천은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돼 버렸다. 내가 왜 모든 사람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안 했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는가. 혹자는 유명세다 견뎌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며 괴러움을 털어놨다.]
■다음은 홍석천 입장 전문
고양이 SNS 계정 팔로우 부탁을 거절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홍석천에 대한 이야기다.
이틀 전 밤 디엠(인스타그램 메시지)을 확인하다가 어느 분이 10년 전 이태원에서 본 인연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너무 예쁜 고양이 계정을 만들었는데 팔로워 해달라고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길래, 이런 부탁을 처음 본 저는 거절했다. 그다음부터는 화가 나셨는지 이런저런 문자폭탄을 하신다. (문자 다는 못 올리고 일부만 올렸다)
결국 여기저기 사이트에 저와의 대화를 올릴 거고 학교 선배 기자들한테 기사를 쓰게 해서 고양이 혐오·강제 아웃팅·착한 척을 하는 위선자 이런 내용으로 저를 나락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한다.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SNS 시대.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참 놀라운 세상, (52살 기계치인 저는 따라가기도 벅찬)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디엠에 일일이 답해주던 시간도 있었다. 오죽하면 나한테 돈 부탁·연애 상담·부모 가족 이야기·이혼 상담·창업 상담·자살 상담 등등 뭐 별별 다양한 사연을 보낼까?
내 작은 위로가 도움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싶어 시작한 상담. 결국 난 불면증을 얻었고 손목에 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돼 버렸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다. 일단은 내가 좀 살아야겠다. 금쪽 상담소의 오은영 선생님이든 선배·동료·후배들이 이제 그만해라 할 만큼 했다 너부터 챙겨라 그래서 상담을 그만둔다고 했는데도 방송에서 상담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계속 문자를 보낸다.
답을 안 하거나 늦으면 서운하다고 위선이냐 방송 이미지냐 따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왜 모든 사람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는가.
혹자는 유명세다 견뎌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바쁠 수도 아플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큰 법임을 알기에 참 많이도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나는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사는 게 참 힘든 건가 보다. 이젠 정말이지 선생님들 조언대로 상담을 멈춰야겠다. 이러다가는 내가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 돼버리겠다. 정말이지 그래야겠다.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멈춰야 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튜브 상담 채널을 만들어야 하나. 답이 뭘까.
(아직도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보여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고 김인혁 선수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제가 그걸 언급한 적도 없다.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들에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전 그저 아픈 동생을 못 지킨 선배로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뿐이다. 인혁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또 욕하진 말아달라. 그 부분은 아버님과도 대화 나눴다. 아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해야 하다니. 저와 친하다고 해서, 제 곁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동성애자는 아닐 텐데. 그런 오해들, 공격을 받는다. 인간관계 참 힘들다.)
선의로 인해 유난히 피해보는 사람들중에 대표적인 분이네요..
(허지웅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죠..)
본인이 겪은 일, 그리고 그 외에도 마음이 쓰이는 일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이나 시간을 소모하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몰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심지어 그 선의가 고작 '동성애' 떄문에 폄하되거나 매도되는 것도 화가 나구요.
무시 했다고 저렇게 공격 했다는거자나요??
흠흠흠...... 다들 피곤하시네요ㅠㅠ
사회적인 위화감과 경쟁의식만 조장하고, 미친놈들이 판치고, 선량한 이들은 부담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런거 없던 시절이 더 뱃속편하고 좋았던것 같아요.
사실 전 있는게 좋다고 봅니다.
다만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그 자체로 이런 피해가 발생하는게 참 안타깝네요.
길을 걷더라도 편치 못한게 사실이니까요.
유재석은 아이들과 놀이동산 한번 같이 못 가주는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연예인도 자기 삶이 있는건데 말이죠
선 쎄게 넘고 그 선 넘은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않는다면 막가는 자 같네요
선은 지켜야죠 !
저는 게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가 죽는다고 한다면 마음이 불편할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왜 있는 그대로 보지를 않는건지 모르겠어요..
본인도 스트레스 상담이 필요해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한번 답변해주기 시작하면 진짜 별의 별 사람들이....ㅠ
저 고양이 사람도 아예 답변조차 안했으면 혼자 헛발질하다 지나갔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