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오늘까지 만료인 영화티켓 2장을 받아서.. 나름 개인적인 조그마한 영화제를 했는데,
첫번째가 이전글인 안티벨룸,
두번째가 화양연화 리마스터입니다.
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처음 본 것들입니다.
화양연화도 항상 레전드다, 왕가위 감독의 명작이다 이런 소릴 듣기만 했지 처음 봤습니다.
느낀점 몇개만 말하면
ㅇ 프레임으로 모든 걸 말하는 영화. 주인공 남녀를 제외하고 철저하게 가림으로서 불필요한 시각정보를 차단. 그래서 남자, 여자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에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끝까지 각각의 배우자는 나오지 않고 오직 가상의 연극으로만 등장하죠. 아무튼 거의 모든 컷씬이 네모난 화면 속에서 또 여러가지 사물이나 배경으로 액자처럼 되어 있습니다. 집중력이 올라가더라구요.
그야말로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말하고 이끌어가는 그런 영화라 생각됩니다.
ㅇ 그 시절 수많은 사람들, 지금은 어디갔을까?
영화에서 온갖 사람들이 나옵니다. 비서, 야시장의 사람들.. 마작하는 사람들.. 뭔가 왁자지껄. 하지만 요즘은 어딜가도 무인 키오스크에 점원들은 안내 대신 묵묵히 배달음식만 포장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대화인 메뉴나 계산할 때 조차도 모든건 키오스크로 처리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말 없이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갔을까..
또 지금은 왜 이리 사람이 없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결론은 누구나 좋은 직업을 원한다. 단순 직업은 사장도 고용하고 싶지 않아하고 최저시급에 맞춰줄 수도 없기에 기계로 대신한다. 하지만 지금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고 부가가치, 좋은 임금의 워라벨 잘 지켜지는 회사들이 많아졌나? 생각해보면 그건 또..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장옆에 있는 비서,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는 사람들... 뭔가 그 시절 갬성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ㅇ 구씨 아저씨는 누구?
처음에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뭔가 중간다리 역할인것 같기도 하고...
또 구씨 아저씨가 술취해서 들어와서 그 덕에 주인공이 오랜시간 같이 있었고..
ㅇ 홍콩의 집구조는 대체 어떻게 생긴걸까...
음식은 대부분 나가서 사먹고, 중앙에서 마작하고 공동식사(?) 하고.. 각 개별방으로 흩어지는거 같은데..
영화에서 뭔가 좀 헷갈리더라구요; 어? 여주가 분명 들어갔는데 하얀 가운 요리사 할머니가 왜 있지? 이런느낌?;;
ㅇ 캬.. 홍콩 택시 디자인, 갬성...
진짜 오지고 지리더라구요.. 예전에 홍콩 갔을 때 트램도 감성 대박이었는데.. 택시 디자인과 라벨들이 붙은거 보는 순간.. 갬성....캬...
ㅇ 흘러가는 시간.... 모든건 사라져 버린...
영화가 뭐랄까.... 이정도에서 끝내면 될 듯한데 또 신기하게 계속 시간의 흐름을 이어나가더라구요. 나중에 되어서야 모든건 사라진다.. 그리고 누구나 과거를 그리워 한다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라는 걸 알았습니다.
뭐랄까..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제 봤다고 하기에 좀 창피하지만 한번 감상기를 적어봤습니다.
/Vollago
프레임을 정말 예술적으로 잡죠. 누군가에게 더 다가갈수 없는 어는 선을 계속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저 시절은 그랬던거죠. 지금이야 생각할 수 없지만 그런 행동들이 다 당연했던거죠
구씨 아저씨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다지 극에 중요한 역이 아니엇던거 같네요.
홍콩이 집 구조가 예전에는 그랬다고 하더군요. 여러 집이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인. 아마도 땅이 적고 사람은 많아서 이런 구조가 나온게 아닐까 합니다
홍콩은 워낙 여러 문화가 섞여서 디자인적으로도 참 감성 돋는게 많죠. 그래서 홍콩 영화를 보면 항상 여행가고 싶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