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가르치는 입장에서 <공부 좀 못하면 어때> 이렇게 말하는 것은 뭔가 모순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 분야는 어떤 분야든지 일정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노력이 투여가 되어야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옵니다.
재능이 없을 수도 있고 노력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야 문제 없지만(노력이 받쳐준다면)
재능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 공부란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오은영 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으세요
결과에 상관없이 공부해서 뭔가 깨달아 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에 도움이 되고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과정이다. 그래서 공부는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보겠습니다
공부는 못해도 되나요
네 그래도 상관 없답니다
하지만 그것에 따른 유불리 역시 자신의 몫입니다
자식을 사랑해서 공부하도록 푸싱하시는 것은 있을 수 있는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다만 전제가 있어요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어야 합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공부하면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올바른 공부습관과 루틴+자기 동기+여기서 나오는 자기 효능감+성취감+재능한스푼+노력 열스푼 등이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저는 저에게 관심이 없었던, 당시 저의 선친께서 제게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단순한 동기에서 중3때부터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습니다. 고3 막 올라가는 시점까지 서울대 법대 갈수 있는 톱클라스였죠.
그런데 내가 하버드를 가든 서울대를 가든 아버지는 제게 관심이 없으실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고3 한참 공부해야 할 시절에 저는 공부를 놔버렸습니다
고려대 법대로 하향지원해서 붙고 이후 노동부산하기관을 거쳐서 지금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인생 살아보니 공부는 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학교 다닐때 저보다 못하던 친구들(거의 전부였죠) 지금 여러 자리에서 잘만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부는 왜 헤야 하냐고요
다시 아까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놓으면 안됩니다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것을 깨쳐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12년+4년을 해나가는 것은 나머지 인생에 중요한 자양분이 됩니다
과정에 충실하고 머리를 틔우는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우리가 더 나아지는 과정입니다.
나중에 공부할 걸 더 열심히 할걸 후회하기보다는
머리가 젊고 체력이 좋을때 청춘을 불사르며 공부하는 게 당연히 더나은 선택이겠죠
교육은 결국 한사람 한사람의 미래입니다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 5년째 반항하는 큰아들을 보면서 과연 공부가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메멘토모리하면서 동시에 인생을 즐기라는.
참 메멘토 모리, 하니 생각난것은
제가 첫사랑이 깨졌던 게 대학 2학년말 때인데
저랑 헤어지고 바로 결혼한다니 그 결혼식날에 미칠듯한 괴로움에 동그란 전통베개를 수직으로 흠뻑 적셨습니다.
눈을 떠도 턱까지 차오른 괴로움에 익사할 지경이었죠.
문득 그녀가 사랑하던 독일문학이 떠올랐어요
고대 중도관 개가열람실에 가서 몇달을 살았습니다.
처음엔 헤르만 헤세의 모든 책을 다 봤습니다
다음엔 그녀가 사랑하던 루이제 린저의 책을 다 챙겨 읽었어요
그다음엔 토마스만을, 레마르크(얘는독일문학이라고보기 애매하지만 그녀가 개선문 얘기를 하도 하길래)책을 다 찾아봤죠
마지막으로 본 책이 생명의 불꽃인데
정말 에너지가 솟아올랐죠
그냥 운동 에너지가 아니라 가슴에서 뜨거운 게 올라오면서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싶었어요.
밖으로 나왔는데 세상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난 생각보다 멋진것 같았어요.
혼자 독일문학 유학을,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 메워줬죠
뭔가 간절하게 배우는것이 내가 나아지는 과정이란걸 알았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노력재능없는 노력도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가타카라는 영화보면 단서가 좀 있어요@멍게소라님
아래 댓글님 글에 간접적인 답이 있다고 봅니다
단순 암기랑 문제 풀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건 뒷전이고
대학교 졸업할때까지도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Vollago
시련에 대한 실패를 독서로 승화... ㅠㅠ
저도 사춘기 시절 헤르만 헤세로 독서 입문을 해서,
대학교때 밀란 쿤데라의 책으로 시련의 위기를 넘어가긴 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적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아이들 가르칠때 자주 했던 말은
“사람은 대부분 철이 든다. 다만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 일찍 깨달을수록 후회가 적다.” 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싫어할지라도 다들 나이들면서 공부의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인생 자체가 공부인걸요. 하루라도 배움이 없이 지나가는 순간은 없습니다.
어렸을 때의 머리는 스펀지 같습니다. 책상에 별로 못앉아 있는 것 같아도 나이든 어른들보다는 훨씬 잘 앉아 있고 집중도 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공부하도록 충분한 시간도 있습니다
나이들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닳아도 어렸을때처럼 하기 힘듭니다. 시간도 나지 않고 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세상은 신비하고 배울 것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배움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삶은 어떻게 보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무런 생각없이 삶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치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관문을 향해 매몰차게 가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배움은 나에게 생명을 줍니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줍니다. 어제와 다른 나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여전히 살아있게 만들어줍니다.
누군가는 인생을 소모하면서 잠자리에 들 때, 어떤이는 아침보다 약간 현명해져서 잠자리에 듭니다. 그 약간의 현명함이 삶을 살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NeoIs님
'사람은 대부분 철이 든다.
다만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
일찍 깨달을수록 후회가 적다.'
좋은 말씀입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스스로 학습하게 하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해봤지만 안되더군요.
결국 스스로 하길 바라고 맡겼던 시간들이
의미없음을 깨닫고 '시켜서' 겨우 하고 있네요.
성과를 얻기위해서는 본인이 필요를 느끼고
열정을 쏟는 노력은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노력해도 안되는 게 많더군요.
겸손을 배우는 지점이기도 하네요.
학교다닐때 배운것 기억나는건 많이 없네요 국어 영어 역사 정도 ^^
저도 학생들 가르쳐보니 공부가 전부는 아니더랍니다.
공부를 잘하면 또 나쁠건 없고요.
그런데 재능이 있던 없던...
무엇을 배워야 할때는..
무엇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스승에 따라 재능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며
노력을 만들기도 없애기도 하더군요.
좋은 재능 + 좋은 가르침(동기부여) 의 결과는 대부분 빠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지금 마흔 중반의 나이에서...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우는 중입니다.
배울게 너무 많네요.
스승을 부모로 바꾸어 생각해 보니
어깨가 더 무거워지네요.
저도 자식들이 공부를 잘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공부라는 배움을 통해서 뭔가 사고의 확장, 통찰력 및 결단력이 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자식들에게 이러한 걸 알려주고 싶지만 역시나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쉽지 않네요
지금도 어떤 문제에 대해 질문을 잘 하고 싶어서 항상 전제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지만 쉽지 않네요. 모든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질문하는 것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그 정보를 그대로 입력하기에는 오류가 많고...
그게 나이가 먹어갈 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공부를 했으면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벽에 적은 작은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지만 교육 목표가
동기부여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말하기 글쓰기 음악 미술 체육 춤 )
동기부여 있으면 언제든지 공부 하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은 어릴때 ㅜㅜ 만들어져야 하는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뭔가 ..카우프만 검사인가 ? 우연히 검사 받았는데 상위 5%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유치원 원장선생님이 1시간 정도 상담해주시면서 이야기한게 상위 5% 이상 나온아이들이 집에서 아무것도 안시키는 집들이라고 하더라고요 ( 저의도 방문미술 하나 얼마전부터 피아노 학원 하나 다녀요 )
공부 안시켜도 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아이가 좋아 하는거 아니면... 그런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직 놀때라고요
12+4가 효율적인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의 양분을 생산은 계속해야 하고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고요.
부모가 답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하라 안하라 말도 안하고 넌 그냥 돈이나 벌어와 하면서...
21세기에 아이를 노예처럼 대하는 사람이 진짜 있더라구요...
그 어려운 형편에 아이 하나 더 낳던데...
그리고 2박 3일동안 부모들이 모임따라 여행가버리고..
아이는 방치되고...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아이 방치하면 감옥가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그런 착각을 많이 하는데... 공부라는 건 어느 분야에서든 "노력하는 자세"에 더 가까운 단어입니다..
학업은 그냥 한 재능의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능중심의 국영수과 중심의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은 있어도 자기가 미친 분야를 포기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자기가 미칠 수 있는 분야가 없는 사람이 더 문제라고 봐야겠죠.. 무력 무기력 같은..
예체능이든 학문이든 미쳐서 "공부"해서 성공한 사람은 분야와 상관없이 모두 존경스러운 모습이고,
반대로 어떤 분야든 노력없이 성공한 인간이 천박한 것은 학문이든 춤이든 운동이든 다 마찬가지죠.
공부 해 본 사람이 맞고 틀린 정보를 구별할 줄 알고 맞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