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이 1973년에 나왔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군요.
어렸을때 보다가 생각 외로 무섭고 음침해서 완주를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가장 다시 보고 싶었던 만화 영화가 캐산 시리즈였는데 제 추억으로는 그림체나 스토리, 폐허가 된 도시에서 안드로 군단과 대결하는 사람들이 사는 장소의 분위기가 머릿속에 있긴한데 지금 나이에 다시 보면 꽤 유치할 줄 알았습니다.
왓챠에 35편 전체가 있어서 보기 시작하는데.... 이게 50년 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군요.
인간이면서 로봇과 싸우기 위해 부모의 만류에도 로봇이 되어 불사신으로 적 군단을 케익 썰듯이 썰다가 인간들 앞에서 정을 느껴 다시 인간으로 못돌아감에 상실하는 모습.... 감정이 이입될 수 있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작품에 캐산의 나이대에 궁금한 마음이 들었는데 제가 못보고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언급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들어갈때 마다 사람들의 곱지 않는 환영을 받으며 대략 나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을을 안드로 군단으로 부터 지켜주겠다는 캐산일행을 향해 '어린애들이 무슨 로봇과 싸우겠다고' 하는 장면으로 보아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대로 설정한 것 같더군요.
인체와 캐릭터 원화도 참 멋지고요. 무엇보다 프렌더 라고 나오는 강아지가 제 기억으로는 어렸을때 짝궁으로 불려져 캐산이 도움을 요청할때 말없이 도와주는데요. 실제 대형견을 애완견으로 둬본 경험(German shepherd)이 있어서 그런지 동물의 성격을 잘 묘사한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만화 제작을 위해 사람이 동물의 움직임을 상상으로 얼마든지 그려낼 수 있지만 후반 에피소드에 대형 로봇 폴로를 재회하는 부분에서 프렌더의 귀여운 반응을 보고 작품을 정말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림을 다시 시작하면서 인체 구도 해석을 좀 바꾸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차에 캐산을 다시 보며 참고할 만한 그림체를 발견했다는 것도 참 기쁜 일입니다.
추가: OVA판과 영화로도 다시 만들어진걸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보진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리메이크 해서는 안되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캐산의 움직임,
수트디자인,
루나의 모습,
브라이킹 보스와 일당들의 지적 수준
모두 그대로 둬야지 재해석하는 순간 망해요.
70년대에 무선통신, 엑스레이라는 개념이 어려워 오히려 그 부분들을 핸디캡으로 둬서 매력적이에요.
그걸 부수고 다시 만드는 순간 완전 다른 작품이 됩니다.
어릴 적에 보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아이젠버그가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ㅎ)
1973년생 삼촌입니다. ㅎ
타츠노코가 70년대부터 인물 디자인 능력이 탁월했던 건지...
(이게 리메이크나 실사도 있었던 것 같은데 보지는..)
이상한 나라의 폴 다시 보려고 했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대마왕이 너무 다른 것과 달라 못보겠더군요.
보물섬은 다시봐도 명불허전이였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되네요.
/Vollago
이겨라 소년 케산~ 케산~ 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