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유퀴즈에 경기과학고 출신 의대생이 나와서 논란이 된 적 있습니다. 사실 그 사건이 아니여도 과고/영재고의 의대 진학 비율은 해마다 논란이 됩니다.
아마 그들 대부분은 평범한 의사의 삶을 살 것입니다. 그래서 영재고/과고 출신의 의대 진학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경험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의대 진학 비율을 낮출 수 있는지 써보려고 합니다.
1. 영재교육에 대한 두가지 관점
영재교육은 계약의 관점으로 봐선 안 됩니다.
"3년간 3천만원 지원해줄 테니, 공대/자연대에 진학해라."
이런건 계약이죠.
영재교육은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어이 너, 과학에 재능 있어." "실험실, 장비, 재료비 다 줄게. 마음껏 연구해봐." "정규과정 따분하지? 그런거 말고 재미있는 대학 과목 공부해." 이런식으로 이공계에 대한 마케팅이 3년 내내 이루어지죠.
이 마케팅은 사실 꽤 성공적입니다. 경험상 영재고/과고에서 의대 갈 수 있는데도 서울대 공대를 택하는 비율이 70% 이상입니다. (정시에선 20%는 되려나요? ^^;)
계약이라고 생각하면 30%나 계약을 불이행한거지만 마케팅이라 생각하면 판매량을 3~4배나 신장시킨 셈이네요.
2. 현재의 방식에 대한 분석
현재의 처방은 주로 의대 진학의 허들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의대 지원시 졸업을 안 시켜준다던가, 장학금을 회수한다던가, 등등요. 다시 말해, 계약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시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 허들은 충분히 높을까요?
Case 1. 현역 때 의대 못 쓰게 막으면
-> 재수하면 됩니다. 되더군요.
Case 2. 금전적인 페널티를 주면
-> 여러분 자녀가 의대, 공대 모두 붙었고 의대에 가고 싶어합니다. 대신 의대에 가려면 3천만원을 기부하라고 합니다. 안 내실건가요?
결국 유의미한 허들은 과고/영재고 출신자는 아예 공대, 자연대만 지원할 수 있게 법으로 막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는 불가능합니다.
해당 법령이 가진 위헌성은 그렇다 치고,
학부모 입장에서 조금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대신 직업선택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럼 영재 없는 영재학교가 탄생하겠죠.
현재의 처방은 영재교육을 지나치게 계약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이행을 강제하고 있죠. 하지만 계약 해지의 대가가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효과가 있도록 위약금을 높인다면 이번엔 계약을 체결할 사람이 없습니다. 손해보는 계약에 누가 동의할까요?
3.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마케팅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칩니다.
"왜 안 샀어!!"라고 고객을 비난해도 마케팅 효과는 절대 오르지 않습니다.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죠.
즉, 학생들이 왜 의대에 가는지를 고민해보고 그에 맞게 과고/영재고 교육과정을 바꾸면 됩니다.
일반화 할 순 없지만 제가 의대에 진학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너무 커졌습니다.
과학 탐구에 흥미를 붙일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풀고 높은 학점을 받을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연구 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도 열정적으로 준비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준비해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신은 잘 땄지만 흥미도 잃고 지쳤던 것 같습니다.
흥미를 잃고 나니 다른 가치 : 안정성, 돈 등이 보였습니다.그리고 그 가치를 충족하는 곳이 의대였습니다.
...
대학입시의 내신 비중 상승 -> 과도한 내신 경쟁 -> 흥미 잃음 -> 공대 갈 이유 사라짐 이라고 요약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영재학교/과고에서의 대학입시 중 교내외 활동의 비중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내신은 절대평가로 바꾼 뒤,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즉, 과고/영재고 나와서 의대 지원하는 현상을 막으려면, 학생이 의대 대신 이공계에 지원할 동기를 유지시키는 학교로 만드는게 우선입니다. 의대 지원 결심에 1도 변화를 주지 못하는 각종 페널티 말고요.
Ps.
전 그래서 1년 더 준비해서 수능 쳤고, 이번에 대충 괜찮은? 의대 갑니다.
수능이란 더한 지옥을 겪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때 공부, 연구하던 순간이 행복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혈액종양내과를 나와서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받고 암 치료제 연구하는게 현재의 꿈입니다.
대학 다니다 보면 진로도 바뀐다 하고, 그래서 뭐 고정된 목표는 아니지만요. 다른 생각을 품게 되면, 이를테면 또 공부 하기 싫고 돈이 역시 최고다, 싶으면 다른 길로 가겠죠.
돈 아깝다는 비난은 ^^ 사절합니다.
말씀하시는 '동기'에는 '돈'이 반드시 포함됩니다.
요
그리고 국가가 과고에 투입한 재정도 있으니 당연히 돈은 받아야죠. 계약 위반했으면 위약금 물어야죠
의대 가지 않는 학생들이 영재가 아니라는 오만한 생각은 아니시겠죠.
박사과정 중 삼성전자대여장학생(구 삼성전자산학장학생)으로 등록금+생활비를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졸업 후 수혜기간 x 2 동안 삼성전자에 근무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인이 대여장학생으로 입사한 케이스인데, 어차피 임원까지 달아볼 생각이라 수혜기간은 상관없다고 하더라구요.
졸업 후 타 회사로 취업하는 경우(포닥 포함), 수혜받은 장학금을 돌려주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직하면 100억배상"은 적절한 비유는 아닌 거 같네요. 회사에서 받는 임금은 직원이 일해서 받는 금액이지, 개인에게 투자하는 금액은 아니니까요.
3천만원은 들어간 비용에 대한 가격이지 그걸 100억이나 부풀리는건 말이 안되죠.
실제로 회사에서도 retention bonus라고 해서 회사 직원이 이직하지 못하게 특별 보너스를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직하게 되면 그냥 그 받은 돈만 뱉어내면 되요.
심지어 회사에서 박사과정을 보내주는것도 있는데 갔다오고 나면 이직할때는
교육비뿐만 아니라, 교육 받는 동안 회사에서 받는 월급도 다 변제하고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안하기도 하구요, 그대신 이직 할 생각이 많은데도 굳이 갔다 오는 사람들이 다른사람 기회 뺏는걸 막을수는 있습니다.
패널티의 역효과는 없습니다. 애초에 패널티 때문에 안가려는 사람은 그냥 안가면 되요. 그게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갈수 있는걸 뺏어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도 훨씬 나아요.
안그래도 지금 과학고 영재고도 폐지하자는 주장이 많이 생기는 중인데 (저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글쓴이나 따불로님께서 그 정당성을 제공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님 같은 의견이 많으면 곧 폐지되겠네요.
외고 같은 경우 졸업생의 30-40%만 어문계열로 진학하기 때문에 2025년 일반고 전환됩니다. 학생들이나 국가적으로 손해일까요?
아니요. 오히려 그간 외고가 입시학원화되어, 좋은 대학을 가려면 외고를 가야하고, 외고를 가려면 초등학교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게 입시전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직 우리말도 서투른 만5세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학습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시험도 없앤 초등학생이 사설학원에서 고등학교수학을 배우고 특목고 입시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정도 과도한 선행학습은 과거 학력고사시절에도 없었습니다. 과학고나 영재고처럼 90% 이상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것처럼 외고가 운영되었다면, 외고가 입시서열화의 주범이라고 지탄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과학고나 영재고는 필요합니다. 다만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하지, 그이외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학습부담만 일으키고 번아웃만 일으키겠죠. 어차피 물리학과를 진학할 학생이라면 고교시절에 선형대수나 미분방정식을 배워두는 게 대학에서 좀 더 빨리 연구에 뛰어들 수 있는 지름길이 되겠지만, 임상이 중요한 의대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의학이 자연과학인지조차 여전히 논란이 많고요).
과학고/영재고가 외고의 전철을 밣지 않고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주는 교육기관으로 남으려면 본래의 기능에 집중해야지요. 과학고/영재고가 입시학원화되면, 입시서열화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일반고 전환될 겁니다.
외고 폐지가 국가의 손해가 아닌 건 동감하나 영재고 폐지는 국가의 손해라는 걸 부정하시는 건 아니지 싶네요.
(외고는 입시 위주 교육이지만, 영재고는 입시 위주 교육이 아닌 걸로 압니다. 많이 다르죠. 게다가 영재고 가면 의대 가는 거에 도움도 안됩니다. 혼자 수능공부해야 해요. 의대갈 생각이면 애초에 영재고 안갑니다. 나중에 생각이 바뀐거죠.)
영재고 학생들이 공대를 가는 유인책은 이미 있습니다.
KSA의 경우, 거의 전원이 KAIST 입학을 보장받았습니다(설립 초기 이야기이니 지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영재고 재학시 수강한 AP 과목은 과기원 진학시에도 인정받아 조기졸업의 기회가 됩니다. 특정 학교 입학을 보장받고, 조기졸업도 가능하도록 유인하는데 그 이상 유인책은 지나친 특혜 아닐까요.
외고는 졸업생의 30-40%만 어문계열로 진학하고 있었고, 영재고/과학고는 90% 이상이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지요. 교육기관이 본래의 목적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입시서열화만 가중하는데 동일하게 평가받는 게 정당한가요?
영재고는 일반고에 비해 차별적인 교육과정을 수혜 받습니다. 예를 들어, 영재고의 독특한 교육과정인 R&E만으로도 이미 일반고 학생들과 생기부에서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고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대학원 연구실에서 인턴쉽조차 불가능하지만, 영재고 학생들은 R&E 프로그램으로 공식적으로 대학원 연구실의 연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생기부로 끝나는 현행 입시에서 영재고에 아무런 페널티가 없다면, 오히려 일반고 학생들이 희생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런 페널티없이 혜택과 유인책만 나열하는게 공정한 방법일까요?
영재고는 차별적 수혜를 받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좋은 인재를 키울 수 있겠죠. 그게 일반고 학생의 희생이여서 문제가 됐나요? 이해 안가는 말씀을 하시네요.
학생들은 꿈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꿈이 바꼈다는 이유로 과도한 페널티를 주는 건 반대합니다. 주장하시려면 어느 정도까지의 페널티까지는 줘도 된다는 수준을 얘기하시죠. 페널티 안주면 영재고가 입시학원화 된다는 말도 전 동의가 힘들고요.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102199611
http://news.imaeil.com/page/view/2021042910155734914
학생들의 꿈을 바뀔 수 있지요. 그래서 영재고에서도 이공계 외로 진로를 설정하는 학생들은 일반고로 전학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재고에 남아서 수혜는 다 받으면서 몰래 의대 진학 준비하는 학생을 방관하는게 좋은 인재를 키우는 방식인가요? 공부만 잘하면 규칙은 어겨도 괜찮은 것이 좋은 인재를 키우는 방식인가요?
"영재고"라 하니 똑똑한 아이들 교육하는 곳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엄연히 "과학영재고"입니다. 과학기술분야의 영재들을 위한 학교이지, 그 이외에 분야는 받아주지도 않고 진학할 이유도 없습니다.
진로를 법으로 규제한다..그러면 카이스트 같은 학교도 법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규제 만들겁니까? 어차피 의전은 없어졌지만 의대진학은 그르고 학부는 spk갔다가 의전가면 오케이였을까요? 어불성설이죠
의대생이 될 생각이 없는 과학영재들이 저 의대 지원 인력으로 인해 기회가 박탈될 수도 있는겁니다
요
실제는 과하고 나와서 과기대 졸업하고 외국 유학같다와서 간암치료제 등 개발하는 사람 많아요 생물학전공자
노벨의학상 수상자도 생물학자가 많고요
의학연구를 위해서 반드시 의대를 가야 하는 것은 편견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118682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05744CLIEN
더 이상 특권층들의 의대진학 전유물로 전락한 과학고가 과연 순기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지방의대는 스카이 공대보다 입결이 낮을 때부터 운영해오던것이 과학고입니다.
전부 의대 가려고 하는 애들을 붙잡아 두려고 만들었다는 사고는 의대 가는 학생들에게는 합리화, 의대를 안가는 학생들은 무시하는 생각일뿐입니다.
항상 검색하고 글올리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05744CLIEN
/V
의사는 이미 줄을 선 직업이라 나라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를 확보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와의 계약을 해지하려면 위약금은 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게 납세자에 대한 양심이라 봅니다.
아무리 미성년자라지만 국가의 인재양성을 위해서 많은 자원을 투자받았는데, 어.. 나 꿈이 변했어요 라고 하면 아무런 패널티 없이 응 그래 너 알아서 해 라고 하는게 정상적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최소한 받은 비용을 다 토해놓고 가든, 몇년동안은 국가가 지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가게 만들든 일정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고 봐요.
뭐 그래서 입학하는 영재들이 줄어들 수는 있죠. 근데 그래도 그게 그런 영재고등학교를 위한 길이라고 봐요.
애당초 그런 의무를 불편해해서 입학하지 않는다면, 입학해봐야 다른 분야로 가버릴 인재일수도 있잖아요?
그냥 머리만 똑똑한 인재가 필요한게 아니잖아요 과학고에..
요
어리다고 다 이해해 주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 미성년 피겨 선수 약물 눈감아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계약과 책임에 대해 오히려 더 잘 알것 같은데요.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뿐이지요.
자기들이 받은 건 혜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학생들이 특성화교육 받지 못하게 기회 뺏은 건 당연한 걸까요.
하고싶으면 하되, 책임을 지는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과학고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은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문제를 고쳐야지 패널티로 해결하는건 미봉책인거 같습니다. 피해자가 나올수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그게 무엇이든 꿈을 마음껏 펼치라고 해야죠. 언제든지 새로운 기회가 있고 도전할 수 있다고 해줘야죠.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해볼수 있게 하는게 좋은 교육 환경 아닌가요.
과학고도 더 많이 늘리고 학생수도 늘려서 소수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호기심과 탐구하는 자세를 가진 친구들을 더 받아서 기회를 줘야죠.
앨리트 교육의 폐해인거 같아요 의대 진학은..
실업고, 외고 등은 졸업하고 의대를 가든 말든 아무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과고 만큼 국가지원을 받는게 없기 때문이죠.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지원을 받거나 돈을 내고 본인과 가족의 능력으로 실업고를 다니고 외고를 다닙니다.
과고는 다르죠. 국가에게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많은 투자를 받고 교육을 받는 겁니다. 그걸 모르고 진학하는 학생들도 없을거구요.
동일 선상에 놓을 건 아니라고 봅니다.
궁여지책이지만, 저마도 없으면 의대 진학을 허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애초에 의대를 갈 친구들은 일반고에서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것이
과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과학고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것이죠.
그러니 의대에 대한 패널티는 훨씬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 글의 핵심은 현 입시 시스템이 학생들한테 이공계에 대한 모티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없으니 이걸 개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 공감하는 것이 이미 과고 영재고 들어올 학생이면 똑똑하고 이공계에 흥미도 있는 친구들인데 그 안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획일적으로 줄세우기에 치중하죠.
저처럼 이것저것 찍먹해본 불성실한 학생은 내신 망치고 재수까지해가면서 정시로 대학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과고에 들어간 근본적인 동기는 일반고 보다 나은 사회적 성공/금전적 보상/네트워킹이 아니던가요?
피해의식 자체가 엘리트주의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진로고민하다 내신 망치고 재수 하는 경우는 과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에도 수두룩하고 대학가서도 꽤 있죠.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게 도와주자는 이야기는 옳은 이야기이지만 과고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모든 수험생에게 적용되죠. 근데 그게 잘 안되는 이유는 사회적 인식과 직업에 따라 먹고살기가 아주 팍팍해지는 한국의 사회구조 때문입니다. 호주 같은 경우는 몸쓰는 직업들도 먹고 살만 하고 , 오히려 사무직보다 더 버는 경우도 많죠.
실제 직업생활 해보면 적성이란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않다고 느낍니다. 어차피 직업으러 하는 일은 다 힘들거든요. 프로게이머도 게임하면 항상 좋을까요?
우리가 이정도로 재능이 있으니 국가에서 우리를 유인하기 위해 마케팅으로 과고를 만들었구나. 라는 무서운 생각이 있다는게 저는 놀랍습니다. 기본적으로 줄서기에서 앞에 있었다고 뒤에 있는 사람들은 훌륭한 인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능은 줄서기로 재단할수 없는것이고, 꽃을 피우는건 재능과 그에 맞는 방향의 교육, 그리고 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고는 과학 발전이라는 그 방향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곳이고, 사실 재능은 과고나 자사고나 특목고나 일반고 상위권이나 아주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민사고를 나왔지만 정말 아주 특출난 몇명들을 빼면 그외에는 큰 재능의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애초에 과고의 설립은 지금처럼 모든 의치한수가 다른 이,공대보다 입결이 높을때 설립된것이 아닙니다. 의대 입결이 낮을때부터 있어왔던 과고는 과학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좀더 이른 시기부터 엘리트 교육을 시켜 국가 이공계 발전을 시키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애초에 국가 발전이 목표인 학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가 재정을 다른학교의 몇배로 더 넣을 이유가 없죠.
아무래도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모으다보니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의대가 입결이 높아지면서 특목고 친구들이 더 많이 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원래 취지와 맞지 않으니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 의대 지원 패널티가 생겨난겁니다.
만약 애초의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아이러니하게 의대 가는 학생들이 과고의 폐지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뿐입니다.
박사하고 의사보다 돈 많이 버는 유일한 방법은 창업해서 상장하는것 밖에 없을것 같네요.
인생설계를 대학까지만 하는 고딩들한테 창업이 먹힐수는 없을것 같고, 결국 흥미 유발이 불가능할꺼라 봅니다. 할수 있는게 허들을 높이는것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수시같은 입시를 유리하게 해서 내신 영향을 덜 받게 하는건 이제 앞으로는 공정성 문제에 걸릴거같고,
2-3년의 교육 과정에서 1년 해외연수같은걸 넣어 흥미를 유발하는것도 어렵겠죠. 그래도 많은 비율이 공대에 지원한다니 놀랍네요
동기 중에 의사가 제일 많다고...
다양한 분야로 돈이 되거나 꿈을 펼칠 수 있거나 해야 하는대 순수 과학 분야는 꿈만 먹기에는 너무 부족하죠.
어떤 선택을 하던 개인의 자유이고 그걸 비난할 필요도 없죠. 다만 계약이 있었다면 계약대로 위약금을 내거나 하는 계약 절차먄 지키면 문제 없죠
과고->혈종 가는 경우 꽤 많이 봤는데
이 테크트리 타시길 기원합니다.
의대를 가면 상류층(?)이 된다는 인식을 없애는 것도 방법중 하나 아닐까요.
그래서 엄청난 저항이 있었던 것이구요.
영재들이 필요한 곳에서 골고루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다들 공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버니 좋긴 하지만, 고생 안하고 행복해질 순 없을까요. 정원증대와 자격갱신이 답 같은데
정말 드물지만 사람들 진료하는게 돈보다 좋은 사람도 일부 있긴 해요.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곳 활동하거나 하시죠.
들었고, 또 일부는 보아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숭고한 뜻을 갖고 음지에서 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매력적인 유인이 있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의료분야가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데 일조한 점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인재들의 편중 현상이 더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의 저도 못하겠습니다.
저도 이공계 박사인데, 그 엄청나게 지원해 주고 있다는게 연구적인 측면인가요 아니면 연봉인가요?
어딜가나 최상위권은 돈을 잘 버는건 당연한 이치이지만, 평균적으로 의사가 더 잘 벌까요 연구원들이 더 잘벌까요?
엄청난 지원이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습니다.
연구하면서 벤처창업하고 기술이전하고 이런게 굉장히 쉬운거처럼 말씀하시네요?
1. 직업 안정성 (의사 = 남들 정년나이 넘어서도 일을 하며 돈 벌 수 있음 / 공학과학계열 - 아무리 대기업 가도 언젠가는 짤릴 가능성이 농후함)
2. 직업 효능성 (의사 = 아무리 돈때문에 선택했다는 인식이 커져도 결국은 "사람 살리는" 의사 라는 인식이 강함 / 공학과학계열 - 학계 탑급 과학자가 아닌 이상 존경심을 받는 일은 적음)
과 같은 문제도 있죠.
9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이공계 인기는 괜찮았는데, 90년대 후반 IMF 이후부터 이공계 인기가 떨어졌죠. IMF를 맞으면서 대기업에서 R&D 인력부터 구조조정하기 시작했고, 의사의 직업성 안정성과 보상으로 의대 편중 현상이 심해진거죠.
요
어느정도 아시네요
지금 컴공이 다시 뜨는 이유는요?
결국 돈이죠 ㅋㅋㅋ
10년전만해도 과로로 죽어나가고 40대만 되도 치킨집 차려야 하는 직업이라고 미달 났던 과죠
꼭 돈때문에 의대가는 아이들은 상당히 힘들수있고요.
공대든 의대든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에 매진하며
즐거워하는게 곧 성과로 곧 경제력으로 연결되지 않을까싶어요.^^
하고싶은 분야에 정진하십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958515CLIEN
의학도 과학의 일부이기도 하고요.
장학금 반납 정도는 괜찮아도 과도한 제한은 위헌 판결 나올겁니다.
학자 되라고 키워놨더니 혜택받아서 다른 일 하는게요.
미국같은 경우는 그런 지원제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이 타분야 진출자를
소송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걸 막으려면 제도적으로 몇년 패널티를 줘서 민사소송가능성을 차단하는게 맞구요.
(이중 처벌 불가)
정 의학자가 아닌 의사가 되겠다면
인력 부족한 과에 할당제로 하는 것도 방법일테구요.
개고생하며 뒤집어쓰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비율은 조정해야겠지만요(고강도일 경우 배정을 늘려서)
그에 맞게 의대 정원을 확 늘리면 됩니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길이죠.
의사 자격증을 딸 수 있으면 의대를 나오든 안나오든 "자격"이 되는 사람은 의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각종 의료사고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의사 자격"을 박탈해야 하구요.
과도한 특혜가 의사에게 주어진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군 조종사들 민항사로 빠져나가는 것도 못 막는 나라에서 직업선택의 자유를 지금보다 더 제한하는게 가능할지는 의문이고요.
과고 출신이 의대 지원시 투입된 예산의 회수 수준의 위약금은 저도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만 말씀처럼 (정의실현이라는 의미 외에는) 별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위약금의 수준을 높여서 실질적 허들로 만들게 된다면 부잣집 자녀들의 의대 진학 확률만 높여주는 결과가 될 겁니다.
그 위약금으로 시설투자나 취약계층 자녀들의 장학금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이건 정확히 '기여입학제'의 논리입니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의견들이 어떠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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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나 IF 높은 논문출간이 절대적 기준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웬만한 이공계 동기들한테 절대 뒤지지 않는 연구성과를 내는 경우들도 많고요.
그런 걸 보면서 의대진학한다고 예산 아깝다고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업계(비보험 위주의 개원가)에서 미용에 종사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는 살짝 아깝단 생각은 듭니다.
정작 병원들과 일부 의사들 공공의대는 반대하고... 자격미달 의사도 많은데 말입니다.
간호쪽은 업무가 업무다보니 태움이 일반적이고 그러네요.
본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큰 병원 입장에서 기피과를 유지 내지는 확장하고 인력을 더 고용할 유인을 줘야됩니다. 그런 고려 없이 공공의대만을 주장하는 것도 웃깁니다.
설립취지에 부합한 길을 간다면 의대든 뭐든 상관없지 않을까요?
과고/영재고의 특전(공부환경, 지원금)이 향후 학생의 진로를 강제할 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
의사 직업이 더 메리트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의대로 진학하는거죠
두 직업을 비교해봤을때
의사는 단순히 급여나 근무환경뿐만 아니라
신분상승 효과도 있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보네요
더군다나 의대에 진학만 하면 의사가 되는 과정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거의 확정이다보니
의대에 갈수만 있다면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전후 일본도 그랬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학비가 무료인 나라도 있고,
미국은 전 세계에서 학자들을 모셔와서 지금의 위치가 됐습니다.
하고싶게, 사고싶게 만드는게 마케팅인데 부족한게 현실이죠.
의대 메리트가 지금 보다 낮아지도록 의대 정원도 대폭 확대하구요.
영재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여러분야 에서 활동했으면 합니다.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만 줄어도 사회가 비약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 낭비에요.
자연과학계열(생물학,생화학) 학사학위 취득 후 의전원 진학.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고, 대학진학과정 (예: 공대 진학 필수이수과목, 인문대 진학 필수이수과목, 경영대 진학 필수이수과목 등으로 세분화되어 나뉜) 혹은 기술자격과정 (기능사/산업기사 자격에 필요한 필수훈련과정) 에 맞는 커리큘럼을 학생 스스로 설계하는 방법으로, 조만간 이런 문제들이 상당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금전적 보상을 염두에 두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1년읠 허비하게 한 강제적인 시스템에 대해 하소연 하신 약간의 반어법도 와 닿는군요.
이건 인구 절벽인대 이러면 다 죽으니 애 낳으라 뻘짓 하는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보상 없이 감정에 호소하여 개개인의 인생의 방향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과계통에 충분한 보상 처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한 한국의 과학계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잘 하신겁니다.
축하드리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자식 의대 보낼 생각하는 부모는 이쪽으로 안 보낸지 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웠습니다.ㅠㅠ
마케팅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점이 와 닿네요.
"너희는 엘리트니까 대의를 위해 희생해" 라는 평범한 이들의 요구는 저는 아주 부당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중에 언급되었듯이
일반고 보다 나은 사회적 성공/금전적 보상/네트워킹
에 의미를 두고 지원하는 학부모, 학생이 더 많아보여서요
맞다면 마케팅보다는 계약을 더 강화해야 할듯도 싶네요
이공계나와 대기업 임원이나 벤쳐그룹 만들어 돈버는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회사 다니다 부장으로 끝내겠죠.
의대 나오면 그래도 절반이상은 일년 수억정도의 돈은 벌면서 살걸요? (주변에 의사친구가 많지 않아 정확하지않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패널티 금액은 절대 부모가 대신 내 줄수 없고 (증여세 40% 낸다면 뭐 말릴순 없겠지만) 학생 본인이 의사로 일하면서 이공계 후배 양성을 위한 기부의 방식으로 갚아나가도록 한다면 더 취지에 맞겠네요.
물론 현실적으로 증여세까지 감안된 페널티를 부모가 내줄 수 있는 집안의 자녀들의 의대진학률이 높아질 것은 같습니다만..
페널티를 강화할 수록 영재학교에 지원하는 인력풀의 수준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영재학교 수업 따라가기 힘들어요.
그리고 의대가서 피부과 내는 사람들만 생각하고 인식이 부정적인데, 의학연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과학고 나와서 의대간다를 꼭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닙니다.
환자를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벌금까지 내어가며 의사할리는 없잖아요?
의사들 리베이트 받으면 면허취소시켜버리고
의료과실나면 실형 때리고
살인 및 성범죄시도 면허취소 때리면
본문처럼 고민안해도
머리좋은애들이 의사하려할까요?
과고생 의대 진학권 보호에 저도 찬성하니
그 좋은 의사 자리좀 늘려서 저도 꿀빨고 싶으니 정원확대에도 찬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돈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니고, 개개인의 선택을 비난할 권리 또한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쓰신 글처럼, 남들이 어려워하는 분야, 남들이 꺼려하는 분야에서 굳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세상에 꼭 필요하지요.
지금의 그 꿈,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과정을 약 20년 전에 겪었고
지금은 남들이 어려워하고 남들이 꺼려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네요.
마지막 문단에 쓰인 말이 가슴에 와닿아서, 괜시리 그 시절의 제가 생각나서 답글 남기고 갑니다.
기본적으로 영재고 입학 사정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영재고는 초등학교부터의 입시교육을 받은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수학적, 과학적 사고의 창의성과 재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봐서 들어가니 성적 좋고 문제 잘 푸는 아이들을 선발하게 되고, 당연히 특목고나 자사고에 갈 인재들이 영재교육기관인 영재고로 몰리게 되는거죠. 영재고 졸업생은 말 그대로 입시와는 다른 교육과정으로 입시 없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재고 때 전공을 정하고 바로 대학으로 연결되게 말이죠. 그래야 의대나 부를 목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구분이 될 겁니다. 영재고는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배출하려는 곳이지 엔지니어나 의사, 실무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닙니다.
목숨줄 쥐고 있고 나라에서 (자의든 타의든) 인원수 제한도 해주는데 당연히 의사가 짱이죠. 공대 교수님들이나 공대 좋다고 하지 ㅋㅋ 목숨 귀한 생명체인 이상 이건 뭐 어떻게 안돼요...
그걸 편법이라고 하는게 저는 참 이해가 안갑니다.
외고에서 배워서 외국어 잘하는 의사
과학고, 공대 나와서 연구력을 갖춘 의사
이게 그렇게 잘못된건가요?
순수과학 안한다고 욕하는거는.. 그쪽 처우를 파격적으로 개선해줘야지 가던지 말던지 하는거죠
제가 알기로는 과학영재고는 입학시 의약학계열로 진학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는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약학계열로 진학시 반납하는 교육비를 계약조건으로 편리하게 해석한다니 참 놀랍기도 하네요...
애초에 국가에서 세금부어서 좋은의도로 만들어놨더니, 좋은 교육인프라를 이용하고 의대진학한거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책임져야하고요. 경제적 페널티도 과할정도로 부과되야 합니다.
이공계 대우가 의대보다 안좋아서 기피현상 있는것도 맞고요. 그런데 이건 의사들에게 너무 좋은 사회라서 그런겁니다.
의대정원 2배늘리고, 건강보험수가 최대한 깎아서 의사들 먹고살기 팍팍해져야 이공계 지원도 늘겠지요.
순수과학하려면 그걸하고도 잘먹고 잘 살수있는 케파가 되는 나라(미국, 중국, 유럽등)에 가야죠.
한국에 순수과학하는 분들이 적을수록 한국에서 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가치가 올라가서 복리후생이 좋아집니다.
안그래도 복리후생이 별로인 순수과학분야에, 과학고와 같은 특수학교까지 만들어서 똑똑하면서도 가격 싼 인재를 계속 공급하여 경쟁을 낳으니, 안그래도 순수과학분야의 복리후생이 나쁜데, 더 나쁘게만 되는거죠.
한국에서 순수과학하시는 분이 줄어들어서, 그분들의 가치가 올라가면, 알아서 복리후생도 올라가고, 그러면 그분야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시는분도 늘어나겠죠.
인재육성도 시장경제를 따르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학고의 의대진학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의예고를 만들어서 더 많은 의사를 만들고, 의료기술을 발전을 시키고, 의료기술을 수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오산업 및 의료수출도 IT기술 못지 않은 규모의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돈몇푼 더벌든 못벌든 상관없이 내인생 내가 하고싶은거 하고 살거다 같은 자존감이 보편화 되면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좀더 완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그렇게 되긴 힘들겠지만..
영재수준의 넘쳐나는 지식에 비해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 그걸로 행복할수 있다는식의 무지한 사고가 결국 의대만능주의를 부추기는게 아닌가 싶네요.
뛰어난 머리인데 의대 안가면 인생이 손해라는 단순한 생각이 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지배해 버리고 있는것 같아 그게 제일 안타깝네요..(물론 의대가 적성에 맞고 본인이 추구하는 삶이라면 당연히 가게 해 줘야한다 봅니다.)
공부하다 마음 바뀌어서 의대를 간다? 갈수 있죠. 대신 페널티 부담하면 됩니다. 지금의 페널티는 너무 약하지만. 어린 학생이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아냐? 그럴거 같음 처음부터 일반고 가면 됩니다. 교육부 산하의. 철도고나 세무고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 설립취지가 뭔지 좀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과고를 마치 질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일반고로 생각하는 학생 학부모들은 설립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는게 좋습니다.
저도 의대 진학율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선 어떤 정책이 효과적일지 논의하고 싶었습니다.